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떠나는' 우원식, 한국당 겨냥 '쓴소리' 남겨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0 15:45

수정 2018.05.10 15:50

-원내대표 고별 회견서 '작심발언' 쏟아내
-"7번의 보이콧 정상적인 국회 모습 아냐"
-"대선불복 특검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임기가 종료되는 10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임기가 종료되는 10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떠나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제1야당이자 협상파트너인 자유한국당에 향해 '마지막 쓴소리'를 남겼다. 잇따른 국회 보이콧과 특검 및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별기자회견에서 작심한 듯 한국당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문 말미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게 한 말씀 드린다"고 운을 뗀 뒤 "지난 1년, 7번 보이콧은 정상적인 국회의 모습이 아니다.
10번에 달하는 특검 또는 국정조사요구도 너무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촛불의 물결이 만든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버리지 않고선 우리 국회가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날 수 없다"며 "세상은 촛불혁명을 거치며 나라다운 나라, 힘없고 빽없어도 억울한 꼴 당하지 않는 사회, 일한 만큼의 댓가를 받는 나라를 만들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야권에서 요구하는 '드루킹 특검'에 대해서는 '대선불복 특검'이라고 규정하며 불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심을 보지 않고 촛불혁명 전에 구성된 국회의 의석에만 매달려 혁신과 성찰을 도외시한다면 결국 실패하게 될 것"이라면서 "분단 체제가 해체되는 이 세계사적 대전환기에 대선불복 특검으로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가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달 넘게 표류하고 있는 청년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등 민생입법에 대한 '조건 없는'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청년 일자리와 고용위기 지역을 살리기 위해 추경 등 민생입법 처리에 조건 없이 협조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대한민국이 현재 마주한 위기 앞에서 여야 협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역설했다.

'미완'으로 끝난 여야정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는 "새 원내지도부 출범과 함께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 시대에 부합하는 길을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내사령탑으로서의 지난 1년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출범 기틀 마련 △현장 중심의 정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 △당정이 함께 하고 여야를 포괄하는 협치 라는 '4대 원내운영 목표' 실현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평했다.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첫 해를 함께 한 원내대표로서, 정부여당의 성공적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많은 부족함을 뒤로한 채 임기를 마쳐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 평의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문재인 정부의 남은 4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1일 문재인정부 제2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선거는 각각 '3선'의 노웅래·홍영표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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