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이세영 PD "김연아·김혜수, '집사부일체' 사부로 모시고파"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집사부일체'는 지금까지 총 8명의 사부와 함께 했다.

가수 전인권부터 배우, 최불암, 윤여정, 차인표,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 선수, 이대호 야구 선수, 가수 보아, 박항서 축구 감독이 등장해 청춘 4인방(이승기, 육성재, 이상윤, 양세형)과 삶의 단면을 공유하며 '집사부일체'를 빛냈다.

최근에는 '베트남의 영웅'이라 추앙받는 박항서 축구 감독을 사부로 섭외해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대한민국 올림픽 영웅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를 앞세워 반전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배우 및 가수, 개그맨으로 활동 중인 멤버들의 직군을 벗어난 '집사부일체'의 또 다른 도전 확장이었다.

"직업과 나이에 구애 받지 않고 폭넓게, 제한 없이,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싶다"라는 이세영 PD의 포부만큼 다채로운 별들의 출연이었다.

"자기만의 생각이 있으신 분들을 초대하고 싶어요. 자신만의 소신으로 인생을 대하는 모습이 있는 분들이요. 누구도 사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 사람의 생각 방향이나 가치관이 작은 습관, 집의 구조 등 사소한 부분에도 담겨있거든요."

최근 여섯 번째 사부로 등장한 가수 보아도 이러한 맥락에서의 출연이었다. 4인방과 또래인 보아의 출연에 대해 이PD는 "저희는 나이 많은 사람만 사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나이가 기준이 될 수 없다. 아역배우도 사부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직군의 사부들도 만나고 싶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운동선수, 작가, 작곡가 등 유명인이 아니어도 된다. 전통 시장 속 국밥집 할머니를 모실 수도 있다. 언젠간 꼭 청와대(문재인 대통령)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부'라는 다소 거창해 보이는 말이 섭외에도 어려움을 준다고. 이PD는 "사부라는 말에 다들 '내가 무슨 사부냐', '가르칠 입장이 아니다'라고 하신다"며 "그럴 때마다 저도 저희의 기획의도를 뚜렷하게 말한다. 누구나 사부가 될 수 있다고. 하루 동안 그 사람의 삶 속에 들어가 일상을 관찰하고 함께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사부라고 칭하는 것뿐이다. 그래도 부담감들이 있으신가 보다"라며 웃었다.

그래서 '집사부일체' 제작진은 연출과 편집에 있어서 조금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섬세하게 접근한다. '사부와 제자 관계'라는 표현에서 오는 상하구조 및 위압감을 걷어내기 위해서다. 일명 '꼰대 마인드' 탈피다.

"강요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실제로 저희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촬영을 하다 보면 크게 감명 받는 포인트들이 있어요. 하지만 저희가 감명을 받았다고 해서 시청자 분들에게 감명을 강요할 수는 없죠. 강요하는 순간, 훈계하는 게 되잖아요. 가르치려고 하면 저희의 의도와 어긋나는 거죠. 시청자 분들이 직접 판단하고 느끼시게끔 자제하려고 신경을 쓰게 되요."

이어 추후에 섭외하고자 하는 스타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PD는 곧바로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배우 김혜수를 꼽았다. 그는 "김혜수 씨는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카리스마와 동시에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분이시라 굉장히 궁금하다. 김연아 선수 또한 '김연아'라고 하면 '왜?'라는 말이 안 나올 정도의 인물이다. 어린 나이 때부터 그 자리까지 간 비범한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 정상에 선 그 분의 마인드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함이 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 프로그램의 명확한 장르는 없어요. 변주된 버라이어티에 가까워요. 어쨌든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으로서 시원하게 한 번 웃고, 울고, 고민하고, 같이 살아가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에요. 청춘은 나이에 좌우되지 않잖아요. 인생에 대해 여전히 물음표가 있는 사람들은 늘 청춘이거든요. 언제나 지금처럼, 상황보다는 사람에 집중하고 싶어요. 시청자 분들에게 이 마음이 잘 전달되면 좋겠어요."

[사진 = S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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