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집 100세 시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일정에 초청한 한국인은 정 회장이 유일하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친분이 있으며, 그의 최근 방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
"A일보는 명백한 오류를 범했다." "문구만 자극적인 주먹구구 비난 보도 이제 그만." 참여정부 시절인 2005~2006년.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국장급 이상 관료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정책브리핑에 글을 올렸다. 이들은 실명 칼럼 형식으로 언론사에 '살벌한' …
한미 양국협상단이 지난주 환율협의를 진행했다고 보도가 발표되자 원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궁극적으로 달러를 약화시키는 방향의 정책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앞서 스티브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의 리포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지분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가 확보한 아워홈 지분은 전체 58.62%다. 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총 8695억원이다. 지난해 10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
조일훈 칼럼
백승현의 시각
천자칼럼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인 인공지능(AI)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가 각국의 AI산업 경쟁력과 직결될 전망이어서 앞으로도 관련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56% 오른 3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의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33.8%로, 이 기간 외국인은 13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다른 원전주인 비에이치아이의 상승폭은 더 크다. 이날(4.61%)을 포함해 최근 한 달간 76.3% 폭등하며 시가총액 1조원을 눈앞에 뒀다. 14일 종가 기준 시총은 9840억원이다. 원전주와 전력인프라주를 동시에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SOL 미국AI전력인프라’는 같은 기간 20.82% 올랐다. 원전주가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적으로 원전 시장이 만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글로벌 AI 전쟁 속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 100기가와트(GW) 수준에서 2050년 400GW로 늘리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마련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오픈AI 등 빅테크가 분산형 소형모듈원전(SMR) 등에 직접 투자하는 사례도 많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SMR 기업 테라파워를 창업했고 아마존은 SMR 업체 엑스에너지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국내 기업은 미국 SMR 기업과 밀접하게 얽혀 있는 수혜주로 꼽힌다. 이 같은 글로벌 에너지 확보 경쟁의 수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함께 누리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양대 축으로 삼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태양광 업체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가격제한폭(29.94%)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SK오션플랜트(24.78%), 씨에스윈드(14.78%), SK이터닉스(11.35%) 등 풍력업체도 급등세를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 슈퍼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라며 “스페인 정전 등도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방위산업과 화장품 업종 주가는 아직도 너무 낮습니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 대비 저렴한 한국 증시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 시기입니다.” 강자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국내주식운용 본부장(사진)은 14일 인터뷰에서 “올해 국내 증시는 대내외 변수로 시장의 상승폭이 제한되는 가운데 실적이 좋은 개별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보텀업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방천 회장의 장남인 강 본부장은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등 가치투자 정체성을 담은 대표 펀드를 이어받아 운용하고 있다. 코리아리치투게더는 올해 수익률 36.7%로 국내 공모펀드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방산주와 관련해 “주가 상승 여력이 아직도 크다”고 했다. 10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한국 방산업체의 입지가 강화될 여지가 남았다는 이유에서다. 강 본부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 라인메탈과 올해 이익 추정치와 수주 잔액이 비슷한데 시가총액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중국과 러시아 무기 대신 한국 무기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방산업체의 주가는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 유망한 업종으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화장품주를 꼽았다. 강 본부장은 “미·중 갈등으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속도가 붙으면서 국내 반도체 소부장 제품을 중국이 30~40% 웃돈을 주면서 사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장품주 가운데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그는 “국내 화장품 업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OEM·ODM 업체의 이익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다음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증권주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유력 후보들이 증시 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대선 수혜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지난 한 달간 30.68% 급등했다.