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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계열 점유율 35%…에스원과 ‘투톱’ 업계 지각변동=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하면서 보안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안 시장 규모는 9조5000억원. 이 가운데 출동경비를 포함한 물리 보안 시장규모는 6조8000억원이다.
현재 삼성 계열사 에스원이 50% 점유율로 압도적 1위, ADT캡스가 30%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KT텔레캅과 NSOK가 각각 15%와 5%를 차지하며 3위, 4위다. NSOK는 SK텔레콤의 손자회사다. ADT캡스까지 합칠 경우, SK텔레콤의 물리보안 시장 점유율은 35%까지 확대된다.
사업 권역이 수도권 일부에 그치는 NSOK와 달리 ADT캡스는 전국 98개 거점에 1800여명의 출동요원을 두고 있다. ADT캡스와 NSOK를 합치면 에스원과 비슷한 수준의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물리보안 시장에서 입지 확대와 더불어 5G 시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신사업에서 보안이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 점도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한 이유로 분석된다. 최근 KT의 물리보안 계열사 KT텔레캅이 CJ 계열사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사업부분을 인수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부터 자회사 SK텔링크와 NSOK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물리보안에 ICT를 접목하는 ‘시큐리티4.0’을 추진해오고 있다.
◇SKT, 매출 1조 보안회사로 키울 것=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를 통해 보안사업을 4차 산업혁명 혁신이 본격화되는 텃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SK텔레콤은 AI·IoT·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통합 보안 시스템 사업을 강화한다. 비명 소리나 폭발음, 정상적이지 않은 움직임 등의 이상 징후를 AI(인공지능)가 스스로 파악해 자동으로 보안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 위험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향후에는 종합생활관리 서비스로 보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인 가구 및 고령 가구, 무인 상점 등이 늘면서 신규서비스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가령 AI 기반 무인 마켓은 점원 대신 AI스피커가 고객을 응대하고, 지능형 CCTV로 보안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범죄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한 AI와 경찰·병원·보험이 연계된 ‘종합 케어 서비스’도 출시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ICT 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유관 장비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첨단기술 기반 보안 서비스로 새로운 개념의 다양한 보안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드론·카메라·도어록 등 영역별 중소기업들과 제휴를 맺어 보안 생태계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뉴ICT 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는 블루오션 시장이자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