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 위약금 면제' 관련 입장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엔 'K의료타운'이 펼쳐집니다. 도산대로를 따라 대형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데, 빌딩 안은 미용 관련 병원들로 꽉 차 있어요. 큰 길가에 관광버스가 정차한 뒤 외국인 환자들이 주르르 내리는 진풍경도 펼쳐집니다. 요즘 한국 오는 외국인들 사이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오는 8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의 무역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8일 이후까지 미국과 무역합의를 하지 못한 국가들에는 지난 4월 책정한 관세율이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
김동욱 칼럼
차장 칼럼
취재수첩
천자칼럼
4일 코스피지수가 기관투자자의 매도세에 2% 가까이 급락해 3050선까지 밀렸다. 새 정부의 정책 기대로 단기 랠리를 펼친 데 따른 부담감에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진 점도 지수를 끌어내린 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1.99포인트(1.99%) 내린 3054.28로 거래를 마쳤다. 일간 하락률로는 지난 2월4일(-2.52%)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는 이날 0.19% 오름세로 출발 후 오전 9시10분께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해 낙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444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주도적으로 끌어내렸다. 연기금도 이날 794억원어치를 비워내면서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70억원과 162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강세로 마쳤으나 그 온기가 국내 증시로 전달되진 못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지수는 0.77%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83%와 1.02%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유독 낙폭이 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0.02%), 홍콩 항셍지수(-0.82%), 대만 가권지수(-0.73%)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1% 이내의 하락세를 보였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히려 0.25% 상승했다. 박성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돼 아시아 주요 증시 대비 하락폭이 컸다"며 "다음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을 앞두고 그동안 많이 올랐던 조선, 방산, 전력기기, 원전 등 주도 업종들에서 매도 물량이 많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5.58%) KB금융(-4.11%) 두산에너빌리티(-3.07%) SK하이닉스(-2.87%) 현대차(-1.86%) 네이버(-1.58%) 기아(-1.0%) 등이 내렸고 셀트리온(3.31%)은 올랐다. 청정에너지 사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혜택을 조기 폐지·축소키로 한 미국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통과로 LG에너지솔루션(-2.51%)을 비롯해 엘앤에프(-2.73%)와 삼성SDI(-2.27%) 등 2차전지주가 약세로 마쳤다. 반면 한국가스공사(8.11%) 한국전력(2.79%) 지역난방공사(2.22%) 등 유틸리티주가 강세로 마감했다. 상법이 개정되면서 주주 이익을 위한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53포인트(2.21%) 내린 775.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09% 오름세로 출발한 후 낙폭을 2% 넘게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36억원과 792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이 39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펩트론(-5.92%) 리가켐바이오(-5.75%) 알테오젠(-5.65%) 클래시스(-4.64%) 휴젤(-3.98%) 리노공업(-2.91%) 레인보우로보틱스(-2.9%) 에코프로(-2.6%) 에코프로비엠(-1.98%) 파마리서치(-1.4%) 등이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9원 오른 1362.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 한달간 외국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인 서클 인터넷 그룹(서클)을 두고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지면 기업가치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미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경고’ 의견도 나오는 분위기다. 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클은 이 기업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지난달 5일 이후 전날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외국 증시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서클을 6억7256만8353달러(약 917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순매수 2위로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스’ 순매수 규모를 약 830억원가량 웃돌고, 순매수 3위 팰런티어테크놀로지 순매수세의 네 배가 넘는 규모다. 전날 기준 서클의 시가총액(57조원) 중 1.6%을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서클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2위인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1위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인 테더는 비상장 기업인 영향에 투자 수요가 서클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지난달 23일까지 주가가 급등했다. 