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탈북 지배인 허강일 지인 "언제 버려질지 몰라 두려워하던 여종업원들, 연락 끊겨"

2018. 5. 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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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탈북 지배인 허강일 지인 "언제 버려질지 몰라 두려워하던 여종업원들, 연락 끊겨"

- 지배인과 여종업원들 최근 만나, 언제 휴지통에 버려질지 모르는 휴지같은 존재라고 두려워해
- 한두 명 지배인과 뜻 같이해, 몇 명은 제안 거절해 협박 받아 들어와
- 총선 때 정부여당 표 더 많이 얻으려고 공작, 지배인에게 직접 들어 "한국에 4월 큰 일 있는데 4월 7일까지 꼭 들어와야만한다"
-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따라온 사람들, 지배인은 당과 정부 대표하는 사람, 명령 내리면 이유 묻지 않고 따라
- 본인 자체가 잊혀진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해
- 가면 다함께, 돌아가지 않은 사람들 가족들은 처벌받을 수도
-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만나서는 안될 사람들, 민변 변호사와 언론... 합신센터에서 교육받아
- 민변, 뿔 달린 괴물처럼 인식
- 사회 적응 힘든 상태라 굉장히 힘들게 살아
- 허강일과 어제 두시 넘어서까지 카톡 주고받아, 잠이 안 온다고... 죄책감과 미안함
- 허강일, "박 대통령 비준한 작전" 얘기 직접 들어
- 여종업원 누군가 통제하는 사람 생겨 연락 끊겼다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5월 11일 (금요일)
■ 대담 : 국옥현 사장 (허강일 지인, 탈북 종업원 조력자)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어젯밤 한 방송사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14년 북한 식당 여종업원 집단 탈북 문제가 조명됐죠.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중국 식장 지배인과 12명 종업원의 집단 탈북은 자유의지가 아니었다, 그 과정에 국정원의 개입이 있었다, 한마디로 ‘총선용 기획탈북’이었다는 겁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이분들이 자유의사로 집단 탈북해서 입국했다고 밝히면서 강력한 대북 제재 효과였음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요. 오늘 그 후속 얘기를 해보기 위해서 어려운 걸음 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어제 방송에도 소개된 분이죠. 탈북한 식당 지배인, 종업원들과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국옥현 사장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국옥현 사장(이하 국옥현)>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일단 청취자분들 중에 국 사장님이 누구신지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중국 동포의 인권 문제에 늘 신경을 쓰고 계셨고, 그것 관련 활동도 많이 하셨고요. 특히 연변에는 상당히 많은 분들도 계시고 사업도 그쪽에서 많이 하고 계시죠?

◆ 국옥현> 제가 직접 사업을 하는 게 아니고요. 저는 서울과 일산에서 여러분들 좋아하시는 양꼬치점을 17년 동안 운영해왔는데요. 본점이 연변에 있습니다. 본점을 방문차 자주 왔다갔다 하고.

◇ 이동형> 일단 집단 탈북했다고 국정원에서 이야기한 식당 지배인과 또 여 종업원들, 이분들과는 어떻게 인연이 되신 거죠?

◆ 국옥현> 저희 연변 본점 바로 맞은편에 진달래 식당이라고 연변에서 유명한 식당이 있어요. 그때 당시 이 사람들이 진달래 식당에 근무하고 있을 때인데요. 10여 년 전부터 진달래 식당 사장과 굉장히 가까운 친분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에서 함께 간 지인들이 있거나 그랬을 때 그곳에서 접대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친분을 유지해왔죠.

◇ 이동형> 진달래 식당은 북한 식당인가요?

◆ 국옥현> 조선족 음식과 북한 음식을 함께 판매하는 곳입니다.

◇ 이동형> 판매하는데 종업원들이 탈북했던 사람들이 거기에서 일했던 겁니까?

◆ 국옥현> 20여 명 당시 그때 근무했죠.

◇ 이동형> 이 사람들이 지금 류경식당으로 옮겨가서 거기에서 결국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 거죠.

◆ 국옥현> 그렇죠.

