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델손 2골' 어린이날 슈퍼매치에서 웃은 서울
프로축구 FC서울이 수원 삼성과의 85번째 슈퍼매치(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8분. 서울 골잡이 안델손은 역습 상황에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안델손이 수원 관중석 앞으로 힘차게 달려가는 순간 어린이날을 맞아 가득찬 관중석은 뜨겁게 달아 올랐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12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안델손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황선홍 감독의 사임 이후 처음 승리를 챙긴 서울은 승점 14로 9위를 지켰다. 반면 수원은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늪에 빠지면서 3위로 밀려나 선두권 경쟁에 적신호를 켰다. 수원이 2015년 4월 18일 이후 열린 12번의 슈퍼매치에서 6무6패로 부진해 부담이 커졌다.
이날 경기는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불리는 슈퍼매치가 살아났다는 신호였다. 지난달 수원에서 열린 올해 첫 슈퍼매치에는 역대 최저 관중인 1만 3122명으로 슈퍼매치가 아닌 ‘동네 슈퍼매치’가 됐다는 혹평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는 무려 3만 6788명이 찾았다. 어린이날이라 만 12세 이하는 무료 입장이라 공식 기록은 2만 9617명(유료 관중만 집계가 원칙)으로 확정됐지만 관중석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흥겨웠다. 서울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슈퍼매치가 살리려 어린이들을 집중 공략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고 활짝 웃었다.
경기 내용도 슈퍼매치라는 명성이 아깝지 않았다. 올해 경기당 평균 득점(0.81골)이 1골도 안 되는 서울이 시작부터 골 폭죽을 터뜨렸다. 서울은 전반 2부 안델손이 팀 동료 에반드로가 왼쪽 측면을 허물고 올린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첫 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전반 28분 안델손이 역습 상황에서 매서운 돌파로 추가골까지 넣으며 2-0으로 앞서갔다.
반대로 수원은 두 차례 득점 기회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된 게 아쉬웠다. 올해 서울에서 수원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데얀이 전반 14분 허를 찌르는 터닝슛으로 골문을 갈랐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오프사이드가 확인돼 노골이 선언됐다. 후반 24분에는 박형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가르고도 재차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수원은 후반 40분 염기훈이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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