공모가가 31달러였지만 지난달 23일 장중엔 298.8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기업에 규제를 적용해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법안 ‘지니어스법’을 통과시키자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을 탄 영향이다. 하지만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등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등 영향으로 주가가 180달러선까지 내려왔다. 전날엔 6.07% 오른 188.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기준 서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651배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TTM EPS(최근 12개월간 회사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한 값이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약 22배)를 훌쩍 웃돈다. 서클의 주가 향배를 두고는 월가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달 말부터 서클에 대해 투자 의견을 제시한 10개 투자은행(IB)의 목표주가는 최고 250달러에서 최저 80달러까지 제각각이다. 10개 증권사 중 12개월 목표가를 제시한 9개사의 평균 목표가는 188.88달러로 전날 종가와 거의 비슷하다. 목표주가 250달러를 제시한 니덤은 “스테이블코인은 빠르게 성장해 금융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강력매수’를 의견을 냈다. 서클이 테슬라나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만큼의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을만 하다는 게 존 토다로 니덤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캐나다계 증권사 캐너코드 제뉴이티도 목표주가 247달러로 ‘강력매수’를 제시했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목표가를 155달러로 제시하며 ‘보류’ 의견을 냈다. 도이치방크의 브라이언 베델 애널리스트는 “스테이블코인엔 장기적으로 기회가 있지만, 적어도 중기적으로는 기업의 수익 전망에 따라 주가가 상당한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진입하느니 더 나은 시점을 따지는 게 낫다”고 봤다. 오펜하이머의 오웬 라우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은 채 “서클 투자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는 ‘깔끔한’ 방법”이라면서도 “상장 후 4주만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더 나은 진입점을 기다리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동향 등에 따라 매수 기회가 올 것이란 조언이다. ‘경고 깃발’을 든 IB들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서클의 적정 주가가 83달러라며 ‘보류’ 의견을 냈다. 기존 대비 83%까지 주가가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제임스 야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서클은 향후 5~8개 분기 조정 순이익의 약 60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며 “상당폭 주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JP모건은 80달러가 적정 주가라고 분석하며 ‘매도’를 추천했다. 케네스 워딩턴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서클이 초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은 맞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지나치게 상승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상법 개정 기대감에 단기 급등 랠리를 펼쳤던 대형 지주사들의 주가가 4일 증시에서 차익실현 매물로 급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견·중소형 지주사들에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일 오후 1시 현재 주식시장에서 코오롱(-13.91%), HS효성(-11.21%), 노루홀딩스(-8.96%), 한화(-6.4%), 영원무역홀딩스(-4.78%), LS(-4.65%), SK스퀘어(-4.54%) 등 지주사 또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최근 증시에선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대형 지주사 주가가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상법 개정안에 포함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 등이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를 강화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지주사는 그동안 시가총액이 자회사 지분 가치 합산의 0.2~0.5배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주가 할인(디스카운트)이 심한 업종이었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아 기업 의사 결정 과정에서 대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아 왔기 때문이다. 상법 개정뿐만 아니라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도 지주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주사는 설립 과정에서 인적분할과 주식 교환 과정을 거치며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SK는 자사주 비율만 24.8%에 달한다.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순이익(EPS) 증가로 연결된다. 