◇ 이동형> 말이 많았습니다. 한국에 올 때. 그때부터 집단 탈북이냐, 그렇지 않으면 국정원의 기획된 작품이냐. 그런데 국정원은 당연히 집단적으로 탈북한 게 맞다, 자신들은 관여한 게 없다고 얘기했는데요. 이번에 JTBC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보니까 여 종업원들이 또 당시 지배인이 직접 증언을 했더라고요. 자신들은 자의적으로 온 게 아니다.

◆ 국옥현> 저도 최근에 몇 번 만난 적 있습니다. 지배인과 여종업원들을 최근에 이곳 한국에서 만났습니다.

◇ 이동형>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누셨죠?

◆ 국옥현> 지배인은 민변 변호사님과 함께 만났고요. 어제 JTBC에서 보도했던 똑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여 종업원들은 일일이 개인적으로 탐문해서 제가 찾아다녔습니다. 세 명 정도를 총 만났는데, 그중 한명과 얘기했던 게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 이동형> 어떤 내용입니까?

◆ 국옥현> 늦은 밤에 만나서 새벽 두시까지 함께 음식점에서 소주를 함께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 적 있는데요. 굉장히 불안해하면서 지금도 잊히지 않는 건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아이들을 보내는 게 조건이었지 않습니까.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저녁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는 겁니다. 자기들은 국가에서 한 커다란 일의 용도가 끝났기 때문에 언제 휴지통에 버려질지 모르는 휴지와 같은 존재다.

◇ 이동형> 그 여성이 직접 말한 겁니까? 사장님에게?

◆ 국옥현> 네.

◇ 이동형> 그러면 이용당했다, 본인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네요?

◆ 국옥현> 입국 과정이 저 나름대로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야기 듣기로는 한두 명 정도 지배인과 뜻을 같이한 사람이 있었고, 몇 명 정도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상태였는데 협박을 받고 들어왔고.

◇ 이동형> 누구에게 협박 받았다는 거예요?

◆ 국옥현> 지배인에게요. 그리고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가서 안 사실인데, 전혀 모르고 온 애들도 상당수 있었다는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이동형> 이 사람들 입국한 게 총선 전에 입국된 거죠?

◆ 국옥현> 4월 7일 입국했고 발표가 4월 8일에 난 거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총선 전에. 그렇다면 총선 때 정부여당이 표를 좀 더 많이 얻으려고.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건가요? 사장님께서 판단하긴 어렵습니다만, 혹시 지배인이나 종업원들은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한 적 있습니까?

◆ 국옥현> 종업원들에게는 그런 얘기를 들은 적 없고요. 지배인에게는 직접 들었습니다.

◇ 이동형> 지배인에겐 직접 들었고. 국정원이 결국 이 식당 종업원들과 접촉한 건 아니고 지배인과 직접 접촉하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거잖아요? 그럼 지배인은 거기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처음에 접촉했을 때 또 접촉 경로 혹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로. 말레이시아 갔다가 온 거잖아요. 제3국을 통해서. 그런 것에 대해서는 혹시 말한 게 없었나요?

◆ 국옥현> 그동안 5월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겨졌다, 한국에 4월에 큰일이 있는데 4월 7일까지 꼭 들어와야만 한다.

◇ 이동형> 그렇게 지배인이 말했습니까?

◆ 국옥현> 네.

◇ 이동형> 그러면 총선용이네요. 그렇게 말했고. 원래 5월에 입국 예정이었는데. 그중 일부 종업원들은 한국으로 가는 걸 알고 있었던 사람도 있었고,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는 거잖아요. 그럼 모르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줄 알고 따라온 겁니까?

◆ 국옥현> 북한 체제 자체가 지배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음식점의 지배인이 아니고 당과 정부를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한 번 명령이 내리면 이유를 묻지 않고 따라서 하는 습성이 있더라고요.

◇ 이동형> 우리처럼 직원과 사장, 이런 관계가 아니고 권력자네요.

◆ 국옥현> 네, 그렇죠.

◇ 이동형> 내 마음대로 관둘 수 없는 문제고. 지배인이라는 사람이 어디어디로 가라면 가라는 거고.

◆ 국옥현> 네.

◇ 이동형> 그렇기 때문에 가자고 하면 무슨 영문도 모르고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 국옥현> 네.

