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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 집단 발병 피부과, 프로포폴 60시간 상온 방치"

의료진 10명 진술 일치…의약품 관리 소홀 의심

(서울=뉴스1 ) 이진성 기자 | 2018-05-09 00:22 송고 | 2018-05-09 14:07 최종수정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강남경찰서 및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20명이 저녁부터 폐혈증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 응급실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8일 경찰과 보건당국의 현장조사가 실시된 피부과 건물 앞에 경찰 과학수사대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2018.5.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강남경찰서 및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20명이 저녁부터 폐혈증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 응급실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8일 경찰과 보건당국의 현장조사가 실시된 피부과 건물 앞에 경찰 과학수사대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2018.5.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20명이 집단 패혈증 증상을 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해당 의료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프로포폴 주사제를 상온에서 약 60시간 이상 방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 병원 원장(의사)과 간호조무사 4명, 피부관리사 5명 등 총 10명은 이날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60여시간 프로포폴 주사제를 상온에서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의약품 관리 소홀이 사태를 키웠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앞서 이날 경찰과 질병관리본부 등은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경찰과 질본, 서울시, 강남보건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자 34명은 이날 오전 해당 피부과를 방문해 오후 5시까지 합동감식을 벌였다.

이들은 약품으로 추정되는 물품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7일) 이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20명이 저녁부터 패혈증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 응급실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온몸에 심각한 염증반응이 생기는 급성질환이다. 미생물이 혈액 속으로 침투하지 않아도 염증반응 때문에 온몸에 패혈증이 빠르게 번질 수 있다. 패혈증에 걸리면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36도 이하로 내려가는 증상이 나타난다.

경찰 관계자는 "시술자는 총 21명으로, 그중 20명이 이상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며 "직접 후송된 인원은 10명 이내며 나머지는 집에서 각자 또는 병원에서 연락받은 후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피부과에서 프로포폴을 주사하고 피부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패혈증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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