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 촛불집회, 가면 뒤로 흘린 박창진 사무장의 눈물..외신도 관심

강경주 2018. 5. 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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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그룹 총수인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 경영에서 물러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조씨 일가 욕설 갑질, 못 참겠다 물러나라!", "자랑스런 대한항공, 사랑한다 대한항공, 지켜내자 대한항공!" 등을 외치며 조씨 일가의 경영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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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마스크 쓴 500여명 "조양호 일가 퇴진" 함성
일반 시민들도 가세, 뜨거운 취재열기에 고성 오가기도
4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열린 대한항공 촛불집회에서 박창진 사무장이 마스크를 쓴채 사회를 보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그룹 총수인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 경영에서 물러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조씨 일가 욕설 갑질, 못 참겠다 물러나라!", "자랑스런 대한항공, 사랑한다 대한항공, 지켜내자 대한항공!" 등을 외치며 조씨 일가의 경영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대한항공 직원들은 회사 측의 참석자 색출을 방지하기 위해 저항시위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이나 마스크를 쓰고 모였다.

집회 시작을 30분 앞둔 오후 6시 30분까지만 해도 세종문화회관 계단에는 가면이나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6시 33분께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남녀 2명이 처음으로 계단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았고 구경 온 시민들 사이에서는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후 가면을 쓴 사람들이 하나 둘 등장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가면·마스크 부대'는 집회 시작 시각인 오후 7시가 되자 150여명에 달했고 오후 8시 반에는 500여명 수준까지 늘어났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자 사회를 맡은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전 사무장이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우리는 대한항공을 음해하려고 온 게 아니라 대한항공이 내부 직원과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게 하려고 온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창진 사무장의 모두발언이 끝난 후 일반 참가자들이 앞으로 나와 발언을 이어갔다. 자신을 목동에서 왔다고 밝힌 한 시민은 "지난 겨울 촛불로 정치권력을 바꾼 것처럼 갑질하고 물컵 던지는 경제 권력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시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대한항공 직원들을 독려했고 경기도 시흥에서 왔다고 밝힌 시민은 "돈 없어도 살 수 있다. 무너지지 말고 대한항공 직원들이 끝까지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반 시민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집회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저 똑똑한 사람들이 여태껏 당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안타깝다. 비행기 조종사들은 우리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 아닌가. 이번 기회에 대한항공이 썩은 병폐가 다 치유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관심이 더 커야 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양호 일가는 어떻게든 또 대한항공을 점령하려고 달려들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연신 힘찬 목소리로 사회를 이어가던 박창진 사무장이 자신의 공황장애 투병 등 개인사를 이야기하다 흘린 눈물이었다. 가면 뒤로 흘린 박 사무장의 눈물에 집회에 참석한 대한항공 동료들과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그를 위로했다.

한편 집회 현장은 각 언론사에서 나온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중 일본 아사히TV에서도 현장 분위기를 담기 위해 취재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에는 일본 아사히 TV에서도 취재를 나와 이번 대한항공 갑질 사태의 국제적 관심을 증명했다
한 시민이 조양호 일가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조양호 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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