◇ 이동형> 종업원 중 한 명이 말레이시아 도착해서 태극기를 보고 한국으로 가는구나 생각했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여성들과 대화를 나눠봤을 때 이분들은 자신들이 원해서 오신 분들은 해당사항 없겠습니다만, 아무것도 모르고 온 사람들은 북한에 부모, 가족 다 있을 것 아니에요. 상당히 가족들이 보고 싶을 것 같기도 한데요. 젊은 나이이니까.

◆ 국옥현> 제가 늦은 밤까지 대화를 나눴던 여성으로부터 들었던 내용 중 또 하나 기억 남는 건,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만에 하나 단 한명이라도 나는 온 것을 후회하고 다시 북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가게끔 해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더니, 아마 그럴 사람 한 사람도 없을걸요?, 라고.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물어봤어요. 지난 2년 동안 애써서 부모 형제를 잊고 겨우 한국 사회에 적응해나가는데 이제 다시 북으로 갔을 경우 다시 엄정한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 이동형> 조사를 받겠죠.

◆ 국옥현> 이런 두려움도 있었고, 또 가장 처음 만났던 종업원 중에 한 명은 가장 원하는 게 사회에서 나라고 하는 존재를 잊어줬으면 좋겠다. 본인 자체가 잊힌 존재였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또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희망자에 따라서 몇 명은 가고 몇 명은 남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더니, 그건 말도 안 된다는 겁니다. 가면 다함께 가고 안 가면 다 안 가야 한다.

◇ 이동형> 왜 그렇죠?

◆ 국옥현> 돌아가게 된 사람은 용서를 받고 영웅이 될 수 있지만 돌아가지 않는 사람들 가족들은 어떻게 되겠느냐는 거죠.

◇ 이동형> 처벌받을 수 있다, 그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네요. 여성 종업원들은 한국으로 넘어와 국정원으로부터 여러 교육을 받았겠죠?

◆ 국옥현> 네.

◇ 이동형> 제가 방송 전에 말씀을 나눴을 때, 여성 종업원들이 방송 나가고 굉장히 움츠러들었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 국옥현>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만나서는 안 될 사람들, 두 종류가 있는데요. 첫째는 민변 변호사들이고 둘째는 언론이었습니다.

◇ 이동형> 국정원이 정해줬나요?

◆ 국옥현> 아마 합신센터에서 그렇게 교육을 받았던 거로 추측됩니다.

◇ 이동형> 합동신문센터에서.

◆ 국옥현> 왜냐면 그 앞서 한국에 사건이 있었지 않습니까. 홍강철 씨나 유우성 씨 같은 경우,

◇ 이동형> 간첩 조작 사건.

◆ 국옥현> 민변의 변호사님들의 활약으로 인해 누명을 벗을 수 있었고 국정원이 굉장히 곤란에 빠지지 않았습니까. 심지어 유우성 씨는 친여동생인데도 오빠를 간첩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런 교육을 받았지 않습니까. 거기에 비췄을 때 아무 일가친척도 없는 사람들에게 세뇌 교육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민변은 마치 뿔 달린 괴물처럼 인식을 하고 있더라고요. 참 본인들은 민변의 도움을 받아야 자기들 권리도 주장할 수 있고, 자기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는데 민변은 그렇게 아주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혐오감을 갖고 있더라고요. 두 번째는 언론입니다. 언론사를 접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지 않았나 추측이 되는데요. 언론사에서 나오지 않았느냐, 녹음하지 않느냐, 촬영하지 않느냐, 그런 견제 심리가 굉장히 심했어요.

◇ 이동형> 이번 언론 인터뷰 하고는 혹시 방송 나가고 내 신상이 어떻게 될까 걱정하고 있겠네요.

◆ 국옥현> 그렇죠.

◇ 이동형> 움츠러들고 있다고 보이는데요. 그분들은 국정원 합신센터 신문 다 끝났으니 자기들끼리 따로 모임을 하거나 이런 건 없었습니까?

