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잦은 '피크닉의 계절' 야생 진드기·자외선 주의하라

이용권 기자 2018. 5. 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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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이 잦은 5월에는 ‘A형 간염·진드기·자외선’ 등에 주의해야 한다.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외출 후에는 손을 씻고 옷을 터는 등 청결에 신경 써야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자료사진

- 화창한 날씨에 방심했다간 건강 위협

참진드기 물리면 고열·구토

지난달 충남서 사망자 발생도

자외선 강해지며 안면홍조 등

갑작스러운 피부손상 가능성↑

A형간염 환자, 4~6월에 30%

치료제 없어… 예방접종 중요

화창한 날씨가 되면 산과 들로 나가 햇볕을 쬐면서 나들이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다. 5월은 야외활동에 적당한 기온이어서 겨울이나 여름만큼 건강에 위협적인 요소는 많지 않지만,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밖으로 나섰다가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야생 진드기나 설치류의 배설물로 인한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 자외선이 강해지는 시기여서 안면홍조 등의 피부 손상도 주의해야 한다.

◇A형 간염 조심 = 대부분의 바이러스 간염은 계절적 요인과 무관하게 발병한다. 그러나 A형 간염의 경우 4∼6월 환자가 1년 전체 환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계절 유행성 특징을 보인다. 최근 몇 년간 환자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주의해야 한다. 초기증상은 일반 몸살감기와 비슷해 자신이 A형 간염에 걸렸는지 몰라 버려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악화할 경우에는 황달이나 간 부전 등 합병증이 생겨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봄철에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이유는 A형 간염이 B형, C형 간염과 달리 혈액이 아닌 경구감염으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봄철에는 야외활동 및 단체활동이 잦아지고 감염 경로와의 접점이 높아지면서 감염환자도 늘어나게 된다. A형 간염은 치료제가 없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외출 전후, 음식 조리 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A형 간염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 정진용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소화기병원 과장은 8일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 등을 통해 전염되지만, 특별히 오염되지 않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평소 철저한 위생 관리 및 접종 등을 통해 A형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드기 경보발령 =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월 20일 충남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환자가 보고됨에 따라 주의를 당부했다.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38도에서 40도 정도의 고열,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2013년에는 36명에 불과했는데, 매년 증가해 지난해 272명까지 늘었다. SFTS는 예방백신과 SFTS 치료제가 없어 농작업·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쓰쓰가무시병 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쓰쓰가무시병도 야외활동 때 조심해야 한다. 들쥐의 소변에 섞여 나온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퍼지면서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유행성출혈열도 5∼6월에 증가한다. 다양한 형태의 캠핑을 즐기는 가족이 늘고 있는데 가능하면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맨발로 다니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풀밭에서 어린이들이 용변을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야외에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옷을 털고, 가능하면 세탁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외선 주의 = 봄나들이를 다녀오면 자신도 모르는 새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다. 봄 자외선이 여름보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겨울 동안 외출이 적어 자외선에 대한 적응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봄에는 건조하고 황사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해지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손상된다.

특히 봄철은 안면홍조 증상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날씨가 풀리는 봄에 안면홍조 환자가 가장 많다. 자외선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진피 내에 있는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손상돼 혈관이 쉽게 확장되며, 피부 장벽이 손상된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기미, 잡티, 주근깨, 주름이 악화하는 광노화가 진행된다. 광노화를 예방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크림’을 매일 바르는 게 좋다. 외출 여부를 떠나 아침 세안 후 기초화장 마무리 단계에서 습관처럼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방식이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집이나 사무실에 오래 있는 사람은 자외선 차단지수가 SPF15 PA++인 제품이 적당하며, 야외 업무가 많다면 SPF20 이상에 PA+++인 제품을 권한다”며 “음주, 스트레스 등을 피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낮술은 자제 =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날씨가 좋다면서 대낮부터 술판을 벌이는 나들이객도 많아진다. 낮술은 이래저래 좋지 않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원장은 “낮 시간대는 신진대사가 활발해 체내 알코올의 흡수가 빠른 데다 낮술은 짧은 시간 내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어 더 빨리 취하기 쉽다”고 밝혔다. 또 신체의 모든 활동이 감소하는 밤과 달리 낮에는 술을 마신 후에도 활동량이 많아 알코올로 인해 혈관이 더욱 확장됨에 따라 두통이 발생하고 숙취 현상까지 심해질 수 있다.

봄에는 활동량 증가로 신진대사 활동에 관여하는 비타민이 부족하게 되는데 알코올은 비타민의 흡수를 저해하고 쉽게 배설시켜 춘곤증처럼 무기력해지거나 피곤함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전 원장은 “5월은 나들이객이 많아 낮술로 인한 사건, 사고가 늘어날 우려가 더 크다”며 “나들이객 스스로 음주를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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