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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여행단] 꿈꾸던 동화마을 속…아빠가 어린왕자 됐어요

신익수 기자
입력 : 
2018-05-11 15:37:58
수정 : 
2018-05-11 17: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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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딱…동화마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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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 사진부터)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쁘띠프랑스.<br>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의 형형색색 골목길과 하트 조형물.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앙증맞은 마을. 동화 속 주인공. 게다가 뽀송뽀송한 산책길까지 있다면. 가정의 달 5월엔 무조건 이 코스다. 아이들 열광하는 핫스폿, 이 '스리콤보(3가지)'를 다 갖춘 '동화마을'. 잴 것 없다. 달려가시라. ◆ 어린왕자와 함께 유럽 동화나라로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거야 -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중에서'.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동화 어린왕자. 여기에 유럽 동화나라까지 통째 옮겨왔다. 0.1초 만에 아이들 탄성, 쏟아지는 곳, 경기도 가평 쁘띠프랑스다. 쁘띠프랑스는 동화마을의 터줏대감 격. 어린왕자를 테마로 만든 이 동화마을 쁘띠프랑스 여행은 사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그나마 요즘은 외교 문제로 중국인 유커들의 발걸음이 조금 뜸하기 때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뜨면서 중국인 유커들이 한동안 몰려들었던 1순위 포인트가 쁘띠프랑스였다. 이 드라마 최고 명장면 중 하나가 바로 김수현(도민준 역)과 전지현(천송이 역)의 키스신인데, 이 장면을 찍은 곳이 바로 이곳.

일단 핫스폿부터 찍어보자. 5월이라면 아이들에게 동화 속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생텍쥐페리 기념관'부터 찾아야 한다. 무늬만 기념관도 아니다. 전체 구성을 아예 동화 '어린왕자'에 나오는 에피소드로 테마화해 프랑스 생텍쥐페리재단에서 공식 라이선스까지 받은 강렬한 곳이다. 생텍쥐페리의 생애, 유품과 유작,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쓸 당시의 원본 노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19세기에 지은 프랑스 가옥을 공수해 온 '프랑스 전통주택 전시관'도 머스트 시 포인트. 프랑스 3대 벼룩시장 분위기를 재현한 '골동품 전시관'과 유럽 인형이 300여 점을 전시한 '유럽인형의 집'도 볼거리다. 오르골 하우스에선 쁘띠프랑스를 만든 한홍섭 회장이 유럽 곳곳을 직접 돌며 수집한 골동품 오르골이 10점 넘게 전시돼 있다. 개당 1억원이 넘는 고가 제품들이다. 마을 뒤편 5㎞의 산책로 '문학이 있는 길'까지 온통 어린왕자의 흔적이 묻어 있다. 연인과 함께 왔다면 '사랑의 종'만큼은 꼭 울려야 한다. 회전계단을 따라 오르면 쁘띠프랑스 마을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종 하나가 달려 있다. 이 종을 울리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 덕에 연인들은 이곳을 줄서서 오른다. '웨이팅'까지 있을 정도로 효험이 상당하다는 평. 하루 종일 종소리가 '땡땡'거리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실 것.

쁘띠프랑스 100배 즐기는 Tip= 5월 한 달간은 유럽 동화나라 축제가 열린다. 어린왕자뿐 아니다. 피노키오, 백설공주, 신데렐라, 빨간모자까지 동화책 속 주인공들이 총출동한다. 피노키오와 함께 춤추고, 유리구두 신고 호박마차에 오르고, 백설공주·어린왕자와 함께 노래까지 부를 수 있으니 아이들 열광할 터. 좀 다이내믹한 스타일의 아이라면 마리오네트 인형을 직접 움직여 볼 수 있는 마리오네트 조종 체험, 유럽 동화 의상 체험, 어린왕자 피겨 만들기 체험 등에 참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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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동화 다 모았다 송월동 동화마을 쁘띠프랑스쯤은 약과다. 100개가 넘을 대한민국 동화마을을 '올킬'시킨 곳.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이다. 이름부터 기가 찬다. 솔숲과 어우러진 달이 아름답다는 '송월'이라니. 70년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이 동네가 동화마을로 천지개벽을 한 건 2013년부터. 주거환경 개선 사업 덕에 '동화' 덧칠을 했는데 대박이 났다.

접근성도 좋다. 지하철 1호선 인천역에 하차. 제물량로를 따라 300m 정도 거슬러 오르면 송월동 동화마을을 알리는 커다란 아치형 조형물이 보인다. 왠지 익숙한 곳. 맞다. 누구나 한 번쯤 가 봤을 인천 명물 차이나타운 북쪽 끝과 맞닿은 포인트다. 테마도 끝내준다. 세계 명작 동화라니. 동화마을길과 동화마을안길 구석구석으로 도로시길, 빨간모자길, 바다나라길, 전래동화길 등 11개 테마 길이 줄줄이 이어진다.

