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파문에..'노벨문학상 선정 취소' 초유의 사태
배재학 기자 2018. 5. 4. 21:00
<앵커>
올해 노벨문학상 선정과 시상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성 추문 때문입니다.
파리 배재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노벨문학상을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수상자 발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신 내년에 2명의 수상자를 함께 선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선정 취소는 한림원의 성 추문 때문입니다.
미투 운동이 전 세계를 강타하던 지난해 11월, 여성 18명이 한림원이 후원하는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잇따라 폭로했습니다.
[피해자 : 제 옷을 벗기고 성폭행하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여러 번 해봤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림원은 진상규명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아르노의 부인이 종신 위원이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스웨덴 전역에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 참가자 : 노벨상의 권위가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급기야 아르노가 스웨덴 왕위계승 서열 1위인 빅토리와 공주도 성추행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종신 위원 6명이 집단 사퇴했습니다.
결국 문학상 선정을 위한 위원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게 됐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 못 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입니다.
성 추문에 이은 선정취소로 노벨 문학상의 권위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정용화)
배재학 기자jhb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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