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면세품 할당' 압박에..사비 털어 '보따리장수'

이상엽 입력 2018. 5. 5. 21: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에 대한 폭로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 시절 승무원 개개인에게 기내 면세품에 대한 판매 할당량이 정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동네 아파트나 목욕탕까지 돌면서 주문을 받아 대신 사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 재직 시절 기내 면세품 판매 압박이 극심했다고 말합니다.

각 개인에게 판매 할당량이 떨어졌고, 팔지 못하면 질책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대한항공 승무원 : 팀장님 실적에 들어가기 때문에…그게 (인사) 고과에 반영되거든요.]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돈으로 물건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산 물건을 다시 처분하려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야 했습니다.

[A씨/대한항공 승무원 : 주변 아파트에 대한항공 면세 책자 돌리면서, 사우나 같은 데 가서 혹시 필요하신 거 있으면 사서 배달해 드리겠다고…]

승무원이 아니라 '보따리 장수'였다는 자조도 나왔습니다.

특히 2014년 조현아 전 부사장 '땅콩 회항' 직전 실적 압박은 절정이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당시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 판매 목표는 역대 최고액인 약 2300억 원이었습니다.

승무원들은 객실서비스나 승객 안전보다 면세품 판매가 최우선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B씨/대한항공 승무원 : 어느 노선에서 몇 팀이 1등하고 그래프 같은 게 있어서…빨간 스티커 붙어 있고…]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