◆ 국옥현> 그런 것 같진 않아요. 크게 두 파트, 세 파트로 나뉘어 따로 행동한 것 같은데요. 생활이 생각하는 것보다 열악했습니다. 국비로 학교는 지원을 받아 다니고 있는데, 쥐꼬리만 한 정착금 일부에 그 돈에서 서민 영세 아파트를 사는데 임대 보증금도 좀 주고, 아파트 14~15만 원 정도 월세도 주고 관리비, 본인들 사용하는 통신비, 학교를 다니면서 교통비를 하고 보조가 70~80만 원밖에 안 되는데 알바를 하지 않으면 생활하지 못하는 정도인데 그나마 알바도 쉽지 않고요. 사회 적응이 아직은 힘든 상태라 굉장히 힘들게 살고 있었습니다.

◇ 이동형> 아까 말씀하셨는데, 지배인이 허강일 씨인 거죠? 원래 계획은 5월 말이었는데 4월 3일에 갑자기 전화가 와서 4월 5일엔 무조건 출발하라, 그래서 왔다. 국정원으로부터 전화로 추측되는데요. 또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면, 2년 동안 정보원을 했는데 국정원 정보원이란 말이겠죠?

◆ 국옥현>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어요.

◇ 이동형> 신분이 탄로 났다, 돈 1억 주지 않으면 대화 내용 북한에 넘긴다고 해서 탈북을 결심했다. 올 때 혼자 오지 않고 종업원들과 같이. 왜 지금 폭로를 하게 됐는지 아십니까?

◆ 국옥현> 그 지배인도 어제 밤늦게 두시 넘어서까지 카톡을 주고받았는데요. 본인도 잠이 안 온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을 자기가 협박하고 속여서 데리고 왔는데 거기에 대한 죄책감,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또 아이들이 제대로 생활 적응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이동형> 또 하나 지배인이 말한 내용 중에, 무조건 같이 오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준한 작전이고 대통령이 기다린다, 이런 말도 했다고 하는데요. 역시 국정원이 허강일 씨에게 얘기했다는 거잖아요?

◆ 국옥현> 네, 직접 들었습니다.

◇ 이동형> 허강일 씨에게?

◆ 국옥현> 네.

◇ 이동형> 이렇게 말했다고요, 국정원이?

◆ 국옥현> 네.

◇ 이동형> 박근혜 대통령이 비준한 작전이다, 이게 정말 박 전 대통령이 비준한 건지, 아니면 국정원 직원이 말을 만들어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배인이 이렇게 들었다는 거죠?

◆ 국옥현> 네.

◇ 이동형> 그래서 중국에서 넘어올 수밖에 없었다.

◆ 국옥현> 네.

◇ 이동형> 중국에 특히 연변에 이렇게 북한에서 넘어와 일하는 분이 많이 있나요?

◆ 국옥현> 최근에도 연변에 다녀왔는데 시내에만 열네 군데 정도 있다고 들었어요.

◇ 이동형> 제재를 계속 하는데도 상관없는 모양이죠?

◆ 국옥현> 이 일이 터지고 나서 조금 약간의 교육을 받았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 이동형> 그러고 나서는 아직, 교육은 받았지만 실제 일하는 사람 좀 있다.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그러면 그분들이 중국 사람들이나 혹은 우리 동포들이나 국 사장님 같이 왔다 갔다 사업차 하시는 분이나 교류가 아직도 좀 많은 가요?

◆ 국옥현> 특별히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음식점에서 차별하거나 그러진 않는데, 아무래도 촬영이나 이런 것은 경계를 심하게 하더라고요.

◇ 이동형> 국 사장님 핸드폰으로 찍어서 제게 보내줬잖아요.

◆ 국옥현> 그때는 자기들 고용하고 있는 사장님에게 접대를 받은 손님이라,

◇ 이동형> 예전에.

◆ 국옥현> 특별한 대접을 받았죠.

◇ 이동형> 지금 분위기와는 다를 수 있겠다. 알겠습니다. 오늘 통일부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는데요. 이건 지금 어쨌든 탈북 여성과 실질적으로 탈북을 주도했던 지배인이 밝힌 내용이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들고요.

◆ 국옥현> 그래서 저는 지금 정부에서 힘들겠지만 조금 더 노력하셔서.

