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의 정치학..왜 싱가포르인가

입력 2018. 5. 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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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이뤄지는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6월 12일 싱가포르'로 최종 낙점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는 회담 장소로 5곳(스위스 제네바, 스웨덴 스톡홀름, 싱가폴, 몽골 울란바토르, 괌) 정도를 거론하다 최근 싱가포르와 판문점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가 중립성과 고도로 확립된 질서, 고위급 회담 유치 실적 등의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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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료들, 판문점은 ‘너무 양보’ 의견 대두
-중국-대만 첫 정상회담 장소 ‘샹그릴라호텔’ 유력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사상 최초로 이뤄지는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6월 12일 싱가포르’로 최종 낙점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는 회담 장소로 5곳(스위스 제네바, 스웨덴 스톡홀름, 싱가폴, 몽골 울란바토르, 괌) 정도를 거론하다 최근 싱가포르와 판문점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최초 5곳은 미국령인 괌을 제외하면 모두 중립적인 제3국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거론되는 싱가포르 선텍 시티 컨벤션센터를 현지 경찰이 11일 경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회의에서 ‘판문점 카드’를 공식 제외하면서 싱가포르로 개최지가 확정됐다는 전망이 잇따르기 시작했다.

판문점 개최 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할 만큼 가능성이 적지 않았지만, 미 정부 내 강경파 인사들이 회담 장소가 협상의 주도권 장악이나 회담 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결국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장소의 정치학적 의미가 고려된 것.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북미정상회담 수용 자체가 양보인데 장소마저 판문점으로 하면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는 거라는 우려가 참모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싱가포르는 정치적으로 중립국이고, 현대적인 시설과 인프라를 갖춰 보안이나 경호, 언론 지원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이 낙점의 이유로 작용했다. 싱가포르는 평양에서 약 3000마일(약 4828㎞) 떨어져 최대 1만여㎞를 날 수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기 ‘참매1호’로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싱가포르 금융지구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싱가포르는 보다 중립적 장소로 평가된다”면서 “김 위원장의 노후화된 소련제 항공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비행이 제한되는 점도 장소 선정에 고려됐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정부 역시 북미정상회담의 싱가포르 개최 결정을 환영하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성명에서 “회담을 유치하게 돼 기쁘다”면서 “회담이 한반도 평화 전망을 밝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환영했다.

구체적인 회담장은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외교 무대’이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샹그릴라 호텔’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 첫 정상회담이 바로 이 호텔에서 열렸다. 또한 아시아 최대 규모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 역시 2002년부터 매년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그밖에 IMF-세계은행 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 선텍 시티 컨벤션센터 등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싱가포르는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고 북한 대사관이 위치하며, 아시아권 제3국 외교를 자주 원활히 진행한 바 있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가 중립성과 고도로 확립된 질서, 고위급 회담 유치 실적 등의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됐다고 평가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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