그러나 전날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익을 실현하겠다는 매물이 이날 주식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HD현대, 두산, 한진칼 등 주요 지주사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지주회사'는 상승률이 55%를 넘어설 정도로 단기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대형 지주사 외에도 중소형 지주사 종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형 지주사 주가가 62.0% 오른 반면 중견 지주사 주가는 46.4% 상승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집단 소속이고 인지도가 높은 대형 지주사들의 상승률이 순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견 지주회사들보다 더 높았다"며 "대형 지주사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낀다면 중견 지주사 매수를 고려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견 지주회사 중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 △승계가 마무리된 기업 △자산규모 등으로 규제·감독하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기업 등이 주목해야 할 지주사로 꼽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강한 6월 고용보고서가 나오면서 뉴욕 증시가 또 다른 기록을 세웠습니다. 새로 14만7000개의 일자리가 생겼을 뿐 아니라, 실업률도 떨어졌습니다. 미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제조업에 이어 올랐고요. S&P500 지수는 5거래일 만에 네 번째 최고 종가 기록을 세웠고, 올해 들어 7번째 최고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를 축하라도 하듯 장 마감 뒤 하원은 트럼프 감세안(OBBBA)을 통과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하반기 경제를 지원할 이 법에 서명합니다. 투자자들은 행복한 독립기념일 연휴에 들어갔습니다. 연휴가 끝나면 9일 상호관세 유예 종료일이 다가옵니다. 베트남처럼 무역 합의가 줄줄이 체결될까요? 1. 탄탄한 고용…세부내용은 좀 불안아침 8시 30분 6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됐는데요. 월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습니다. 6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14만7000개 증가해서 월가 컨센서스(10만6000개)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리고 4, 5월 지난 두 달 치 데이터도 1만6000개 상향 조정됐고요. 고용보고서는 신규 일자리를 조사하는 기업조사, 실업률을 조사하는 가계조사로 구성되는데요. 가계조사에서도 일자를 새로 얻은 사람이 9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5월 4.2%에서 6월 4.1%로 떨어졌습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4.24%에서 4.12%로 내려왔습니다. 월가는 4.3%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지요.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노동 시장이 아주 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용이 늘어난 업종을 보면 정부(+7만3000개) 민간 교육/헬스케어(+5만1000개) 레저접객업(+2만 개) 등 세 개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육성 중인 제조업, 그리고 도매유통, 전문사업서비스 등 직종에서는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이 정부 중심으로 늘다 보니 민간고용은 7만4000개 증가에 그쳤는데요. 5월 13만7000개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죠. 이는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으로 수천 명이 실직한 이후인 2024년 10월 이후 최저이기도 합니다. 또 경제활동 참여율은 5월 62.4%에서 6월 62.3%로 감소했는데요. 2022년 12월 이후 최저입니다. 노동 시장을 떠나는 사람이 증가(13만 명)한 것도 실업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던 것이죠. 모건스탠리는 "이민법 집행 강화로 인해 경제활동 참여율이 둔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둔화의 징후는 평균 시간당 임금과 근로 시간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5월 0.4%에서 6월 0.2%로 둔화하였고, 전년 대비로는 3.8%에서 3.7%로 느려졌습니다. 주당 근로 시간은 5월 34.3시간에서 6월 34.2시간으로 감소하여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BMO는 "노동 시장은 4월 2일 관세 충격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회복력을 보인다. 6월 보고서에는 미 중앙은행(Fed)이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려야 할 만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으며, 9월 인하 가능성도 소폭 낮아진다. 그렇지만 민간고용 둔화, 6월 ADP 지표 둔화, 최근 몇 주 실업급여 청구 증가는 향후 노동 시장이 더욱 둔화할 것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6월 고용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지만 세부 내용은 그다지 고무적이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노동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오늘 지표를 보면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고용의 지속적 둔화로 9월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FOMC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금리 인하 경로는 여름 인플레이션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15일에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CPI)는 이런 측면에서 중요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페퍼스톤은 "6월 고용보고서는 지속적인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는 FOMC의 '기다려보자'라는 접근 방식을 강화한다. 