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사장이 제일기획에서 삼성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출신인 김 사장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제일모직·삼성엔지니어링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담당하다 2014년 말부터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을 총괄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달 1일부로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담당 사장으로 발령이 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삼성그룹의 싱크탱크로 산업전략, 경영환경, 경제정책 등을 연구하고 있다. 김 사장의 부임을 계기로 스포츠마케팅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게 됐으며 조만간 조직도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남편이다. 2002년 제일기획 상무보로 삼성에 입사했으며, 2011년 제일모직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삼성의 동계영재스포츠센터 지원과 관련, 국회 청문회 출석과 검찰 수사를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김재열 사장이 이건희 회장의 사위로서 국내외 스포츠 무대에선 왕성하게 활동을 해왔지만, 제일모직·삼성엔지니어링 등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주진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앞으로도 스포츠와 관련된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