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찬의 軍] '60년 북한 바라기' 한국군..종전선언에 "어찌하오리까"
갈등과 대립이 반복되던 한반도에 대화의 기운이 무르익으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사일→드론으로 무게 중심 이동할 듯
올해 초까지만 해도 우리 군의 전략은 ‘기승전 북한’이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유사시 최소 희생으로 최단 기간에 승리를 거둔다는 목표를 세우고 신속하게 평양까지 진격한다는 공세적 작전개념을 강조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적극 추진중인 드론봇(드론+로봇)이 국방부와 계룡대 등에서 자주 거론되는 것도 이같은 정국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문재인정부의 국정기조인 4차산업혁명과 맥락이 같고, 국내 연구개발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도 있다. 병력 대체가 가능하고, 북한이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할 가능성도 낮다. 장비 탑재에 따라 정찰, 공격, 수송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육군은 지난달 세종시에서 드론봇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민간 드론업체들이 주도하는 드론쇼에 참가하는 등 드론봇 띄우기에 한창이다.
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항공기를 운용하는 공군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전투기 조종사 위주의 공군 조직에서 드론은 부차적인 존재라 드론을 활용한 혁신안을 만들기 어렵다”며 “미래 전장이 드론 위주로 운영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한 대가를 육군으로부터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3일 세종시에서 육군이 주최한 드론봇 컨퍼런스에서 육군교육사령부는 공군작전사령관이 행사하는 공역(空域) 사용 승인과 통제권을 거론하며 “육군과 공군간의 지휘통제체제(C4I) 소통에 제한이 생기면 공역(空域) 사용 요청 승인, 예하부대 전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육군공역통제체계(AACS) 구축을 주장했다. AH-64 공격헬기와 현무 탄도미사일, 천무 다연장로켓 등 공중지원 수단을 갖춘 육군이 공군 승인 없이 공역을 통제하고 드론봇을 투입하면 하늘과 지상에서의 군사행동은 육군이 모두 주도하게 된다.
◆도서지역 방어, 해외 파병 확대 필요
집안이 조용해지면 담장 밖의 동네 사정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생기는 법. 북한과의 전쟁 위협이 크게 감소하면 우리 군도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갈등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우리 군은 창군 이래 60여년을 ‘북한 바라기’로 살아왔다. 북한을 주적으로 생각하고 전략과 전술을 구상했으며 무기 도입도 북한 위협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로 한반도의 대결 구도가 무너지면 우리 군은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이 “군대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군이 존재하는 본질적 이유를 찾으면 길이 열린다. 군의 본질은 무엇인가. 북한이 아닌, 국민과 영토의 수호다.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는 군이 찾아야 하는 길을 올바르게 찾는 것만이 국민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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