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성태' 실검 1위→왜곡 기사→악플→다시 보도 악순환

이슬비 기자 2018. 5. 9. 03: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드루킹 게이트]
"네이버, 김성태 폭행 뉴스 어뷰징 부추기고 댓글 장사"

자유한국당은 7일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 사건과 관련한 '가짜 뉴스'를 형사 고발하기로 하면서 가짜 뉴스의 생산·확산 과정을 공개했다. 김 원내대표 폭행 관련 보도가 네이버 메인 화면에 처음 노출된 뒤 네티즌들의 집중 검색으로 실시간 검색어(실검) 순위가 올라가자, 군소 매체의 과장·왜곡 기사들이 재생산됐다. 여기에 대규모 악성 댓글이 따라붙고 이런 내용을 매체들이 다시 보도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가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다가 괴한에게 폭행을 당한 것은 지난 5일 오후 2시 25분쯤이다. 사건 직후인 2시 50분쯤 포털 사이트에는 '김성태 원내대표 신원 미상 30대 남성에게 폭행당해'라는 제목의 통신사 뉴스가 처음으로 올라왔다. 네이버가 해당 기사를 메인 화면에 노출한 시각은 오후 3시 8분. 그러자 네티즌들의 집중 검색으로 '김성태'란 단어는 10분도 안 된 3시 17분 실검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때부터 군소 인터넷 매체의 '어뷰징(동일 기사 반복 전송)'이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이 기사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삽시간에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오후 3시 36분 한 인터넷 매체가 '김성태, 화가 나서 두 달째 술 마시고 있다 무슨 일?'이라는 기사를 올렸고, 오후 3시 37분엔 또 다른 매체가 '김성태 얼굴 때린 장본인은 한국당 편? 내부자 소행 정황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대부분 검증되지 않은 허위 사실이거나 김 원내대표가 과거 한 발언들을 맥락 없이 인용한 기사들이었다.

한국당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네이버가 메인 화면에 노출한 기사 184건 가운데 김 원내대표 폭행 사건 관련 기사는 12건이었다. 김 원내대표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은 13만여 건이었다. 대부분 김 원내대표를 조롱하거나 욕하는 댓글이었다. 한국당 가짜뉴스신고센터는 "네이버가 군소 매체의 어뷰징을 부추기고 댓글 장사를 한 셈"이라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