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첫 공개된 5·18민주화운동 영상

김인정 2018. 5. 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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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5·18 당시 광주의 참상을 담은 영상 기록물은 당시 엄혹했던 상황 때문에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38년간 공개된 적이 없는 5·18 당시 흑백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소리도 색채도 없는 이 영상 속에는 5·18 당시 희생당한 시민들의 피와 눈물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80년 5월 21일, 집단 발포 직전의 광주 금남로.

무장한 계엄군 공수부대와 시민들이 대치한 삼엄한 상황에 당시 가두 방송을 하던 전옥주 씨가 보입니다.

그 뒤 카메라는 총탄에 희생된 사망자를 비춰주며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을 담아냈습니다.

광주 시내 병원 안에는 차마 볼 수 없어 태극기로 덮어둔 시신과 피로 물든 희생자들이 즐비합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치료를 받는 시민과 헌혈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사진으로만 존재했던, 5월 30일 망월묘역에서 시신을 안장하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화물차 짐칸에 실려온 관들, 그리고 상복을 입은 아이와 여성 등 유족들의 처연한 모습이 소리 없는 화면 속에 비명처럼 남았습니다.

[원사순/5월 어머니회] "아들 찾으러 다니면서 송장 넘어서 다니면서 병원에 가니까 (아들이) 땅바닥에 누웠는데 전깃줄 매 놓은 것마냥… 여기 총 맞아서…"

이 16밀리 흑백 무성 필름은 72분 분량입니다.

1980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12일 동안의 광주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5·18 기록관은 지난 3월 한 수집가로부터 영상을 입수한 뒤 디지털로 복원해냈습니다.

[양라윤/5·18 기록관 학예연구사] "당시 활동했던 시민들뿐만 아니라 계엄군이 광주를 어떻게 처음부터 진압하고 정리했는지 이런 걸 확인할 수 있는 기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5·18 기록관은 이달 말까지 이 영상을 공개 상영하고,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 등에 대한 시민 제보를 받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김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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