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최승호 사장 "세월호 논란 죄송..유가족에게 직접 사과하고 조사 약속"

백민경 2018. 5. 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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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최승호 MBC 사장이 9일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뉴스화면 사용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최 사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화면이 사용됐다"며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MBC는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다"며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라고 적었다.

최 사장은 "저는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릴 예정"이라면서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MBC 최승호 사장 [사진 MBC]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개그맨 이영자가 매니저와 어묵을 먹다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화면이 잘못 삽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나운서의 모습 위로 이영자의 모습과 함께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이 합성됐다.

지나친 지역감정 조장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일간베스트(일베)의 회원이 과거 참사를 당한 세월호 학생들을 '어묵'에 비유해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어, 어묵 먹방에 고의로 세월호 보도 영상을 넣은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시청자 게시판에 비판이 쇄도하자 제작진은 즉각 사과의 뜻을 전했고, 제작진에 이어 MBC까지 공식 사과를 전하기에 이르렀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 [전문] 최승호 MBC 사장 사과문

「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화면이 사용되었습니다.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MBC는 지난 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입니다.

저는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릴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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