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은 "더워요" 저쪽은 "추워요"..지하철 '온도전쟁'

이헌일 기자 2018. 5.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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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씨에 에어컨이 선풍기 바람 수준이라니요. 세게 틀어주세요." "에어컨 꺼 주세요. 너무 추워서 남극체험 하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하철 '온도전쟁'이 시작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날씨가 계속 일정하게 덥거나 추운 여름, 겨울보다 온도가 자주 변하는 봄·가을에 관련 민원이 더 많이 접수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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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민원 46%↑..'덥다' '춥다' 모두 늘어
"더우면 객실 양쪽 끝으로, 추우면 중앙으로"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이 날씨에 에어컨이 선풍기 바람 수준이라니요. 세게 틀어주세요." "에어컨 꺼 주세요. 너무 추워서 남극체험 하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하철 '온도전쟁'이 시작됐다. 전동차 내부가 덥다는 민원이 크게 늘어남과 동시에 냉방 가동 때문에 춥다는 민원도 증가했다.

1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5월 들어 9일까지 문자와 전화, SNS를 통해 들어온 전동차 내부 온도 관련 민원은 총 1만6993건으로 하루 평균 1888건이었다. 덥다는 민원이 1만5376건, 춥다는 민원이 1617건이다.

지난 4월에는 한 달 동안 접수 민원이 3만8809건으로 하루 평균 1293건이었다. 5월 들어 46% 급증한 셈이다.

바깥 기온이 오르면서 덥다는 민원이 늘어난데다 냉방 가동이 잦아지면서 춥다는 민원도 함께 늘었다. 3월과 비교해 4월에는 덥다는 민원이 59% 증가한데 이어 5월 들어서도 하루 평균 접수 건수가 4월보다 53% 늘었다. 또 4월에 춥다는 민원은 3월보다 2.4배 늘었고 5월 들어서도 하루 평균 6건 가량 증가했다.

주요 민원 내용을 살펴보면 "출근시간에 사람이 많아 너무 더워요" "사람이 너무 많아 숨도 못 쉴 정도로 더워요"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 나요" 등 더위를 호소하는 승객들이 많다. 반면 "트렌치코트를 입었는데도 춥네요" "아침이라 덥지 않으니 에어컨인지 송풍기인지 꺼주세요" "사람이 붐비는 시간도 아닌데 에어컨이 너무 세네요" 등 냉방을 꺼달라는 요구도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날씨가 계속 일정하게 덥거나 추운 여름, 겨울보다 온도가 자주 변하는 봄·가을에 관련 민원이 더 많이 접수된다"고 설명했다. 쾌적하게 느끼는 온도가 사람마다 다른데다가 봄·가을에는 옷차림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콜센터로 민원이 들어오면 관제센터를 통해 해당 전동차 기관사에게 전달한다. 기관사는 전동차 내 방송을 통해 민원내용을 설명하고 냉방을 끄거나 송풍기를 가동하는 조치를 취한다.

또 더운 승객은 객실 양쪽 끝으로, 추운 승객은 객실 중앙 혹은 약냉방칸을 이용하도록 안내한다. 지난해 공사가 7호선 전동차의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객실 중앙과 양쪽 끝의 온도는 보통 2~4℃ 차이였고 많게는 6℃까지 벌어졌다.

공사가 운행하는 전동차는 각 칸별로 기온이 미리 설정된 온도보다 올라가면 자동으로 냉방을 가동하고 세기도 조절한다. 추가로 각 전동차 기장은 운전실에서 칸별로 냉방기와 송풍기를 켜거나 끌 수 있다. 다만 2005년 이전 도입된 전동차는 한번 온도를 설정하면 기지로 들어가기 전에는 바꿀 수 없어서 승객이 몰려 급격하게 온도가 올라가는 경우에도 냉방 강도는 그대로인 경우가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도입한 신형 열차는 객실 온도변화를 감지해 스스로 기준온도를 조절, 냉방기 강도를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 기존 아날로그 센서 방식이 아닌 디지털 겸용 방식 센서가 적용된 덕분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신형 전동차는 온도변화를 감지하는 민감도가 높아 냉방기 작동이 좀 더 정확해졌다"며 "불필요한 냉방을 줄여 절전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hon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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