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폐기물' 도둑 맞고..원자력硏 10여년간 '쉬쉬'

오동현 2018. 5. 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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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이 방사능 폐기물 관리부실 의혹을 알고도 10여 년간 쉬쉬했던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해체 주관업체 직원들은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구리가 포함된 전선류 일부(5.2톤)를 보관창고에서 절취해 재활용업체에 2009년 4분기경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원자력연구원도 몰랐던 방사능 폐기물 관리부실 실태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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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업체 직원들 구리 전선류 5.2톤 절취..재활용업체에 매각
방사능 폐기물 어디 쓰였는지 몰라.."인체 위해도 없다" 해명
원자력연구원 해체업체에 관련자 징계 요구..'해임'
경찰 신고나 원안위 보고는 없어..'사건 은폐' 의혹
【대전=뉴시스】 이시우 기자 = 5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제어실에서 직원들이 3년 만에 재가동을 시작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의 원자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17.12.5.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이 방사능 폐기물 관리부실 의혹을 알고도 10여 년간 쉬쉬했던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원자력연구원은 연구원 내에 중수로형 핵연료 제조를 위해 만들었던 우라늄 변환시설을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해체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폐기물 관리 부실 의혹을 인지했지만, 관련자들을 해임하는 선에서 유야무야 넘어갔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해체 주관업체 직원들은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구리가 포함된 전선류 일부(5.2톤)를 보관창고에서 절취해 재활용업체에 2009년 4분기경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잔존량(899㎏)은 현재 방사성폐기물 저장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원자력연구원은 해체 주관업체에 관련자 징계를 요구하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했다. 경찰 신고나 원안위 보고 등의 절차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해당 사건을 인지한 그해 12월 16일자로 관련 직원들은 해임됐다"며 "현재 원안위에서 (사건 은폐 의혹 등을 포함해) 조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원자력연구원을 대상으로 2달 전부터 특별검사를 실시 중이다. 이 과정에서 원자력연구원도 몰랐던 방사능 폐기물 관리부실 실태가 드러났다.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연구용원자로 TRIGA MARK-Ⅲ를 지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방사선 차폐에 사용된 납이 발생기록과 확인된 보관량 간 차이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구원 내 우라늄 변환시설에서 사용된 외경 20㎝, 내경 14㎝, 두께 0.8㎝, 무게 약 2.4㎏으로 추정되는 '골드 개스켓'(gold gasket)의 소재도 불명확해 원안위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연구원이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워낙 방대한 양이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조사했고, 이력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유출된 방사능 폐기물들이 어디서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방사능 폐기물 중 구리가 포함된 전선류는 이를 절취한 관련자들이 피복을 벗겨내 금속 구리만 팔았기에 방사능은 없다고 본다”며 “피복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관리 부실 의혹이 드러난 방사능 폐기물들은 ‘저준위 폐기물’ 혹은 ‘자체 폐기물’ 대상이라 방사능 위해도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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