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41.72%)을 비롯해 신영증권(40.05%), 키움증권(30.03%), 한국금융지주(29.93%), NH투자증권 (26.10%) 등 구성 종목이 이 기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사들의 실적은 올해 대폭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등 업황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1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4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삼성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4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8.2% 늘었다. 메리츠증권 역시 1분기 순이익이 18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키움증권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대부분 증권사가 호실적을 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대선을 앞두고 증권주 상승세는 더욱 불붙는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배당소득세를 폐지하는 등 증시 부양 의지를 내세웠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종합투자계좌(IMA)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증권사의 수익 다각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현재 주요 증권 4사(미래·NH·삼성·키움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9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크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뉴욕 증시의 주가 상승세가 4주째로 접어들면서 모멘텀이 느려지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올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S&P500지수가 적정 가치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추가 상승세를 촉발할 또 다른 무역 협정 타결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채권 금리가 계속 상승해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다시 4.5%를 넘었습니다. 지난달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유예하도록 압박한 바로 그 수준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중동에 간 엔비디아 AMD 보잉 등이 연일 대형 계약을 따내면서 S&P500 지수는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4일 아침 0~0.3%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엔비디아 AMD 테슬라 알파벳 등 일부 기술주가 상승한 게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잘해야 보합 수준이었습니다. 시장에 영향을 준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가는 이제 적정 가치? 데이터트랙리서치는 과거 밸류에이션 범위(이익 추정치의 14~20배) 및 합리적인 올해 기업 이익 추정치를 바탕으로 S&P500 지수는 적정 가치에 도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세를 이어가려면 '이번에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런 주장의 근거는 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강하다는 강한 믿음 ⑵ 시장이 이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생각 ⑶ AI가 노동 생산성 르네상스를 가져오리라는 것 등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는데요. 중국 관세 인하 이후에도 관세율은 여전히 높은 13%에 달하며, 경제 성장은 둔화할 것이라는 겁니다. 미 중앙은행(Fed)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크고요. 오펜하이머는 "이례적으로 빨랐던 조정은 과거 '이벤트 주도' 약세장과 일맥상통하며, 이런 약세장의 평균적 양상은 초기 하락 이후 기껏해야 한동안은 정체 상태를 유지한다. 이런 패턴을 따른다면 단기 상승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시장의 많은 부문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인다. 우리 자산 배분팀은 주식에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UBS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4월 10일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높였었는데요. 어제 ‘중립’으로 다시 하향 조정했습니다. UBS는 "S&P500 지수가 상호관세가 발표됐던 4월 2일 수준을 웃돌면서 주식의 위험 대비 보상이 균형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한다. 단기적으로 상승 촉매는 줄었다. 관세 영향은 여전히 경제에 남아 있으며,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됐더라도 경제 데이터는 몇 달간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증시에 역풍이 될 수 있다. 협상 과정에서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UBS는 "‘중립’으로 낮췄지만 우리는 여전히 강세장이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 1년 동안 주가는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관세 충격이 흡수되고 나면 올해 말부터 감세, 규제 완화,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경제 데이터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 중국과 화해한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을 돌고 있습니다. 어제 사우디에서 투자포럼에 참석했는데요. 백악관은 엔비디아와 AMD의 AI 칩 공급, 보잉의 항공기 수주, GE버노바의 가스터빈 수출 등 사우디로부터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발표된 계약 총액은 약 2830억 달러이며, 포럼 측도 계약 규모는 145건, 3000억 달러를 조금 넘는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오늘은 카타르에 갔는데요.