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커넥션>‘초뽀 USB’가 스모킹건… 警, 드루킹 강제구인 댓글 추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경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0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경수 의원의 전 보좌관 한모 씨. 지난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 씨. 4월 20일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오는 드루킹의 측근 ‘서유기’ 박모 씨.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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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건 기사댓글 집중 조사
韓 前보좌관에 건넨 500만원
경공모 자금 8억 흐름도 추적
내일은 댓글조작 수사 진행

조만간 네이버 추가 압수수색
대선前 기사 2만건 댓글조사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구속 기소된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드루킹 댓글팀’의 조직적 댓글조작 활동 및 윗선의 지시·보고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에 들어갔다.

특히 경찰은 최근 드루킹이 주도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회원 김모(필명 초뽀) 씨 주거지에서 확보한 USB에 담긴 9만 건의 기사가 대선 댓글조작 의혹의 ‘스모킹 건’이 될 것으로 보고, 드루킹 직접 조사를 통해 USB 관련 자료를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드루킹에 대한 체포영장 2건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서울 중랑구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로 드루킹을 불러 조사했다. 드루킹은 구속 기소된 뒤 4월 17일과 19일 2차례만 접견조사에 응하고, 이달 3일부터 3차례에 걸쳐 접견조사를 모두 거부해왔다.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드루킹에 대한 조사를 통해 댓글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여권 실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 한모(49) 전 보좌관에게 건넨 500만 원의 출처 및 인사청탁 대가성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또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전달하기 위해 경공모 회원 200여 명에게 모금한 2700만 원의 정치후원금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검찰이 지난해 말 무혐의 처리했던 8억 원가량의 경공모 자금 흐름도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11일에는 드루킹에 대한 두 번째 체포영장을 집행해 2017년 조기 대선 당시 댓글조작 관련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미 기소된 혐의 외에도 총 2290개 아이디를 동원해 지난 1월 17∼18일 댓글 2만여 개에 총 210만여 회에 걸쳐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일명 ‘초뽀 USB’에서 확보된 2016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댓글작업 정황이 의심되는 인터넷 기사주소(URL) 9만1800여 건에 대한 댓글조작 여부를 캐물을 계획이다. 또 김 의원의 지시 혹은 방조가 있었는지, 드루킹이 댓글조작 관련 사항을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 및 시그널 등 보안메신저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고해 온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경찰은 또 조만간 네이버에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로 신청해 2016년 10월부터 대선 전까지 댓글 작업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되는 기사 2만여 건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선 전 기사에서 매크로 및 드루킹 댓글팀의 자체 자동화 서버(일명 킹크랩)를 사용한 댓글·추천 수 조작이 확인될 경우, 드루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기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에 맞춰 조기 대선을 위한 인위적 여론을 조성한 것이 확인되는 것이어서 향후 큰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 수사는 지난 2일 초뽀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USB 자료로 인해 큰 탄력을 받고 있다. 초뽀는 경공모의 핵심 회원이자 드루킹의 블로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운영자다. 무엇보다 초뽀는 광범위하고 조직적 댓글조작의 핵심 증거인 킹크랩 서버 구축에 관여한 정보통신(IT) 전문가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해외에 있는 클라우드 서버에 보관된 킹크랩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초뽀는 문재인 대통령의 온라인 지지자 모임인 ‘달빛기사단’의 회원이기도 하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