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은수미-운전기사 연결한 사업가 친동생도 성남시 공무직
◆‘무상 기사’ 이어 ‘특혜채용’ 의혹까지
은 후보는 최근 불거진 운전기사 무상수혜 의혹에 대해 “최씨에게 몇 번이나 순수한 자원봉사임을 직접 확인했다”며 “최씨가 친구의 형이라고 부르던 분, 지금도 제 페이스북 친구이며 사업가인 분(배씨)이 최씨를 제게 소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입장문을 통해 “총선 때는 저를 자원봉사로 돕던 그 분(배씨)이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후보 캠프에 계신다”며 이번 폭로의 배후에 배씨가 있다고 애둘러 비판했다.
배씨는 성남 소재 무역회사 ‘코마트레이드’의 임원 출신으로, 해당 회사 대표가 성남 기반 폭력조직인 ‘국제M파’ 출신의 이모씨로 밝혀지면서 은 후보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정치권에서는 최씨와 A씨의 채용 배경이 석연치 않다며 은 후보, 이 후보를 향한 공세를 쏟아냈다.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조폭-은수미-이재명’의 ‘삼각 커넥션’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고, 바른미래당 성남시장 후보인 장영하 변호사는 은 후보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은 후보, 이 후보 측은 “(채용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B씨 특혜채용? 은 후보 측 “처음 듣는다”
이런 가운데 배씨의 동생 B씨도 성남시 관할의 현직 구청직원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복수의 성남시청 관계자 증언을 종합한 결과 B씨는 지난해 7월부터 해당 구청의 건설1과 소속 공무직 근로자로 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가 은 후보의 운전기사를 그만둔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은 후보 측은 이날 B씨의 채용과 관련해 “황당하다. 처음 듣는다”며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은 후보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제기된 의혹을 ‘작전세력의 모략’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설명한 데 대해서는 “현재 관련 자료를 취합 중”이라며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최씨를 모르는데 B씨를 알 리가 있겠느냐”며 “(특혜채용 의혹은) 아는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은 후보 관련 의혹이 이 후보까지 확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선거철을 맞아 한국당 등 상대 정당이 정보를 악용하는 경우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B씨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은 후보와 배씨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 후보는 최근 페이스북에 2016년 성남 중원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20대 총선 당시 배씨가 자신의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선 당시 은 후보 캠프 핵심 보직을 맡은 C씨는 지난달 30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배씨의 역할은 자원봉사자 이상”이라고 증언했다. C씨는 “배씨는 항상 7∼8명의 사람을 데리고 다녔다. 당시 유세장에 등장했던 개인용 이동수단인 전동휠 두 대를 배씨가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또 “배씨가 직접 전동휠을 타는 시범을 보이면서 ‘인원 두 명 정도를 전동휠 유세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낮뿐만 아니라 저녁에도 전동휠을 탄 사람들이 은 후보를 홍보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C씨가 언급한 ‘전동휠 유세’는 은 후보의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배씨는 이에 지난 1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마트레이드가 유통하던 전동휠을 제공한 것은 맞다”면서도 “은 후보 캠프와 정식 계약을 맺고 선거비용으로 회계처리를 했기 때문에 선거법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폭 출신) 이모씨가 ‘주변에 운전할 사람이 있는지 한 번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 은 후보에게 최씨를 연결해줬을 뿐, 그 이상 연관된 바가 없다”라며 “수사기관에 출석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 진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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