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 최소 1조2000억 달러 가치의 경제교류(카타르의 2024년 GDP는 2214억 달러)를 창출하는 합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가 카타르항공과 9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솔루션 업체 파슨스는 970억 달러 규모의 30개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다음 국가는 UAE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첫 해외 순방지로 전통적인 유럽, 캐나다를 떠나 중동을 고른 데 대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유명 투자자인 케빈 오레이리는 "트럼프는 중국이 사우디 등 중동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은 중국과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트럼프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에서 지금 중국을 차단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미국은 사우디와 소원했고, 중국은 사우디와 원유를 위안화를 주고 살 수 있게 만들었죠. '페트로 달러' 체제를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관세가 30%(실효 관세율 39%)로 인하된 뒤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화물량은 폭증하고 있습니다. 해운사 하파그로이드는 양국이 관세 인하에 합의한 뒤 이번 주 중국→미국 컨테이너선 예약이 5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90일이 끝나기 전에 수입업체들이 선적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즉 기업들은 여전히 90일 이후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죠. 3. 관세 유예 35일 지났는데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 등에 포함했던 미국 기업 수십여 곳에 대한 비관세 보복 조치의 시행을 14일부터 90일 동안 중단하기로 하는 등 미·중 합의의 후속 조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다른 나라와의 타결 소식은 영국 외에는 없습니다.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3분의 1 이상 지났는데도요. 백악관의 케빈 하셋 국가경제위원장이 어제 "25개 이상의 협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아오면 협상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2주 전 "오늘 안에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했던 적이 있는데, 그날 아무런 발표가 없었죠. 특히 영국과의 합의는 다른 나라에 약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2024년 영국에 800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출하고 680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입해 12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었죠. 그런데도 영국 상품(철강/알루미늄 제외)에 10% 관세를 유지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반응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10%의 보편적 관세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폭스비즈니스뉴스는 백악관과 가까운 월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과 한국과의 무역 관세 협상이 타결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기는 불확실하다. 인도와의 협상도 진행 중이지만, 파키스탄과의 긴장으로 인해 교착 상태에 빠졌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요. 한국과 협상 타결은 그리 가깝지 않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요. 미국이 자동차 관세(25%) 유지를 주장하고 있어서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에도 자동차 관세는 매우 중요하지요. 블룸버그는 "중국의 강한 대응이 성공한 뒤 인도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인도는 이번 주말 미국과 협상을 앞두고 지난 월요일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초까지 인도가 잠정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라고 썼습니다. 미국이 무역흑자를 내는 브라질과도 타결 가능성도 그동안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어제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한 뒤 "중국과 밀착에 따른 미국의 보복이 두렵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4. 재정 적자 우려…10년물 4.5% 돌파 국채 10년물 금리는 4.5%를 훌쩍 넘었습니다. 오후 5시께 전날보다 4.3bp 상승한 4.542%에 달했습니다. 30년물도 3.3bp 올라 4.976%를 기록했고요. 2년물은 4.2bp 높아진 4.059%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 4.5%는 막대한 재정 적자를 내고 있는 미국에 경종을 울립니다. 사실 트럼프가 지난 4월 9일 상호관세 유예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도 8일 4.5%를 넘은 직후였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국채 시장을 보고 있었다. 국채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 어젯밤에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라고 말했었습니다. 장기 금리가 뛰는 요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미국 자산에서의 해외 투자자 이탈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 ▲미·중 관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 예상 등이 있습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채권 시장과 Fed는 관세와 확장적 재정 정책의 장기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거나 Fed의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 연방정부 재정 적자가 커질 가능성이 작용했습니다. 하원 세입세출위원회가 아침에 공화당 주도 예산안을 26대 19로 통과시켰는데요. 이 법안은 2017년 트럼프 감세법의 연장뿐 아니라 시간 외 수당, 팁 등에 대한 세금 면제 등 상당히 많은 감세 조항을 담았습니다. 아직 하원 통과와 상원 통과, 그리고 상하원 조정(법안이 다를 경우) 등 많은 절차와 난관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꽤 안정적으로 연 2조 달러를 향하던 재정 적자는 이번 세법안이 통과되면 향후 10년 동안 1.5조~2조 달러의 적자를 추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 "향후 2~3년간 감세 등이 집중되기 때문에 이는 경기 부양 효과를 낳을 것이다. 미 정부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경기 부양책으로 전환하고 있어서 Fed는 조만간 추가 인하를 단행할 이유가 거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전략가는 시장이 '중국 관세 인하를 축하하는 것'에 대해 "마치 영화 '죠스'처럼 섬 주민들이 백상아리를 잡은 후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상어가 여전히 사람들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상황처럼 전개될 수 있다. 관세는 작은 상어이고, 재정 위기는 더 큰 상어"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연방정부 예산법안은 아직 입법 과정에 있지만 관대하게 보인다. 