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8경기서 6승… 다승 선두
후랭코프, 한 차례도 패전 없이 5승
지난해엔 KIA 양현종-헥터가 기록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더니.”
두산 베어스가 막강한 원투펀치 투수들을 앞세워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안정된 선발 마운드를 무기로 최근 3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 초반 토종 투수들이 주춤하고 있으나, 새롭게 팀에 합류한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중심을 잡으면서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8일까지 25승 11패를 거둔 두산은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25승 중 11승을 합작하며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에서 3년간 뛴 린드블럼은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8경기에 등판, 6승 1패 평균자책점 3.22의 성적을 내며 다승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처음 KBO 무대를 밟은 후랭코프는 패전 없이 5승(2위) 평균자책점 1.80으로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두 선수는 기록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좋다. 린드블럼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벌써 7차례나 된다. 후랭코프는 총 7경기에 등판해 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에 시즌 초반이긴 해도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다승왕 타이틀을 놓고 집안싸움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동료 야수들의 도움 덕분에 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칠 수 있다고 말한다. 린드블럼은 지난 6일 LG 트윈스전에서 6승째를 올린 뒤 “타선이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뽑아줘 공격적인 승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랭코프는 승수를 쌓을 때마다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보여줘서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강조한다. 두산 야수들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실책(14개)에 가장 높은 수비율(0.989)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 등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라 불리는 화려한 선발 로테이션을 자랑했다. 니퍼트는 14승을 거뒀지만 후반기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보우덴이 어깨 부상으로 3승 5패에 그쳤다. 이에 두산은 비시즌 외국인 투수를 모두 바꾸는 변화를 줬다.
원투펀치를 바꿨지만 두산 마운드는 흔들림이 없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등판 때마다 확실하게 승리를 책임지면서 국내 투수들의 부진마저 지워내고 있다. 유희관은 올 시즌 1승 3패(평균자책점 8.64)로 부진한 탓에 지난 5일 2군에 내려갔다. 장원준은 3승(2패)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7.01이나 된다. 이용찬은 지난달 13일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초반 활약에 리그의 새로운 ‘40승 듀오’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16년 두산 시절 니퍼트(22승)와 보우덴(18승)이 40승을 합작했고, 지난해에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각각 20승씩을 책임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8일 프로야구 전적>
△삼성 9-4 KT △한화 10-9 넥센 △SK 0-9 NC △두산 0-10 KIA △롯데 4-2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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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승 합작’ 원투펀치 올해도 나오나… 두산 용병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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