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단식중단 언급에 김어준 "이런 종류의 압박은 처음"

한누리 2018. 5. 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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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천막에 앉아 있다.

지난 3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네이버 댓글 조작 사건)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무기한 노숙·단식농성을 시작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중단에 대해 언급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한 내일(8일) 오후 2시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최후통첩을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끝내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로써는 천막농성투쟁도, 노숙단식투쟁도 모든 것을 접고 이대로 5월 국회 종료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거부로 5월 국회마저 이대로 종료 된다면 4월 국회에 이어 5월 국회의 파행에 대한 모든 정치적 책임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는 것도 분명히 인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건없는 특검을 수용할 경우에도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도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이 중단되는 상황인 것. 이에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를 통해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 요구를) 안 들어주면 무기한 단식 농성하겠다'고 얘기해야 되는데 '안 들어주면 단식 농성 접겠다'고 이렇게 얘기를 한다. 참 난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도 "이런 종류의 압박은 처음 본다"면서 "'과자를 사 주지 않으면 공부를 계속하겠다' 이런 협박하고 비슷한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어쨌든 특검을 받아 주면 단식을 풀고 특검을 받아 주지 않으면 단식을 계속하겠다. 이렇게 말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특검을 받아 주지 않으면 단식을 풀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특검 받아 주면 단식 끊겠다. 단식을 중단하겠다. 그리고 특검을 끝내 받아 주지 않으면 오늘 단식 중단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단식 중단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어준은 "처음부터 단식을 그렇게 오래 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고, 노회찬 원내대표도 "그렇게 보여진다. 그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노회찬 원내대는 "제가 볼 때는 옛날에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같다"면서 "지방선거 이후를 생각 안 하는 것 같다. 이렇게 가면 지방선거 때 국민으로부터 그야말로 냉혹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전여옥 작가도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에 관해 언급했다.

우선 전여옥 작가는 "시대착오적인 단식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야당을 무능하게 무력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단식이라는 것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들었다는 상황. 여당의 원내대표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되는데 정치력이 제로였던 것"이라며 "야당 원내대표가 단식하게 만든 거는 여당 원내대표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박용진 의원은 "그러나 팩트를 체크해 보면 단식 들어가기로 하신 날 오전에 이미 드루킹 특검 받겠다고 했는데, 싫다며 단식 자리를 깔아버린 것"이라며 "국회 문법으로도 잘 납득이 안 가는 상황으로 갑자기 단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성태 원내대표가 승자가 될 수 있는 위치로 가려고 그랬던 것 같다"면서 "'특검을 내가 받아냈다'는 극적인 드라마를 위해서 단식 들어가시는 건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버린 것"이라며 "내가 좀 손해 보나 싶을 때 꼭지를 따고 풀어주면 그분이 승자가 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8일 의원총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 수용을 주장하면서, 또 협상을 깼다"며 "특검을 수용하면 추경을 받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을 중단한다고 한다. 제발 이성을 되찾아 협상에 임해야 한다"며 "국민의 국회를 자유한국당만의 국회인 것처럼 생떼를 쓰고 있습니다. 스스로 쳐놓은 드루킹 특검의 덫에서 벗어나는 길만이 유일한 출구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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