집단탈북 종업원들 '국정원 기획 탈북' 의혹 커져
[앵커]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 10 여명이 집단 탈북해 국내로 들어왔던 사건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과거 정권에서 일어났던 일인데요.
이 여종업원들 가운데 일부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나라에 온 것이라는 이른바 '기획 탈북'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6년 4월, 중국의 북한 식당인 류경식당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들과 매니저 등 13명이 탈출해 입국했습니다.
정부는 다음날 긴급 회견을 열고 이들이 자유 의사로 한국에 왔다고 했습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기획 탈북 의혹을 제기했지만 당시 정부는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탈북을 이끌었던 식당 매니저 허 모 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가정보원 직원이 종업원들을 데리고 오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민애/민변 변호사 :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상황이 많이 힘들고 답답하기 때문에 자기(허 씨)가 국정원에 속아서 왔다는 주장을 계속 했었어요."]
한 여성 종업원은 같은 인터뷰에서 제3국의 한국 대사관에 도착해서야 남측으로 가는 걸 알았다며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을 뵙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 "입국 경위, 자유 의사 등에 대한 지배인과 일부 종업원의 새로운 주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관계 확인 필요성이 있다는 말씀만 드립니다."]
민변은 오늘(11일)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국정원 등 정부기관과 허 씨를 오는 14일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허효진기자 (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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