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융위 前증선위원, 삼바 상장 석달전 이사로 합류

양종곤 기자 2018. 5. 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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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이었던 A씨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하기 석 달 전 이 회사로 옮긴 뒤 회계 감사를 맡아 이사진 중 한 명으로 현재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증선위 위원이 이해관계가 밀접한 회사가 상장하기 직전에 사외이사로 옮긴 상황부터 이해관계 소지가 있다"며 "이번 논란의 종지부인 증선위 결과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위, 삼성바이오 모두 오해의 소지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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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3개월전 이사진 합류..증선위서 회계위반 여부 판가름
현 증선위원도 동문..참여연대 "증선위 공정성 확보해야"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이었던 A씨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하기 석 달 전 이 회사로 옮긴 뒤 회계 감사를 맡아 이사진 중 한 명으로 현재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 회계 위반을 두고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의 진실 공방이 첨예하고 최종 제재는 금융위 증선위에서 결정된다는 점에서 A씨의 이력이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A씨는 현재 증선위 위원 1명과 같은 해, 같은 대학과 학과를 졸업했다.

8일 <뉴스1> 확인 결과 A씨는 2016년 8월10일 연 삼성바이오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3명의 사외이사진에 포함됐다. 그는 2016년 4월까지 2년간 증선위 비상임위원을 지내다가 4개월 뒤 삼성바이오로 옮겼다.

당시 등기 임원이 된 A씨는 5명의 이사회 멤버로서 3명의 감사위원 중 대표 격인 감사위원장을 맡았다. 감사위원장은 회사의 업무와 회계 전반에 대한 감사 역할을 수행한다.

A씨 등은 2016년 4월 삼성바이오가 상장 추진을 결정할 당시 이사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해 9월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신주발행 및 구주매출 안건과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 안건을 승인했다.

삼성바이오 회계 위반 논란은 당시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계 처리의 해석을 어떻게 할지다. 삼성바이오뿐만 아니라 당시 회계법인, 상장을 승인한 금융위와 한국거래소도 모두 이 논란의 이해관계자다. 삼성바이오 이사진도 마찬가지다. 이르면 이달 23일 열리는 증선위에서 삼성바이오에 대한 중징계가 나오면 이들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다.

A씨는 회계업계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금융위 감리위원과 한국회계기준원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국회계학회 차기 회장의 유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증선위는 김용범 위원장과 1명의 상임위원과 3명의 비상임위원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A씨는 비상임위원 중 1명과 1984년 같은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게다가 회계 위반을 지적한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는 감리 정보 절차 공개 여부를 두고서도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제재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회계업계 전반으로 파장이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증선위 위원이 이해관계가 밀접한 회사가 상장하기 직전에 사외이사로 옮긴 상황부터 이해관계 소지가 있다"며 "이번 논란의 종지부인 증선위 결과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위, 삼성바이오 모두 오해의 소지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상황에 대한 지적을 위한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삼성바이오 측은 "A씨를 비롯해 감사위원회 3명은 시점상, 직무상 상장과 현재 쟁점이 되는 회계 사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해명했다.

ggm1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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