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던파의 힘…게임 빅3 첫 스타트 굿

넥슨 2018년 1분기 연결 실적 요약.(사진=넥슨 제공)
넥슨 2018년 1분기 연결 실적 요약.(사진=넥슨 제공)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게임업계 빅3가 1분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넥슨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1분기 동안 매출 8953억원, 영업이익 5413억원을 수확했다. 당초 증권가 실적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성적표다.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절에 맞춰 단행한 던파 업데이트가 폭발적 인기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미국 스토리텔링 게임사 픽셀베리 스튜디오 인수 효과도 한몫했다. 올 1분기부터 이 회사 매출이 온전히 실적에 반영됐다.

해외사업 성과도 두드러진다. 해외 매출이 처음 7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장기 흥행을 지속하는 글로벌 스테디셀러들이 이 같은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중국 시장을 휩쓸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에 이어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의 글로벌 매출도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서구권 시장에 선보인 '도미네이션즈'의 3년 누적 매출은 1억5000만달러다.

국내 출시 대작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첫 출시작인 '열혈강호M'은 호쾌한 액션과 풍성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4위를 차지했다. '야생의 땅: 듀랑고'도 독창적 게임성과 자유도에 힘입어 인기몰이 중이다.

플랫폼별로 보면 PC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 나란히 20%대 성장률을 기록, 균형을 맞췄다. 넥슨 관계자는 “단일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해외 매출이 급증하며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면모를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엔씨소프트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0% 넘게 성장했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4751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 당기순이익 1191억원을 벌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98.4%, 영업이익은 569.68%, 당기순이익은 576.79% 늘었다. 매출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분기 실적이다.

로열티 매출은 842억원이다. 리니지M 대만 성과가 반영되며 전 분기보다 41%, 지난해 대비 33% 증가했다.

넷마블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에는 신작 출시가 없어 매출 성장세가 높진 않았다. 매출 5074억원, 영업이익 742억원, 당기순이익 789억원을 벌었다.

다만 해외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쿠키잼'의 1분기 글로벌 매출은 3433억원 규모다. 전체 매출 중 68%에 해당한다. 넷마블은 지난해 2분기 처음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겼다. 이후 3분기 71%, 4분기 68%를 찍었다.

2분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 야심작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12일 세계 251개국에 출시한 모바일 낚시게임 '피싱스트라이크'가 출발선을 끓었다. 최근에는 북미 지역 자회사 잼시티를 통해 어드벤처 역할수행게임(RPG)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를 선보였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