동화마을 구경의 시작점은 '카페 오즈'가 자리한 도로시길. 뭐, 아시겠지만 '오즈의 마법사'를 테마로 벽화를 그려놓은 포인트다. 핫스폿은 '도로시 집'. 최근 카페로 리모델링하면서 외관까지 동화 속 궁전의 모습으로 바꿔 SNS 최고의 포인트로 꼽힌다. 이곳 먹방 명물이 짜장빙수. 돌고래피자와 함께 동화마을의 이색 먹거리 쌍포로 인기몰이 중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전봇대. 동화 잭과 콩나무의 한 장면, 콩나무 줄기로 연출했으니 아이들 열광한다. 백설공주가 사는 거대한 성, 3층짜리 영진빌라도 놓치지 말 것.

낡은 집을 헌 공터에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은 동화 속 캐릭터 인형도 이곳의 명물이다.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사람 얼굴 모양의 거대한 나무, 유럽풍 시계탑 앞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늘 북새통이다.

인천중구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트릭아트스토리도 꼭 방문해 봐야 한다. 39가지 트릭아트 외에도 거울 미로, 블랙 아트 등 흥미로운 체험거리에 오히려 아이들 데려온 '어른이'들이 인증샷 찍느라 바쁘니, 말 다했다.

송월동 동화마을 100배 즐기는 Tip= 인천 중구 송월동 여행에 차이나타운이 빠질 수 없다. 차이나타운은 동화마을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짜장면 박물관 공화춘을 보면 짐작하시겠지만, 대한민국에 처음 짜장면이 탄생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식 사찰 의선당, 옛 공화춘(등록문화재 246호) 건물을 리모델링한 짜장면박물관, 삼국지 벽화거리와 초한지 벽화거리가 포인트. 지나가다 만나는 중국식 공갈빵, 이것도 대박이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어린아이 얼굴만 한 이 빵, 10개쯤 사와야 후회가 없다. ■ 동화마을 버킷리스트토마스기차 곡성 기차마을 애니메이션 토마스가 사방에서 나타날 것 같은 대한민국 유일 기차마을 곡성. 곡성 기차마을 여행 최고의 골든타임은 무조건 5월이다. 무려 1004개 품종. 매년 총천연색 장미들이 축구장 여섯 개 크기인 장미공원을 가득 메운 기록의 세계 장미축제가 열려서다. 올해는 18일부터 27일까지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경성 스캔들' 촬영지. 한마디로 모든 게 기차다. '시원한 역' '개운한 역'같이 엉뚱한 이름표가 붙은 거대한 증기열차 모양새 건물은 놀랍게도 화장실. 화장실 입구엔 증기열차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굴뚝 조형물까지 갖추고 있다. 화장실뿐만 아니다. 놀이터 건물도, 가로등까지 모두 기차.

알프스소녀 하이디 스위스마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아이들을 맞이하는 동화 마을. 가평 스위스 마을(에델바이스 테마파크)이다. 요즘 뜨고 있는 동화마을 다크호스. 주 테마가 알프스 소녀 하이디다. 스위스풍 건축물은 기본 중 기본.

여기에 초원과 푸른 하늘의 스위스 자연풍광, 다양한 테마관, 박물관, 포토존, 트릭아트까지 모두 스위스와 관련된 오브제로 꾸민 곳이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맞아주는 치즈 박물관이 하이라이트. 치즈의 기원과 역사뿐 아니라 스위스 전통 치즈 제조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주인공인 찰리가 초콜릿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초콜릿 박물관은 덤.

토끼와 거북이 용궁역 예천 용궁역. 토끼간빵으로 유명한 역사다. 그러니깐, 별주부전이 모티브인 놀라운 역사. 토끼간빵은 당연히 진짜 토끼 간으로 만든 게 아니다. 순 우리밀, 순 우리팥으로 만든 빵이다. 이 역사 주변은 한술 더 뜬다. 정갈하게 그려진 벽화. 역시나 물속 용궁나라가 테마인데, 아, 한쪽 그림은 자라를 타고 있는 토끼다. 그 옆으로 쓰인 가슴 설레는 문구. '빵집 가는 길'이다. 토끼의 손짓을 따라가면 역시나 용궁역이 나온다. '토끼간빵' 말고 이곳까지 와서 꼭 맛봐야 할 먹거리가 용궁 순대다. 미식가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기본 20여 분씩은 기다려야 한다. 부추, 파, 찹쌀, 한약재 등 열 가지 재료에 막창을 넣어 직접 손으로 만들었으니 그 맛이야.

[신익수 여행·레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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