노동 시장이 회복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억제된다면, 파월 의장은 8월 말 잭슨홀 심포지엄을 통해 완화적으로 선회한 후 9월, 12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반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12월에 단 한 번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후자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주장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6월 고용보고서로 인해 Fed는 여름 동안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중요한 무역 및 이민 정책 변화가 기업의 가격 책정 및 채용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보스턴 연방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광범위한 불확실성이 특징인 시기에는 통화 정책에 큰 변화를 줄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전히 회복력이 강한 거시경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인내심을 가질 수 있는 여력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데이터가 발표되자 순식간에 2년물 국채 금리가 10bp 가까이 뛰는 등 금리가 크게 올랐고요. Fed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 베팅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발표 전 65bp에 달하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50bp 미만으로 내려왔습니다. 애초 노무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실업률이 4.5%까지 오르면 7월에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했는데요. 다시 4.1%로 떨어지자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7월 인하 베팅은 어제 24%에서 오늘 5% 미만으로 낮아졌습니다. 같은 시간 별도로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 데이터도 이전과 별 변동이 없었습니다. 주간(~28일) 신규 청구는 이전 주보다 4000건 감소한 23만3000건으로 집계됐고요. 2주 이상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21일)는 196만4000건으로 직전 주와 같았습니다. 2. 서비스업도 개선 무역 정책과 지정학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견실하다는 낙관론이 커지면서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6%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경제가 괜찮다는 것은 오전 10시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PMI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서비스업 PMI는 5월보다 0.9포인트 상승하면서 50.8을 기록했습니다. 50 이상을 가리키는 확장 국면에 다시 진입한 것입니다. 세부 지수도 괜찮았습니다. 사업 활동 지수는 50.0→54.2로 증가했고, 신규주문은 46.4→51.3으로 크게 회복했습니다. 다만 지불가격은 68.7→67.5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요. 고용은 50.7→47.2로 떨어지면서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습니다. ISM의 스티븐 밀러 조사위원장은 "6월 PMI는 환영할 만한 확장 국면으로의 회복을 보여주지만, 기업 응답자들은 저성장과 경제적 불확실성을 자주 언급했다. 이달 수치는 지난 3개월 평균과 같으며, 이는 이 기간 안정성과 소폭 확장 국면을 동시에 나타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업 응답을 보면 한 농림업 기업은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와 관세 부과 가능성은 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했고, IT 기업은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가격 상승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도매유통 업체는 "사업이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 우려스러웠던 거시경제 요인들이 상당 부분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했고, 기타 서비스 업체도 "몇 달간 부진한 실적을 뒤로하고, 사업이 회복되기 시작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동안 대부분 부정적이었던 기업 응답에 긍정적 부분들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TD이코노믹스는 "서비스업은 6월 확장 국면으로 회복해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서비스업 심리가 소폭 개선된 것은 기업들이 4월 관세 발표 충격을 극복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최악의 우려가 당장 현실화하지 않아서다. 그래도 50.8은 지난 12개월 평균보다 낮아 서비스업 경기 둔화를 시사한다.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PMI가 나온 뒤 주가는 상승 폭을 확대했습니다. 오름세는 폐장(오후 1시, 독립기념일로 조기 폐장)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좋은 경제 데이터에 채권 금리가 뛰었지만, 주가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2시 3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5.5bp 오른 4.348%, 2년물은 9.7bp 상승한 3.886%를 기록했습니다. 3. 폭넓은 상승세 결국, S&P500 지수는 0.83%, 나스닥 지수는 1.02%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고요. 다우는 0.77% 올랐습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연휴로 단축된 이번 주 동안 세 번째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상승세는 전반적이었습니다. 11개 업종 가운데 보합세를 보인 소재(0%)만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습니다. IT(+1.29%) 금융(+1.08%) 산업(+0.82%) 업종의 상승 폭이 컸스비다. 상무부가 중국에 설계 소프트웨어 판매에 대한 수출 허가 요건을 해제하면서 케이던스 디자인은 5.1%, 시놉시스 4.9%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맺은 런던 협정을 실제 이행하려는 신호로써 긍정적으로 해석됐습니다. 데이터독은 S&P500 지수 편입이 결정되면서 14.92% 뛰었습니다. 9일부터 지수에 편입되는데요. 기관 자금 유입 증가, 유동성 증가 등 혜택이 예상됩니다. 4. 트럼프 감세안 통과…4일 서명 시장이 마감한 뒤에도 호재가 이어졌습니다. 미 하원은 지난밤 트럼프 감세안을 놓고 전투를 벌였는데요. 공화당 내 재정 매파 5명이 절차 투표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밤샘 설득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벽 1시께 소셜미디어에서 "이건 공화당원들에게 쉬운 찬성 투표가 되어야 한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죠. 