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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참시’, 세월호 침몰 화면 알고도 사용…누리꾼 "폐지해라" 분노

유수아 기자
입력 : 
2018-05-10 16: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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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수아 인턴기자] ‘전참시’ 제작진이 세월호 침몰 화면임을 인지하고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한겨레'는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이 세월호 화면을 단순 실수가 아니라 알고서 쓴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작진은 단체 메신저 방에서 “뉴스에서 앵커멘트로 ‘속보입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그런 멘트에 바스트 영상부탁해요 뉴스클립”이라고 주문했고, 고참 에프디가 주문에 맞는 화면 11개 클립을 찾아 자료폴더에 올렸다.

이중 3개의 클립이 문제가 된 세월호 화면이었고, 에프디들은 세월호 자료를 넣어도 되냐고 이야기하며 원하는 클립을 찾을 수 없어 폴더에 넣었다고 전했다. 조연출은 미술부에 해당 자료를 전달하며 세월호임을 알지 못하도록 자막과 그림을 뿌옇게 처리할 것을 요청한 후 편집에 사용했다. 오디오 위주로 편집해 문제가 없다고 여겼다는 것. 한겨레는 "문화방송 쪽은 최종 편집본을 시사할 때는 이 부분이 채 2초가 안돼 걸러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에서는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뉴스 보도 화면을 더해 논란을 일으켰다. 제작진 측은 9일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세월호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이며, 후반 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세월호 화면을 알고 썼다는 보도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참시’ 제작진 측이 해당 화면이 세월호 당시 화면이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용했다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게 웃기냐. 소름 돋는다. 일베에서 어묵이라고 조롱하는 것이 웃기냐”, “알고 쓴 것이냐. 싹 다 조사해서 잘라야 한다”, "미쳤구나 폐지해라", “제작진 교체 필요 없이 해당 제작진 얼굴 공개하고 사과해라”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최승호 사장은 이날 SNS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과 시청자, 이영자 등 '전참시' 출연진에 사과하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긴급조사위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진상조사위는 “의혹이 남지 않도록 객관적 시각에서 조사한 뒤 시청자와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발표하겠다”며 외부 전문가 오세범 변호사를 조사위원으로 위촉, 활동을 시작했다. 오 변호사는 세월호 가족의 변호를 맡았던 재난안전 관련 법률 전문가이며, 진상조사위는 총 6명으로 조능희 기획편성본부장을 위원장으로 사내 인사 5명 등으로 꾸려진다. 진상조사위는 사건경위서 등을 오세범 변호사에 전달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과 관련된 국민청원들이 올라왔으며, 이영자 관계자는 11일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 불참을 통보하기도 했다.

한편, ‘전참시’는 2주간 방송 결방된다. ‘전참시’ 측은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고 조사가 착수됨에 따라 12일과 19일, 2주간 결방된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청자를 기만하며 ‘아픈 과거’를 조롱한 ‘전참시’가 폐지의 목소리를 피해갈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410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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