상업은행에 대한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는 채권 수익률 곡선의 앞부분(단기물)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뒷부분(장기물)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미국 주식, 특히 기술주의 ‘예외적 강세(US exceptionalism)’는 다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채권 시장에서는 그러한 예외주의가 보이지 않는다. 재정 정책이 긴축에서 더 멀어지는 가운데, 무역 정책이 (해외) 자금 흐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현재 채권 시장에 압박을 주는 핵심 요소다. 이런 금리 상승은 주식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통상 달러화가 같이 오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달러화는 한때 큰 폭으로 하락했었습니다. 외신에서 지난 5일 미 재무부의 로버트 키프로스 국제차관보와 기획재정부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이 환율 협상을 했다고 보도한 탓인데요. 무역 적자 감축을 원하는 미국이 원화 강세를 요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퍼졌지요. 블룸버그가 미국이 무역 협상에 통화 정책을 포함하지 않으려 한다고 보도하면서 살짝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월가는 금리는 오르고 달러는 그만큼 상승하지 않은 현상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는 일반적으로 금리 차에 따라 움직인다. 그런데 무역전쟁 발발 이후 이런 관계는 무너졌다. 달러는 금리 차이 이외의 다른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유로존과의 금리 차이를 분석하면 달러는 금리 차가 시사하는 것보다 약 10% 약하다"라고 밝혔습니다. UBS자산운용의 폴 도노반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지는 않으리라고 봅니다. 현실적인 최악의 시나리오는 달러가 외환시장에서 점유율을 잃는 것입니다. 세계 무역이 줄어들면 외환 보유 필요성이 줄어들고, 해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매수할 필요성도 줄어든다는 것이죠. 국채 시장 붕괴를 뜻하지는 않지만, 미 연방정부의 저금리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5. 주가 상승 지속 vs 지쳤다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S&P500 지수는 0.1%, 나스닥은 0.72% 올랐고요. 다우 지수는 0.21% 하락했습니다. 중동 국가들과 연일 대형 계약을 맺고 있는 엔비디아는 오늘도 4.16% 폭등세를 이어갔습니다. AMD도 4.68% 뛰었고요. 게다가 장 마감 후 시스코는 추정치를 뛰어넘는 수익과 매출을 보고했으며, 월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지침도 발표했습니다. 또 코어위브는 AI 클라우드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파벳은 3.68% 상승했는데요. DA데이비슨은 구글이 분할(해체)되면 떨어진 부분들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관세는 4월 1일보다 여전히 상당히 높지만, 관세 불확실성은 현재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S&P500 지수가 폭등하면서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22배에 달합니다. 역사적으로 비싼 수준이죠. S&P500 지수는 기술적으로도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넘는 등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테슬라 등 급등한 주식들도 마찬가지이고요.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에 따르면 헤지 펀드의 주식 매수는 어제 5년 만에 두 번째로 큰 규모에 달했는데요. 골드만은 "포지셔닝이 투자 심리 개선에 발맞춰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하지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액티브펀드 수요와 패시브펀드(퀀트) 수요의 레버리지 재조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지만, 주식의 위험 대비 수익률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채권과 방어주"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찰스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상품 헤드는 "단기적으로 높아진 PE가 중요할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투자심리는 대부분 사람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단기 주가 움직임을 좌우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티와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소형주, 기술주(하드웨어), 주택건설주 등 그동안 뒤처졌던 종목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S&P500 지수가 올해 하락세를 모두 회복한 가운데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따라잡기에 나설 것이고, 뒤처친 주식을 노릴 것이라는 겁니다. 소형주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작아지고 감세, 규제 완화가 본격화되면 탄력을 받을 수 있죠. 그러나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오늘 0.6%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6. 파월의 재등장 내일은 바쁜 날입니다. 아침에는 4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PPI) 발표가 있습니다. 소매판매의 경우 3월 1.4% 증가에서 4월 보합(0%)으로 둔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0.6% 감소를 예상합니다. 3월에 대대적인 선구매를 했다는 것이죠. PPI는 0.3% 증가가 예상되는데요. 이는 3월의 각각 -0.4%와 -0.1%에서 상승한 수치입니다. 관세 효과는 CPI보다 PPI부터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월마트가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월가는 주당순이익(EPS)을 0.57달러(-5%), 매출은 1,658억 달러(+3%)로 예상합니다. 소비 동향도 소비 동향이지만, 관세 부과와 관세 철회에 월마트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재고는 얼마나 있는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월마트의 중국 의존도는 2018년 80%에서 2023년 60%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습니다. 그리고 오전 8시 40분엔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설하는데요. 주제가 'Framework Review'입니다. 중국 관세 인하 이후에 처음으로 나오는 것이죠.