결국, 반대했던 4명이 돌아서면서 새벽 3시 20분께 절차 투표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뉴욕) 원내대표의 8시간 45분에 이르는 반대 연설을 한 뒤 최종 표결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 20분께 찬성 218대 반대 214로 통과됐습니다. 공화당에서 소속 의원 220명 중 2명만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독립기념일(7월 4일) 서명' 데드라인 사수에 성공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법안은 기본적으로 2017년 트럼프 감세를 연장한 것이지만, 새로운 감세를 추가하면서 2028년까지 집중적으로 돈을 쓰는 구조입니다. 단기적으로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뜻입니다. 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는 부채한도를 5조 달러 증액해서 문제 소지를 없앴습니다. 스테노리서치의 안드레아스 라슨 설립자는 "어떻게 보든, 이는 트럼프가 집권한 첫해를 위해 앞당겨진 대규모 확장적 재정 법안이다. 2028~2034년으로 맞춰놓은 지출 상한과 감세 폐지는 단지 겉치레에 불과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음 의회가 이를 존중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이 예산안은 단기적으로 재정 부양 효과를 제공하지만, 헬스케어와 신재생에너지 부문, 그리고 재정 적자에 대한 장기적 영향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밝히면서 부분별 영향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① 전반적 영향: 가계와 기업은 즉각적 감세 혜택을 보게 되며, 특히 기업의 경우 일부 소급 적용 덕분에 혜택이 더 클 전망이다. 다만, 관세와 학자금 대출·SNAP(저소득층 식품보조) 제도 변경은 소비 지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 ② 국방 및 이민: 국방과 국경 보안에 대한 신규 지출은 단기적으로 방산 업체와 그 공급업체에 긍정적일 것이다. 그러나 추방 증가로 인해 일부 산업에서 노동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 ③ 보건의료 및 신재생에너지: 이 법안은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이는 광범위한 경제적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④ 재정 전망: 감세 규모가 지출 삭감보다 커서 GDP 대비 재정 적자가 7%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관세 수입은 이를 부분적으로만 상쇄할 것이다. ⑤ 자본 집약적 기업: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한 전액 비용처리와 장비에 대한 100% 보너스 감가상각이 많은 기업에 실질적인 세금 감면 효과를 줄 것이다. ⑥ 소비자: 개인 소득세 감면이 2026년 봄 확대·연장되어 소비자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메디케어 예산 삭감과 SNAP 근로 요건 강화는 소비 여건에 부담이 될 수 있다. ⑦ 자동차 산업: 자동차 대출 이자에 대한 신규 공제가 도입되면서 구매력이 일부 개선될 수 있지만, 관세와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는 도전 과제로 작용할 수 있다. 하나 불안한 점이 있다면 국채 금리가 또다시 상승할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TD이코노믹스는 "이 '성장 촉진제'는 심각한 재정 비용을 수반한다. GDP의 7%에 달하는 재정 적자는 과거 경기 침체 때만 발생했다. 이는 금융 시장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만, 투자자들은 관세 수입이 적자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의회예산처(CBO)는 관세가 향후 10년간 3조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신규 세수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래도 재정 적자는 GDP의 약 6~6.5%에 달할 것이며, 이는 여전히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5. 베트남 관세 20%는 예외? 어제 베트남과의 합의로 다른 무역 협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와의 합의는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에 대한 관세율이 20%로 결정된 것은 약간의 불안감을 줍니다. 월가는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기본관세 10%만 적용될 것으로 추정해왔죠.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미국이 자체 생산하려는 일부 품목에만 25% 이상의 관세가 적용되고요. 20%가 새로운 기준이 되면 미국 소비자들이 더 많은 관세 부담을 질 수 있고 이는 미국 경제와 경기와 물가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세바스찬 라들러 전략가는 "베트남 협정에서 우리가 배운 점은 관세가 지금보다 인하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리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실효 관세율이 15%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UBS는 다음과 같이 전망합니다. ① 대미 무역흑자가 크거나 중국의 환적지 역할을 하는 국가에 대한 관세 위험이 커졌다=베트남과의 협정은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 그리고 중국 제품의 환적(transshipment) 허브 역할을 하는 국가가 더 높은 기준 관세 등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모든 아시아 국가가 환적 위험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동북아시아(한국, 일본),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국가로 간주된다. ② 15% 수준의 실질 관세율은 여전히 유력하다=베트남에 대한 높은 관세는 다른 협상에서 더 강경한 결과를 암시하는 듯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모범 사례’로 보지 않는다. 베트남은 미국의 10대 교역 상대국 중 하나이지만, 다른 국가들보다는 중심적 위치는 아니다. 우리는 미국의 실질 관세율이 1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며, 이는 대중국 관세 30~40% 전제를 포함한다. 