◇ 이동형> 이게 사실이라면 범죄나 마찬가지인 거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강제로 끌고 왔으니까. 국가가 관여했다면 상당한 범죄이기에 사실이라고 밝혀진다면 국가가 나서서 조사하고 진실이라고 확인되면 사과도 당연히 해야 할 문제이고요. 여기에서 또 하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12명 종업원 탈북자 가운데 부모님이 북한에서 꽤 유명한 사람들, 소위 말하는 기득권인 사람이 있었다고 하거든요.

◆ 국옥현> 가장 대표적인 게 지금 만 40세 리은경 씨가 있습니다. 아직 미혼이신데요. 어머니가 최삼숙 씨라고 하는 북한 1급 인민배우입니다. 북한에서는 가수들도 배우라고 호칭하는데, 원로 가수이죠. 원로 가수의 따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동형> 상식적으로 봤을 때 북한에서 대접받을 만한 사람이 가족들을 다 버리고 자의적으로 넘어왔다, 이해가 안 된다.

◆ 국옥현> 저도 이해가 안 되죠.

◇ 이동형> 옛날부터 지금까지 있어 왔어요. 또 하나는 북한 12명 종업원들도 모두 평양에서 엘리트 출신이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처음 선발해서 파견할 때 선발 자체를 소위 말해서 엘리트들,

◆ 국옥현> 엄하게 하고 출신 성분을 보고, 엄격한 오디션을 통과한 인재들이죠.

◇ 이동형> 그런 이유는 뭔가요? 인재들을 뽑아 종업원을 시키는 이유는?

◆ 국옥현> 아무래도 해외에서 음식점에 근무하며 춤과 노래도 추면서 하는 것은 질을 향상시켜서 외화벌이 수단 아니었겠습니까. 수준 높은 사람들만 뽑아서 보낸 거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저희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서, 인터뷰를 제가 하고 있으면서 착잡한. 제가 아는 사람이 이런 일을 당했다, 동생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끔찍한 일일 수 있지 않습니까.

◆ 국옥현> 그렇죠.

◇ 이동형> 국정원은 여기에 대해 과거에 절대 그럴 일 없다는 말을 하고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는, 그런 입장인데요. 어제 보도한 탐사 프로그램과도 인터뷰하셨잖아요. 후속 취재는 준비하고 있습니까? 알고 있으세요?

◆ 국옥현> 취재했던 내용의 50%만 편집해서 나간 거로 알고 있습니다. 추이를 지켜보면서 후속도 반드시 할 거로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국정원과 관계가 있는 거여서 사장님 같은 경우 연변도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저와도 그렇고 다른 방송과도 인터뷰하는 게 불안하지 않으세요?

◆ 국옥현> 지난 정부였다면 불안해서 이 자리에 나오기 힘들었겠죠. 저는 이 정권이 어떻게 탄생됐고 이 정권에서 그런 두려움이 전혀 없습니다. 불이익 받지 않을 거라고. 사람이 먼저라는 정권 아닙니까.

◇ 이동형> 그렇군요. 다음에 또 초대할 테니까. 여 종업원들과는 계속해서 만남이나 대화를 갖고 계시긴 한 건가요?

◆ 국옥현> 제가 만난 뒤로 누군가는 통제하는 사람이 있어요. 연락이 끊겼어요. 세 명을 만났는데 그 뒤에 연락이 다 끊겼고.

◇ 이동형> 세 명이 다 끊겼습니까?

◆ 국옥현> 네.

◇ 이동형> 연락이 끊겼다는 건 뭐죠?

◆ 국옥현> 전화도 안 받고, 찾아가도 열어주지 않고. 만나주지 않습니다.

◇ 이동형> 인기척은 있던가요?

◆ 국옥현> 인기척은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오죽하면 손 편지를 여러 번 써놓고 왔어요. 신변도 경찰관과 함께 만나도 좋다. 함께라도 만나자. 어제 보도가 되고 난 뒤에 너무 급하게 이뤄진 것 같아요. 온 언론에서, 저 오면서 택시 안에서도 방송을 들었는데요. 너무 이렇게 하다보니 댓글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보내자는 여론도 있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의사에 반하지 않고 데려온 사람도 나쁘지만, 가기 싫은 사람을 강제로 보내는 건 더 나쁘다고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복잡한 문제네요. 이런 일이 처음부터 없었어야 하는데요.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국옥현 사장이었습니다.

◆ 국옥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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