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트럼프 관세에 대해 강경 대응해온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끌어낸 후 인도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더 강경한 접근 방식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들어 관세 협상에서 좀 더 강경한 접근 방식으로 돌아섰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인도 정부는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인상에 대응해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의 이 같은 조치는 이번 주말 미국에 인도 통상 장관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의 파견을 앞둔 협상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무역 협상을 벌일 인도 협상팀이 강경한 자세를 유지할 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가 계획한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도 협상의 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인도와 미국간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협상 타결의 첫 단계는 가을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호 관세 부과 유예가 끝나는 7월초 이전에 잠정 합의에 도달할 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무역 협상 초기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무역과 이민 등 다양한 문제에 양보를 제시했으나 최근 좀 더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지전에서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무역을 협상 카드로 활용했다는 언급에 인도의 여론이 분노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부터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는 4월에 이 조치를 '세이프가드 조치' 또는 무역 제한으로 규정하며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워싱턴에 협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은 WTO에 제출한 별도 통보에서 관세는 국가 안보 우려에 따른 것이며 세이프가드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해당 요청을 거부했다. 인도가 강경 자세로 선회한 것은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미중 관세 협상은 관세 문제에서 트럼프에게 확고하게 맞서온 중국 시진핑의 전략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아시아 디코디드의 설립자 프리양카 키쇼 르는 “인도 정부가 무역 협상에서 미국에 너무 많이 양보하고 있다는 인도 내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무역을 활용해’ 인도와 파키스탄간 휴전을 중재했다고 주장했으나 인도 정부는 해당 회의에서 무역은 논의된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세계 최대 전자제품 계약 제조업체인 폭스콘은 1분기 이익이 9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올해 전망치는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과 엔비디아 등에 납품하는 대만의 폭스콘은 AI 서버 수요에 힘입어 분기 이익이 421억2,000만 대만달러(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LSEG가 수집한 분석가들의 추정치인 378억대만 달러를 크게 웃돈다. 분기 매출 역시 AI서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인 24.2% 증가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실적 보고서에서 2분기에도 전년 대비 상당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AI 서버의 경우 전년 대비 두 자릿수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로 공급망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돼 연간 전망은 전보다 소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사는 전망치에 대해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폭스콘의 최고경영자(CEO)인 류양웨이 회장은 "지난 한 달간 미국의 관세 정책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여기에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가까운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애플에 공급하는 아이폰은 대부분 중국에서 조립된다. 폭스콘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 대상중 하나인 멕시코에 엔비디아용 AI 서버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폭스콘은 전기 자동차를 미래 주요 성장 동력으로 보고 이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고 추진중이다. 자회사인 폭스트론자동차기술은 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와 지난 주 전기차 모델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폭스콘은 이전에 닛산 지분 인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한미글로벌의 부동산개발 자회사 한미글로벌디앤아이가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선보인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 ‘위례 심포니아’(사진)가 입주를 시작했다. 한미글로벌은 시니어주택 개발과 건설사업관리(PM), 건설, 운영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준공된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9층, 총 102실 규모로 이뤄져 있다. 수도권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조합장들이 정부에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부담금 결정·부과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부담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주택 통계가 조작됐다는 감사원 결과가 최근 나왔기 때문에 부과 자체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조합은 지방자치단체가 부과 결정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1...
배우 이제훈이 2021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건물을 매입한 뒤 19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뉴스1은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을 인용해 이 씨가 2021년 11월 삼성동 소재 건물을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소속사 컴퍼니온 명의로 68억 7000만 원에 매입...