주요 무역국인 멕시코와 캐나다는 별도 협상 트랙에 있으며, 10% 기준 관세나 '상호관세' 대상이 아니다. 두 나라는 국경 문제에서 진전을 보였고, 이들이 철강·알루미늄 쿼터 도입이나 중국산 물품 우회 수출 제한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업종별 관세, 일부 예외, 덜 공격적인 양자 협정 등을 고려해 연말 실질 관세율이 15%에 이를 것이라는 우리 전망은 여전히 합리적이다. ③ 더 많은 양자 협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며, 이는 시장에 더 많은 명확성을 제공할 것이다=9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 정부는 여러 국가와의 양자 협정 발표 및 '성실하게 협상 중인' 국가에 대한 유예 연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부 강경한 양자 대응 조치도 나올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은 협상에 어려움이 있지만, 중단 조짐은 없으며 유예 연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UBS는 "결론적으로, 베트남 합의는 긍정적 진전으로 평가된다. 관세는 성장을 늦추고 일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지만, 경제를 탈선시키거나 침체를 유발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앞으로도 불확실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시장이 트럼프 협상 방식에 익숙해짐에 따라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결국,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정부는 더 강경한 관세보다는 경제 안정에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습니다. ▷모든 나라는 최선의 합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린다. 이들은 상호관세율이 4월 2일 책정한 수치로 되돌아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대통령이 협상 중인 국가들을 어떻게 대할지 지켜볼 것이다. 그들이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라고 판단하는지가 관건이다. 제 생각에 약 100개국 정도는 최소 10%의 상호관세율만 적용받고, 그 외에는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앞으로 며칠간 많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 상대국들이 결승선(합의)을 통과해야 할 시점에 공개적으로 기간을 더 연장하겠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6. 데이터 측면에서 가벼운 다음 주 다음주는 상호관세 관련 움직임이 커질 9일 부근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경제 데이터 측면에서는 조용한 편입니다. 8일(화) 중소자영업연맹(NFIB)의 6월 소기업 낙관지수, 10일(목)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주시할만한 지표입니다. Fed는 9일(수) 6월 FOMC 회의록을 공개하는데요. 7월 금리 인하설을 주장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미셸 보먼 부의장의 발언과 동조하는 발언이 얼마나 나왔는지가 관심사입니다. 재무부가 국채를 경매에 부칩니다. 8일(화) 3년물 580억 달러 9일(수) 10년물 390억 달러 10일(목) 30년물 220억 달러어치를 매각하게 됩니다. 찰스슈왑은 "다음주 채권 경매 수요가 감소하면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 감세안 통과로 인한 재정 적자 증가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올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과제 실현의 핵심 내용을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3일(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다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이 법안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후 공식적으로 시행된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상원에서 수정된 내용을 반영해 OBBBA를 찬성 218표, 반대 214표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의원 220명 중 토머스 매시 의원(켄터키)과 브라이언 피츠패트릭(펜실베이니아)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며 민주당(212명)에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후 5시 백악관에서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하원 내 통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공화당 내 재정 매파에 해당하는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점,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건강보험) 삭감 폭이 작다는 점 등에 불만을 표시했다. 반대로 온건파 의원들은 메디케이드 삭감이 주민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하원 규칙위원회가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하는 '규칙'(rule)을 만드는데만 지난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12시간 넘게 걸렸고, 규칙위원회 내 표결도 찬성 7표, 반대 6표로 간신히 의결됐다. 이 규칙을 본회의에서 표결하는 과정은 더 어려웠다. '절차 표결'로 불리는 이 투표는 2일 밤 시작됐을 때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의 반대 속에 공화당 내에서 반대가 5표나 나오고, 8명은 투표를 하지 않고 버텼다. 하지만, 이날 새벽 3시30분께 절차 표결이 찬성 219표, 반대 213표로 가결되기까지 6시간의 투표 진행 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가 반대파들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 이후 토론이 시작되자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뉴욕) 원내대표가 야당 대표 권한으로 법안에 대한 반대 연설을 하면서 최종 투표는 더 지연됐다. 8시간 45분이나 연설한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22022년 케빈 매카시 전 원내대표(공화당)의 연설 기록(8시간 32분)을 깼다. 