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전기료 아깝다"..탄광 헬멧 쓰고 청소한 직원들
[앵커]
이처럼 이명희 씨는 호텔 공사장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결국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 씨의 갑질, 그리고 업무 방해는 비단 그때만의 일이 아니라 상습적이었다는 것은 호텔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다 드러나 있죠. 그런데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 있습니다. 24시간 돌아가는 호텔에서 밤에 불을 못켜게 해서 직원들이 광부용 모자를 쓰고 일하는 기괴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구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하얏트호텔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2008년 여름이 악몽 같았다고 합니다.
조양호 회장이 무릎 수술을 받고 가족과 3주 동안 이 호텔에서 지낼 땝니다.
[전 인천하얏트호텔 관계자 : (이명희 씨가) 새벽 4시에 그렇게 돌아다닐 생각을 했는지. 아주 난리 났었거든요.]
부인 이명희 씨가 한밤중에도 갑자기 호텔 점검을 했다는 겁니다.
밤늦게 연회장을 청소하던 직원들에게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전 인천하얏트호텔 관계자 : 전기세 아까운데 밤에 불 켜놓고 청소한다고. 불을 안 켜놓고 어떻게 청소를 해요. 연회가 끝나고 하는 거니까 (청소를) 밤에 하죠. 아주 늦은 밤에.]
고심 끝에 직원들은 연회장 불은 끄고 손전등을 머리에 달기로 했습니다.
[전 인천하얏트호텔 관계자 : 광부들이 탄광 내려갈 때 쓰는 모자 있죠. 불 이렇게 (달려있는 거). 위험하게 그렇게 일하게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이 씨는 호텔에서 아무런 공식 직함이 없지만 빵 크기까지 시시콜콜하게 간섭했다고 합니다.
[전 인천하얏트호텔 직원 : 다 자기네 거라고 생각하니까. 다 쑤시고 다니는 거죠. 왜 크게 만드느냐고. (그래서) 빵, 크루아상 크기 줄였잖아요.]
이들은 이 씨의 '갑질'이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전 인천하얏트호텔 관계자 : 사회적으로 이렇게 지탄의 대상이 돼서 정말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하게 한국에서…그게 벌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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