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발포 멈췄다"..미 기밀문서로 본 '5·18 헬기 사격'
[앵커]
전두환 씨가 5.18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와 목격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 받게 됐다고 어제(3일) 보도해 드렸습니다. 헬기 사격은 없었다는 전 씨 주장과 상반되는 문건들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기밀 문서와 기무사 자료인데, 미국 문서부터 보겠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주한미국대사관이 1980년 5월 23일 작성한 비밀전문입니다.
미 국무장관에게 즉시 전달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광주의 상황이 서서히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항공기들이 광주에서 더 이상 발포하지 않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5월 23일 이전에는 항공기에서 사격이 있었다는 겁니다.
미국 대사관이 같은해 6월 10일 작성한 문건에는 5월 21일의 상황이 나와 있습니다.
군중은 해산하지 않으면 헬기 공격을 받게 될 거라는 경고를 받았고 실제로 총이 발사됐을 때 엄청난 분노가 일었다고 돼 있습니다.
5월 21일은 계엄군이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을 향해 집단 발포한 날입니다.
같은 날 헬기사격도 있었다고 미 대사관이 증언한 겁니다.
이 날은 고 조비오 신부가 '헬기사격을 봤다'고 증언한 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두환 씨는 회고록에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이 두 개의 미국 기밀문서들이 조 신부의 증언을 입증할 객관적이고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헬기 사격과 관련한 일본, 독일, 프랑스 대사관의 자료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비오 신부는 사탄"..'사자 명예훼손' 전두환 23년만에 법정행 "한 달간 손 묶여, 짐승처럼.." 5·18 고문 가혹행위 증언 "서주석 차관, 5·18 특조위 조사 비협조..보고서 축소됐다" '명예훼손' 전두환 불출석 사유서엔.."난 5·18과 무관" 5·18단체 "진상규명 특별법에 강제조사권 반드시 담아야"
- 윤 대통령, 이재명 대표에 "다음 주 용산에서 만나자"
- 한 총리 "국립대총장 건의 수용…2025년 의대 자율모집 허용"
- 5월부터 병원도 '마스크 의무' 해제…코로나19 진짜 엔데믹
- 한자리에 모인 조국·이준석…"정부·여당, 채상병 특검법 수용해야"
- 파키스탄서 일본인들 탄 승합차 폭탄 테러…범인 2명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