이날 의회를 최종 통과한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17년 시행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세금 감면 및 일자리 창출법(TCJA)의 기한을 영구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인 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등 TCJA 내용과 함께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팁과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면세 내용도 들어갔다. 최대 대선 공약인 불법 이민자 차단·추방을 위한 국경 장벽 및 구금시설 건설 비용, 적국의 탄도 미사일 등으로부터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골든돔' 구축을 비롯한 국방비 확대 등이 포함됐다. 연방 정부 부채 한도는 5조달러 상향된다. 이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부채한도 상향 때문에 민주당과 타협을 해야 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공화당 내 재정 매파들이 불만을 가졌던 대목이다. 상원의 랜드 폴 의원(공화당, 켄터키)은 한도 상향이 앞으로 부채를 그만큼 늘리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반대표를 던졌다. 이런 지출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메디케이드 대폭 삭감 등이 들어간 것도 마지막까지 논란거리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등은 전혀 건드리지 않겠다고 주장했고, 이런 주장은 조용히 중간에 사라졌다. 공화당 내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받기 어려워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부분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과제 전체가 들어있는 이 법안이 불과 몇 표 차로 통과 여부가 갈리는 상황에서 대통령, 원내 지도부, MAGA 지지자들의 압박 등이 컸던 탓에 찬성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기업에 관한 내용도 적지 않다.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내 시설 및 장비 투자금액에 대해 3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반도체법이 25% 세액공제를 규정한 것보다 훨씬 확대되는 것이다. 당초 상원 재무위원회가 작성한 초안(30%)보다도 세액공제 비중이 더 커졌다. 그만큼 해당 기업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22년 말 이후 가동하는 시설 및 2026년 말 이전에 착공하는 시설이 대상이다. 반도체 공장 건설에 대한 보조금 및 대출 혜택도 유지하기로 했다. 반도체법은 390억달러에 달하는 보조금과 750억달러 규모 대출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인텔, TSMC,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및 관련 장비기업들이 이러한 혜택에 근거해 미국 투자를 결정하고 집행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와 전기차 전환을 촉진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내용은 상당부분 후퇴했다. 전기차를 새로 사거나 렌트할 때 최대 7500달러를 지원하고 중고차를 살 때는 4000달러 혜택을 주는 세액공제 제도는 오는 9월말까지만 유지된다. 원래는 2032년까지였던 혜택이 사라지면서 전기차 시장은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하원에서는 올 연말까지 혜택을 유지하는 내용으로 통과됐으나 상원에서는 그 기간이 3개월 더 짧아졌고, 이 안이 하원에서 다시 확정됐다. 전기차 시장 확대를 바라보고 미국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한 현대차와 배터리회사 및 관련 부품사들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풍력 및 태양광 투자 혜택을 받기가 까다로워진 것도 관련 업계에 부정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 회사의 투자 및 재무제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관련 지원은 그대로 유지됐다. 하원에서는 2032년으로 예정됐던 세액공제 종료 일정을 1년 앞당기는 내용으로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상원은 이 내용을 삭제해 원래대로 혜택을 되살렸고 하원에서 같은 내용이 통과되면서 확정됐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4일(현지시간)부터 각국에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아마도 내일(4일)부터 하루에 10개국씩 여러 나라에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서한에 "당신이 20%나 25% 또는 30%의 관세를 내게 될 것"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베트남과 이미 타결한 무역 합의 외에) 두어건의 다른 합의가 있는데, 내 생각은 관세를 적은 서한을 발송하는 것"이라며 "그게 훨씬 쉽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오는 8일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만료되기 전부터 각국에 대해 책정한 상호관세율을 통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막판 유예 연장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각국에 미국과의 협상을 서두르라는 압박성 메시지로 해석될 측면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대한 상호관세를 지난 4월 2일 책정하고 같은 달 9일 시행했지만, 곧바로 90일 유예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무순위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왔다. 분양가가 최초 분양 당시 가격으로 나와 시세 차익 최소 10억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4가구 무순위 물량 입주자를 모집한다. 청약은 오는 10~11일 받는다. 청약을 이틀간 받는 것도 이례적이다. 신청자가 몰릴...
출퇴근 시간마다 과도한 혼잡 때문에 ‘가축 수송 열차’란 오명을 받았던 김포골드라인이 환골탈태에 나선다. 정부가 하반기부터 열차 6편성을 증차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는 기존 215%에서 190%로 줄어들 전망이다. 김포와 서울을 잇는 유일한 철도 노선인만큼, 기존 아파트 단지와 신규 분양 단지 사이에선 김포골드라인의 변신에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정부가...
