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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Q` 첫방]첫잔은 썼지만…`뜻밖의` 호평 공존했다

박세연 기자
입력 : 
2018-05-06 17: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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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새 주말 예능 '뜻밖의 Q'가 쓰디쓴 첫 잔을 들이켰다.

'무한도전' 후속 예능으로 화제를 모은 '뜻밖의 Q'가 5일 첫 방송됐다. 시청자가 낸 문제를 연예인 'Q플레이어' 군단이 맞히는 대국민 퀴즈 프로그램을 표방한 '뜻밖의 Q'는 예고했던대로 기존 퀴즈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던 참신한 포맷을 차용, 눈길을 끌었지만 큰 틀에서는 퀴즈 프로그램의 전형을 뛰어넘지 못해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실패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조용필 특집 3부'가 1부 8.1%, 2부 12.0%를 기록하고 SBS '백년손님'이 1부 3.6%, 2부 6.3%를 기록한 반면, '뜻밖의 Q'는 1부 3.4%, 2부 4.2%(이상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무한도전' 본 방송은 물론, 스페셜보다도 낮은 수치다.

하지만 고무적인 데이터도 있다. '뜻밖의 Q' 2049 시청률은 1부 2.0%, 2부 2.5%로 동시간대 1, 2위를 각각 기록했다. '불후의 명곡' 2049 시청률은 1.6%, 2부 2.4%로 나타났으며 '백년손님' 2049 시청률은 1부 1.7%, 2부 3.1%로 집계됐다. 광고주들이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게 2049 시청률임을 감안하면, '뜻밖의 Q'가 첫 회 나름의 선방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뜻밖의 Q'는 제작발표회 당시부터 제작진 및 MC들이 불안한 출발을 어느 정도 예감한 상태였다.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당사자들의 '셀프디스'성 발언을 그대로 옮기자면 "최악"(전현무) "독이 든 성배를 마시고 온몸에 독이 퍼지는 기분"(전현무), "산만하고 어수선했던 첫 녹화"(채현석 PD) 등이었는데 첫 회 방송에서 이같은 부족한 지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 퀴즈쇼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애쓴 제작진의 노력도 곳곳에 엿보였다. 무엇보다 퀴즈 출제 위원으로 등장한 유튜브 스타들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닭 모양의 고무인형을 가지고 출제곡을 연주한 국내 1호 '치키니스트'와 깜찍한 옹알이로 퀴즈를 낸 어린이 '뚜아&뚜지', 애니메이션 더빙을 통해 퀴즈를 낸 '장삐쭈'의 등장은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이모티콘 퀴즈 역시 신선한 재미를 준 부분이었으며 뜻밖의 퀴즈 출제위원으로 등장한 가수 서주경도 프로그램의 흥을 돋구는 데 일조했다. 이밖에 선후배 가수들이 대거 포진한 'Q플레이어'들은 뜻밖의 예능감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칵스 메들리'를 선보인 밴드 칵스의 라이브 역시 엄지를 치켜세울 부분이었다.

'뜻밖의 Q'는 2회 녹화부터 스튜디오도, 출연진도 확 바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진부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지만 뜻밖에도(?) "의외로 재미있게 봤다"는 의견도 상당한 게 '뜻밖의 Q'가 처한 현 주소다.

매 회 절치부심을 다짐한 '뜻밖의 Q'가 지상파 토요 예능 3파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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