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 박지현, "애초 예쁜 배우가 될 거란 생각 해본 적 없어"

정다훈 기자 2018. 5. 1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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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곤지암’ 흥행? “조바심 없이 지금처럼 천천히 가고 싶어” 롱런하는 배우로..오래 오래 평생 연기 할 것 ‘롱런 할 배우’ 박지현은 배우가 되는 것보다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큰 배우다. 그렇기에 영화 ‘곤지암’의 흥행에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그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연기를 계속 하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고 뚝심있게 말했다.

개봉과 동시에 입소문 열풍으로 26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전체 호러 영화 2위에 등극한 영화 ‘곤지암’의 호러퀸 박지현은 스무살부터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배우 박지현 /사진=조은정 기자
‘곤지암’에서 지현 역을 맞춤 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소화한 신예 박지현은 스물 한 살 때, 나무엑터스 정기 신인 오디션을 보고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다. 나무엑터스에서 차근 차근 배우의 길을 다져나갔다. 이후 2017년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통해 브라운관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친 동시에 본격적인 배우 활동에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그는 ‘왕은 사랑한다’의 비연 역으로 출연, 상큼발랄한 매력이 돋보이는 사랑스러운 연기부터 가슴을 저미는 눈물 연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이후 영화 ‘반드시 잡는다’, 가수 수란의 ‘러브스토리’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얼굴을 비추며 실력을 탄탄히 쌓아온 결과, 영화 ‘곤지암’에서 연기 포텐을 제대로 터트렸다.

박지현은 극중 공포 유튜버 체험단 호러 타임즈의 행동파 멤버 지현 역으로 분해, 이야기에 강력한 흡입력을 더했다. 모든 상황을 카메라로 기록하는 메이킹 촬영 담당자인 지현은 공포 체험 대한 의욕이 넘치는 인물. 특히 몸을 아끼지 않은 그의 열연은 박지현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대중의 뇌리 속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는 ‘샤바샤바 귀신’으로 통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빙의 연기가 ‘곤지암’의 대표 공포신으로 꼽히고 있는 것에 대해 행복감을 전했다. “인터넷에 제 빙의 장면이 공포짤로 막 돌아다니는가 하면, 샤바샤바의 눈알 장면은 절대 잊지 못할꺼라고 말씀하셔서 기분이 특별하더라. 임팩트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 아닐까.“

‘곤지암’의 흥행을 기뻐한 이는 그의 가족들이었다. 모든 가족들이 극장행을 자처하며 영화를 관람했다고. “되게 부모님이 공포영화 보는 걸 무서워 할 정도로 못 보신다. 그런데 아버지가 동료분들과 같이 보고 오셔선 좋아해주셨다. ‘너는 시집은 다 갔다’고 말하면서 좋아해주시고 딸 영화 홍보도 해주시는 걸 보고 흐뭇했다.”

박지현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주연을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곤지암’의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신인이 영화의 주연을 맡을 기회는 정말 많지 않지 않나. 공포물이란 장르 상관없이 ‘시켜만주면 뭐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또 애초에 예쁜 배우가 될 거란 생각은 해본 적 없기 때문에 예쁘게 나오지 않는 공포영화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그는 “외모적으로 단점이 많아서, 어느 각도에서 보면 되게 안 예쁜 얼굴이다”고 셀프 디스를 하기도. “제 얼굴이요?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단점을 스스로 보완하고, 메이크업을 해 주시거나 또 많은 분들 도움을 받아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거죠. ”

연기를 시작한지 채 3년이 되지 않은 신예지만 그는 스스로를 ‘롱런 할 배우’로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큰 기대도 큰 좌절도 하지 말자는 주의다. 그렇기에 “이번 ‘곤지암’ 영화가 잘 됐지만, 배우 인생이 크게 달라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작품이 잘 될 걸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다른 작품에 참여했을 때 또 전혀 예상 못한 일이 벌어져질 거란 걸 안다. 큰 기대를 하게 되면 제 스스로가 갖고 있던 평점심이 무너질 것 같아서 오디션을 볼 때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연기를 계속 하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배우 박지현
배우 박지현
박지현은 어렸을 적 언니와 남동생 등 3남매가 함께 했던 역할극이 배우가 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연기의 일환이자 너무 너무 재미있는 놀이였다”고 털어놨다.

“역할극 놀이를 하다 이젠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배우가 되는 것보다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금도 사실 ‘배우’라고 칭하는 게 부끄럽다. 저는 현장에서 연기를 배우면서 어떤 재밌는 놀이를 함께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저를 배우라고 칭해주는 것도, 이런 직업을 할 수 있게 해준 것 모두가 신기하고 감사하다.”

박지현의 꿈은 “평생 연기하는 것”이다. 그는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 추고, ‘연기’를 하고 싶다” 고 말했다.

“연기를 평생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꿈을 이루는 것도 어려운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면 늙어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 대중들에게 설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건강은 물론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에게도 사랑도 받아야 하고, 제작사, 감독 및 스태프들에게도 선택도 받아야 가능한 일이다.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계속 연기의 꿈을 천천히 펼쳐가고 싶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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