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조원 행방불명되자..급여 내역부터 챙겨본 삼성
<앵커>
삼성의 노조 탄압에 저항하던 염호석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무렵 행방이 묘연해지자 당시 사 측이 염 씨의 급여 내역부터 챙겨봤던 게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염 씨가 노조에 가입한 뒤 월급이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는데 이게 자살과 무관하다는 논리를 만들기 위해 급여 내역부터 챙겨봤다는 겁니다.
김기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양산분회장 염호석 씨는 2014년 5월 17일 강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염 씨는 자살 이틀 전 동료에게 문자 메시지를 남긴 뒤 행방불명됐습니다.
양산서비스센터 도모 대표는 염 씨가 실종되자 염 씨의 급여 내역부터 급히 본사에 보고했습니다.
센터 내 실적 3위를 기록해 월급이 300만 원에 달했던 염 씨는 노조 가입 직후 사 측으로부터 일감을 받지 못해 월수입이 100만 원 이하로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검찰은 도 대표로부터 당시 염씨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본사에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염 씨의 극단적 선택이 급여 삭감과 무관하다는 대응 논리를 만들 목적으로 사 측이 급여 내역부터 챙겨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이후 삼성전자서비스 측이 도 대표와 비밀리에 접촉해 염 씨의 유족에게 회유 목적으로 6억 원을 건넨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보강해 도 대표 등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호진)
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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