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월호 화물 침몰 해역에 '방치'..인양 때도 유실 가능성

홍진아 2018. 5. 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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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포신항에 누워 있던 세월호가 내일(10일) 바로 서게 됩니다.

세월호가 바로 서면 미수습자 수색을 최우선적으로 하게 됩니다.

또 침몰 원인 조사도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선체 뿐 아니라 실려있는 화물과 유류품들이 중요한 단서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도 침몰 해역 바닷속에 잠겨 있는 유실물들입니다.

KBS 특별취재팀이 추적해보니, 여전히 많은 유실물들이 남아 있었고, 특히 지난해 인양 과정에서도 일부 유실이 있었던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홍진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침몰 주변 바닷속을 조사한 선체조사위원회 보고섭니다.

침몰 지점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화물들이 발견됐습니다.

확인된 화물만 25개.

22개는 컨테이너, 3개는 철근과 철제 H빔이었습니다.

화물 발견 지점들을 연결해보니, 세월호 이동 경로와 거의 일치합니다.

주로 갑판에 있었던 화물들로 추정됩니다.

[조사 전문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해저에 화물이 이렇게 많이 가라앉아 있나요?) 그렇진 않죠. 일반적인 해역이라면은 컨테이너가 있고 철근이 있고 이럴수는 없죠."]

그런데 침몰 지점에서 꽤 떨어진 곳에도 화물 8개가 발견됩니다.

지난해 인양과정에서 반잠수식 선박까지 3km를 이동했는데, 5개가 바로 이 경로에 들어 있습니다.

이 5개의 화물들은 무엇일까?

인양 당시 정부는 화물 유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철조/당시 세월호인양추진단장/2017년 3월 23일 : "컨테이너가 (선미)램프 입구를 막아서 화물이 유실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선조위는 이 화물들이 세월호의 화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내렸습니다.

만약 세월호 화물이 유실됐다면 미수습자의 유해나 유류품도 유실됐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음성변조 : "(인양 당시) 몇 km를 이동을 했어요. 수중에 잠긴 채로. 매우 위험하다. (미수습자) 유실 측면에서…."]

2014년 검찰 수사결과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건 과적과 화물쏠림이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화물적재량을 알 수 없어 논란이 이어졌고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선조위는 이 때문에 바닷속 화물들의 수색과 인양을 해양수산부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해수부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미수습자 유실 가능성은 없다며 화물 인양에 회의적입니다.

세월호는 뭍에 올라왔지만, 4년 동안 바닷속에 방치된 증거들.

더 늦어지기 전에 최소한의 수색작업이라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홍진아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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