현대차의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일부 트림 출고 대기 기간이 1년 이상으로 파악됐다. 일부 옵션을 선택할 경우 22개월까지 출고 대기가 길어진다. 국내 및 해외에서 수요가 몰리면서 출고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구매 홈페이지에…
"배부른데 마른안주만 시키자." 1차 술자리가 못내 아쉬운 직장인들은 '호프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포만감에 취한 이들은 2차전에서 마른안주에 생맥주를 들이킨다. 요즘 애주가들의 씀씀이 고민이 한층 불어날 전망이다. 마른안주로 통하는 아몬드, 땅콩, 호두를 비롯한 …
커다란 눈망울의 ‘멜로’가 V자를 그리며 눈을 찡긋 감는다. 야자수 ‘룰루’는 유영하듯 헤엄친다. 미 캘리포니아 LA 출신의 사이키델릭 팝 아티스트 스티븐 해링턴 (46)이 올해 프리즈 뉴욕 2025에서 LG전자와 협업해 선보인 미디어아트 작품의 일부다. 이 작품 …
"누가 먼저 20만원을 찍을 것인가?" 올 여름 기대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위키드'와 '위대한 개츠비'를 두고 공연업계에선 이런 말이 오갔다. 결과적으로 두 작품 모두 VIP석 가격이 19만원으로 결정됐지만, '20만원 시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스키아 하나 주세요.” “잭슨 폴록이랑 루이스 부르주아 주세요.” 지난 7일(현지시간) 프리즈 뉴욕이 열리는 허드슨 야드의 ‘더 셰드’. 오전 11시 아트페어의 VIP 입장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2층의 한 코너로 달려가 줄을 서서 웅성대기 시작했다 이 곳은 갤러…
모처럼의 연휴에 따사로운 봄바람까지, 5월만큼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 있을까. '가정의 달'에 여행을 계획하는데 한식구인 반려견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반려견과 함께 떠나기 좋은 여행지는 어디일까? 한경트래블과 SRT 차내지 SRT매거진이 창간 100호...
‘발리, 풀빌라, 리조트’. 한 단어만으로도 설렘을 주기 충분한 단어들이 세 개나 붙어있다니. 목적지가 정해진 순간부터 설렘을 감출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온몸이 움츠러드는 추위가 없는 남쪽 나라로의 휴양이라니.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풀빌라’하면 으레 연...
샌프란시스코가 5월부터 10월까지 예술의 도시로 변모한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은 지난 5일 도시 전역에서 예술·미식·공공 설치 미술·커뮤니티 스토리가 결합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대형 예술 전시와 혁신적인 미식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문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전쟁으로 뉴욕증시가 부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상호관세 발표 이후 증시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일부 반등에 나선 상태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고 있고,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합니다. 그러나 일부 서학개미(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수년간 상승세를 이어간 뉴욕 증시 흐름에 비춰 일시적인 하락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지금 사도 될까요?
고대 문명은 황금과 옥, 루비와 사파이어를 신의 은총으로 여겼다. 왕권을 상징했고, 사랑을 맹세하는 매개였다. 보석은 장엄한 시간 속에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과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품어왔다. 그 가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졌다.시간을 넘어 반짝이는 것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미지의 지구 깊은 곳에서 격렬한 열과 압력이 빚어낸...
“인간의 마음속에는 어둠이 있지만 그리스도의 빛은 그보다 더 크다.”88세를 일기로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전한 말이다.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에 평화와 화해를 호소하는 메시지였다. ‘가난한 자들의 성인’으로 불린 교황은 비록 우리 곁을...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거장 김인중 신부의 전시 ‘보이지 않는 색들(Couleurs de l’invisible)’이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170㎞ 떨어진 샹보르성에서 8월 31일까지 열린다. 샹보르성은 유럽 최대의 산림 정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32㎞에 이르는 담장이 둘러싼 약 50㎢ 규모의 숲에 있다.샹보르성은...
술에도 ‘때’가 있다. 정해진 계절에 가장 빛나고, 알맞은 온도일 때 제맛을 낸다. 사케가 특히 그런 술이다. 봄이면 갓 빚은 ‘신세이슈’(막 걸러낸 사케)가 입맛을 돋운다. 가을엔 숙성된 사케가 깊은 풍미를 남긴다. 겨울엔 따뜻하게 데운 ‘간자케’가 몸속을 데운다. 같은 술도 언제 마시는지에...
새벽빛을 머금은 대리석 바닥이 고요한 수면처럼 반짝이고, 중세 유럽 건축물을 형상화한 테라스 유리 벽에 온기를 품은 햇살이 흐른다. ‘럭셔리 주택’은 단순한 거주의 개념을 넘어 인간이 꿈꾸는 세계를 담아낸 캔버스와 같다. 화려한 외관이나 값비싼 소재는 본질이 아니다. 공간을 통해 빚는 이야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연결돼 있...
2025.05.15 07:3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