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앞둔 최순실 "삼성은 소중한 자산..무너지면 안된다"

김종훈 기자 2018. 5. 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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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62)가 본인 수술을 앞두고 "삼성은 다시 세울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자신과 뇌물 사건으로 엮인 삼성그룹을 두둔했다.

최씨는 9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제가 수술을 들어가서 어떻게 될지 몰라 얘기를 좀 하려고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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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L]
최순실씨./ 사진=뉴스1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62)가 본인 수술을 앞두고 "삼성은 다시 세울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자신과 뇌물 사건으로 엮인 삼성그룹을 두둔했다.

최씨는 9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제가 수술을 들어가서 어떻게 될지 몰라 얘기를 좀 하려고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씨는 부인과 질환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수술 전 딸 정유라씨를 면회하게 해달라는 자신의 요청을 교정당국이 거절한 데 대해 "천륜을 막는 게 자유 대한민국이 맞는지"라며 불만을 표했다. 이어 "전신마취 때문에 정신이 없어질까 해서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 저는 맹세컨대 삼성이나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안 받았다"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최씨는 "명확한 증거 없이 애매하고 모호한, 증인들에게 강압적 진술로 얻어낸 게 대부분"이라며 검찰과 특검을 비난했다. 이어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저로 인해 삼성 등 대기업들이 죄를 받게 되면 국민과 어렵게 기업을 일궈낸 사람들에게 죄를 짓는 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언급하면서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이 부회장은, 삼성은 대표 기업이자 우리나라 일등 기업"이라며 "저는 누구의 편도 아니다. 진실을 밝혀주시길 재판부에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최씨는 "저는 오래 전부터 독일에서 축구 스포츠에 삼성 대형 로고가 있는 게 자랑스러웠다"며 "사회공헌을 오래 해온 기업이 뇌물을 줬다는 허구의 의혹으로 무너진다면 기업이 설 자리는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 같은 기업은 오랜 시간 일궈낸 거라 다시 세울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기업들이 멋진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이 되고 지금처럼 사회가 두려움과 어둠으로 가지 않도록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수술 끝나고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라고 말을 맺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으나 박 전 사장은 모든 증언을 거부했다. 박 전 사장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함께 정유라씨 승마지원 실무를 맡은 인물이다.

증인신문 종료 직전 최씨가 직접 "말 소유권은 삼성이 갖고 있지 않았느냐" "검찰과 특검이 무리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엮어 뇌물로 기소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등 질문을 쏟아냈으나 박 전 사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는 25일 제3자뇌물 사건으로 박 전 대통령, 최씨와 함께 기소돼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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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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