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에 김성태 "與, 유명무실 특검 들고 나와..대국민 홍보 위한 계산"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평화와정의 노회찬(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성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5.0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교섭단체 간 회동 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 "유명무실한 특검을 가지고 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했다고 대국민 홍보하려는 계산되고, 의도적이고, 치밀한 내용에 아연실색했다"고 쏘아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특검 시기도, 임명 등 내용도 핵심 인사를 빼 버리면서 민주당 뜻대로, 입맛대로 가져가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걸기는 했지만 특검을 특검답게 수용해야지 사실상 무늬만 특검인, 유명무실한 특검을 하자는 입장"이라며 우 원내대표가 제시한 안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자리에서 특검을 수용하는 대신 명칭은 '인터넷 상 불법댓글 조작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등에 대한 법률안'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추천 방식과 관련해서도 야당이 교섭단체 간 합의에 추천하고 최종적으로 여당이 비토(거부권)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또 처리 시한도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같이 오는 24일에 하자는 의사를 타진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요구한 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임검사 임명에 관한 사항을 민주당이 비토권을 가진다는 것은 대통령 입맛에 맞지 않는 특임검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사실상의 꼼수를 부린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드루킹 게이트 핵심 인물인 김경수 의원마저도 특검법에서 이름을 빼자고 한다"며 "사실상 김 의원이 이번에 검찰에서 호화접대를 받고 나올 때 의기양양한 모습처럼 유명무실한 특검, 꼼수 부리는 안으로 제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3당은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원 등의 대통령선거 댓글공작 및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의 이름으로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명무실한 특검으로 꼼수를 부리는 것은 (한국당에) 특검을 제안했는데 수용하지 않았다고 대국민 홍보하고 있는 것"이라며 "치밀하고 기획되고 계산된 안을 보고 정말 실망했다"고 맹비난했다.

또 민주당이 요구한 추경과 관련해서도 "5월 국회 정상화가 되면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심사를 하고, 심사된 안이 확정되면 국회 본회의가 소집될 것이고, 합의된 내용이 추경안에 (담겨) 차질 없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이 요청한 일자리 추경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현 정국에 대한 한국당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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