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소셜 플랫폼 '스팀잇' 창업 28세 백만장자 네드 스캇 대표 | 좋은 글 암호화폐로 보답하니 1000만명 호응

박수호 2018. 5. 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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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생/ 베이츠(bates)컬리지 경제학·심리학과/ 2014년 스팀잇 창업/ 2016년 서비스 시작
“아직도 주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를 위해 무료 봉사를 합니까?”

소셜 플랫폼 ‘스팀잇’의 도발적인 홍보문구다.

2016년 4월 출범했는데 사용자를 뜻하는 ‘스티머’가 대략 90만명에 달하고 월 활동자 수(누적 기준)가 1000만명이 넘는다.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유에는 보상 시스템이 있다. 파급력 있는 글을 올리면 플랫폼 참여자들은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비슷한 ‘업보트(upvote)’를 누를 수 있다. 업보팅 숫자에 비례해 스팀잇에서는 ‘스팀달러’라는 암호화폐를 글쓴이에게 75%, 업보트한 추천자에게 25%를 나눠준다. 참여율이 뜨거운 이유다.

이런 콘텐츠 기반 암호화폐 생태계를 전문용어로 토큰 이코노미라고 한다. 스팀잇은 사실상 토큰 이코노미를 구현한 첫 사례로 꼽힌다. 마침 블록체인, 암호화폐 열풍이 한창인 한국에 스팀잇 창시자 네드 스캇(28)이 왔다. 그는 “스팀잇은 전 세계 8개국 언어로 서비스가 전개되고 있는데 한국이 이 중 15% 비중으로 콘텐츠를 생산·소비하고 있다는 점에 고무돼 방한했다”고 운을 뗐다.

“한국은 미국보다 인구당 글을 올리는 횟수나 업보팅 참여율 면에서 더 높아요. 블록체인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가 됐는데 그 비결이 뭘까 궁금했어요.”

그가 내린 결론이 재미있다. 이미 한국은 온라인 커뮤니티 선진국이라는 것. 스캇 대표는 “포털 사이트나 소셜미디어(SNS)에서 자발적으로 다양한 온라인 카페, 모임을 만들고 콘텐츠 퍼나르기를 하는 데 너무 익숙하니 스팀잇이 인기겠다 싶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처음부터 이런 소셜 커뮤니티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고. 대학 졸업 후 모 가족 투자회사에서 금융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하던 중 비트코인 관련 기사를 접했다. 블록체인에 매료된 그는 콘텐츠 보상 모델의 블록체인 생태계가 나오면 좋겠다 싶어 유명 개발자 댄 라이머와 의기투합, 20대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고팍스’와 공식 파트너 계약…국내 사업 다각화

요즘 그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스팀잇 운영 결과 점차 플랫폼 내에서 권력화가 진행됐다는 우려를 낳기 시작한 때문이다. 예를 들어 초기 영향력을 키워온 사람(플랫폼 내에서는 이들을 ‘고래’로 통칭)이 추천하거나 글을 쓰면 더욱 파급력이 커지면서 일종의 ‘줄 서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스마트 미디어 토큰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무리 영향력이 있다 해도 업보팅 때 ‘1계정 1표’ 방식으로 전환하는 식입니다. 좀 더 다양한 사람의 호응이 환영받고 참여자도 더 늘어날 수 있으니까요.”

더불어 한국에서의 사업도 좀 더 다양화할 계획이다. 국내 3위권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고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은 물론 국제회의, 커뮤니티 전방위 지원도 하기로 했다. 스캇 대표는 “보상이 있으면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평판과 명성이 더불어 높아지니 이들이 세상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7호 (2018.05.09~05.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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