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날로 높아지는 두산 포수 양의지의 가치

김민경 기자 입력 2018. 5.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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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1)의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김재환과 오재일, 박건우 등이 자기 타격을 다하지 못할 때 양의지는 꾸준히 맹타를 휘둘렀다.

양의지는 베테랑 이현승, 김승회, 김강률이 이탈한 불펜의 기둥이 됐다.

양의지의 바람 대로 7월 이후까지 기복없이 흐름을 이어 간다면, 두산은 물론 다른 구단도 쉽게 계산기를 두드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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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양의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예비 FA'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1)의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두산은 5일 현재 23승 10패 승률 0.69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을 1위 후보로 꼽는 전문가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늘 그렇듯 가을 야구는 하겠지만, 1위는 힘들 거로 봤다. 보강된 전력이 없었다. FA 민병헌(롯데)과 김현수(LG)를 모두 잡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는 더스틴 니퍼트(KT)와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까지 3명을 모두 교체했다. 전력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양의지가 버팀목이 됐다. 김재환과 오재일, 박건우 등이 자기 타격을 다하지 못할 때 양의지는 꾸준히 맹타를 휘둘렀다. 33경기에 나서 타율 0.407 OPS 1.169 6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부문과 OPS 부문 2위에 올랐다.

안방마님의 덕목인 수비 안정감은 말할 것도 없다. 양의지는 베테랑 이현승, 김승회, 김강률이 이탈한 불펜의 기둥이 됐다. 함덕주(23) 이영하(21) 박치국(20) 곽빈(19) 등 어린 투수들이 필승 조로 자리잡은 데는 양의지의 공이 컸다. 젊은 투수들은 "(양)의지 선배만 믿고 사인대로 던진다"고 입을 모았다.

책임감을 갖고 포수 마스크를 썼다. 양의지는 "어린 투수들이 나오면 더 좋은 말을 해주고, 칭찬 해주려고 한다. 좋은 팀이 되려면 어린 투수들이 잘 커야 하니까. 팀에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이 있는데, 그 투수들이 잘 크면 강한 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 함덕주를 다독이는 양의지(오른쪽) ⓒ 한희재 기자

새 외국인 투수들이 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양의지의 몫이었다. 양의지는 스프링캠프부터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와 호흡을 맞추며 성향을 파악해 나갔다. 다소 예민한 성격인 후랭코프는 불펜 투구를 하고 느낀 문제가 있으면 곧바로 양의지에게 이야기했고, 양의지는 적극적으로 들어주며 합을 맞춰 나갔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덕분에 빠르게 원투펀치로 자리 잡았다. 린드블럼은 7경기 5승 1패 44⅓이닝 평균자책점 3.05, 후랭코프는 7경기 5승 40이닝 평균자책점 1.80으로 활약했다. 국내 선발진 장원준과 유희관, 이용찬이 부진과 부상으로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인 원투펀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양의지는 지금에 만족하지 않았다. 아직 초반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지난해 사구 여파로 손가락이 골절되면서 고생한 트라우마가 꽤 크게 남아 있었다. 양의지는 "지금까지 괜찮다. 공을 아직 안 맞아서, 그런 거만 피하면 될 거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7월은 돼야 알 거 같다. 더워지고 레이스 중반에 가봐야 성적을 가늠할 수 있을 거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체력 관리를 잘해 주신다. 주말에 힘들다고 한번씩 빼주시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치료를 잘해 주신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나오니까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지금까지는 흠 잡을 데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성적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투수 한 명 한 명을 신경 쓰며 마운드를 이끌었다. 타석에서는 개인 성적을 살뜰히 챙겼다. 양의지의 바람 대로 7월 이후까지 기복없이 흐름을 이어 간다면, 두산은 물론 다른 구단도 쉽게 계산기를 두드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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