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용비리 '또'..신한금융, 임원 자녀 줄줄이 합격

김재경 입력 2018. 5. 11. 20:34 수정 2018. 5. 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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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금융권 채용비리가 또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한금융입니다.

정치인이 추천한 사람, 자사 임직원이 추천한 사람들은 죄다 합격시켰습니다.

어떤 수단을 썼는지 김재경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2013년 신한은행 입사시험에선 비상식적인 일이 무더기로 벌어졌습니다.

'전 금융지주 최고경영진 관련인', '전 고위관료의 조카', '금감원 직원' 추천 등의 꼬리표만 있으면, 나이가 많고 학점이 낮아 서류기준에 미달 돼도 어찌 된 일인지 최종 합격까지 된 겁니다.

신한카드 2017년 입사 과정은 더 황당했습니다.

128명을 추리는 서류전형을 663등으로 통과한 한 지원자는 면접에서 "태도 이상, 발표력이 어수선하다"는 평가를 받고서도 최종 합격했습니다.

역시 금융지주사 임원의 자녀였습니다.

신한생명은 임직원 자녀를 합격시키기 위해 8점 만점 항목에 10점을 주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김득의 대표/금융정의연대] "특혜 채용된 이른바 금수저들은 계속 회사를 다니며 고액연봉을 받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들에 대한 처벌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와 남녀 차별도 노골적이었습니다.

신한은행은 당시 29살 위론 1점씩만, 25살 밑으론 5점이란 후한 점수를 쳐 줘 말로만 돌던 나이 차별을 시스템화하기까지 했습니다.

문제는 이 정도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겁니다.

당시 채용 실무를 맡았던 직원은 취재진에게 "입사 추천인 명단은 극비 자료로 분류됐고 불시 검사에 대비해 PC가 아닌, USB에 따로 담아 관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채용 비리가 불거진 작년 하반기, 회사에서 자료를 모두 삭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일제히 컴퓨터 서버를 교체했다"고 말해 자료 은폐 시도가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실제 금감원은 "신한금융에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아 제보 36건 중 22건만 적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김재경 기자 (samana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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