평당 매매가격이 2억5000만원에 육박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떠오른 '아크로서울포레스트'를 최고가에 판 주인공은 배우 최란과 전 농구선수 이충희 부부였다. 해당 아파트를 37억원에 분양 받았던 두 사람은 8년 만에 약 15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무정자증으로 18년 간 임신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 부부가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아이를 갖게됐다. 현미경으로도 찾을 수 없던 정자를 AI가 찾아낸 것이다. AI가 인간의 한계를 보완해 생식의학의 가능성을 확장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3일(현지시각) CNN에 따…
교사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점수를 조작한 사립학교 교장을 해임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청탁을 받거나 금품을 수수하지 않았더라도 채용 공정성을 훼손한 중대한 행위라는 판단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12부는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미하일 불가코프의 소설 은 소련에서 NEP(1921년부터 레닌의 주도로 시행된 경제 정책. 러시아 혁명과 내전으로 저하된 국내 경제력을 회복하기 위해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 시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쓰였다. 작품의 줄거리는 1920년대 소련 사회에 대한 강한 풍자로…
해마다 여름이면 유럽 전역에서 클래식 음악 축제가 펼쳐진다. 스위스의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영국의 BBC 프롬스까지. 클래식 축제가 만들어내는 활기로 유럽의 여름은 완성된다. 한여름의 스위스, 알프스의 풍경, 그리고 클래식 음악. 그…
1950~196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포마이카의 귀환 영화 1편에서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는 타임머신을 타고 1985년에서 1955년으로 돌아간다. 영화 속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였던 카페는 미국의 전형적인 식당, 일명 다이너(diner)로 1950~1960년…
거대한 푸른 숲과 번성했던 백제의 역사가 밤을 수놓는 도시. 고요히 나를 돌아보고, 사색하게 하는 익산으로 여행을 떠난다. 비밀의 정원, 문이 열리다 상사화꽃길, 밤나무, 메타세콰이어길, 포멀가든으로 이뤄진 아가페정원은 거대하고 신비로운 또하나의 푸른 세계다. 만개한 ...
여름 휴가철의 한 장면을 생각하면, 피서와 피난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때가 있다. 더위를 피해 심신을 쉬러 왔거만 오히려 불쾌지수만 높아져 가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염려가 된다면, 흑석산자연휴양림을 버킷리스트에 올려보자. 휴가철 별별 풍경 안녕, 흑석산자연휴양림 흑석산...
스위스 그라우뷘덴 관광청 한국사무소는 20일 여행업계와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별이 쏟아지는 그라우뷘덴'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는 그라우뷘덴 지역의 관광명소와 다양한 여행 상품을 소개했다. 유럽인들의 럭셔리 휴양지로 손꼽히는 인근 도시 생모리츠, 다보스, 셀레리나...
6·3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집값을 끌어올린 '세종 천도론'(행정수도론) 기대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업무를 시작했고, 신속하게 청와대를 보수해 최대한 빨리 옮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을 제시한 만큼 장기적으로 세종시에 집무실을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국회 세종의사당 신속 설치 등 행정수도 세종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옥은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서울 종로구 북촌이나 전주 한옥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와집은 물론 초가집과 너와집도 모두 한옥이다. 최근엔 전통 한옥과 현대건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한옥’도 많다. 다양한 형태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한옥의 정체성 중 하나는 바로 ‘나무로 만든 집’이라는 점일 테다.35년째 나무...
한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공공에서 직접 운영하는 한옥 서비스도 늘고 있다. 한옥에서 먹고 자고 즐기며 과거의 시간을 담아내는 경험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하고 있다.서울 종로구 북촌에 있는 북촌빈관이 대표적이다. 빈관은 ‘손님이 머무르는 집’이라는 뜻이다. 북촌빈관은 본래 북촌 개발과 한옥의 근대화를 이뤄 ‘원조 ...
“남편은 매일 저녁 (퇴근 후) 휴가를 가는 기분이라고 하더라고요.”서울 북촌의 신축 한옥 ‘소오헌(嘯傲軒)’에서 2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지운 씨(41·사진)는 ‘한옥살이’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쪽으론 탁 트인 창 너머로 겸재 정선이 감명받아 그렸던 인왕산의 풍경을 감상할 ...
‘고즈넉한 산사, 화려한 조선 궁궐, 종로 북촌로를 따라 서 있는 살림집들….’한옥은 어디에 놓여 있든 우리가 살아본 적 없는 그 시절로 데려가곤 한다. 반들반들해진 대청마루에 앉아 마당을 바라볼 때 처마 끝 추녀에 달린 풍경에서 맑은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안에서 우리는 그곳에 살았던 사람의 삶과 연결된다. 한옥의 멋은 ...
살다 보면 작아지는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동쪽으로 떠났다. 거기엔 산이 있었다. 두 팔을 끝까지 뻗어 가장 크게 원을 그려도 그 안에 도무지 다 넣을 수 없는 그런 산이. 거기엔 또 바다가 있었다. 하얀 포말이 끝없이 밀려왔다 사라져 영영 마르지 않을 것 같은 진짜 바다가. 태백산맥을 등지고, 동해를 마주하는 순간은 언제나 나를 키웠다. 나를 작아...
2025.07.04 16: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