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트럼프 칭찬'이 한반도 평화 기회 가져와"

장용석 기자 2018. 5. 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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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덕분이다.'

한국 정부의 이른바 '트럼프 칭찬하기 캠페인'이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와 최근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 조성이란 결과물을 가져왔다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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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로맷 "美 정책변화 이끌어내..대북외교 주도"
칭찬받은 트럼프, '피스메이커' 역할 불가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게 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덕분이다.'

한국 정부의 이른바 '트럼프 칭찬하기 캠페인'이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와 최근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 조성이란 결과물을 가져왔다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벤저민 엥겔 연구원은 3일(현지시간) 외교안보전문지 '디플로맷'에 기고한 '한국의 한반도 평화전략: 트럼프를 칭찬하라'란 글에서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칭찬하기'를 통해 미 정부의 대북정책을 180도 바꿔놓고 대북외교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 정부는 올 초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로 제한적 선제타격, 이른바 '코피 터뜨리기'(Bloody Nose) 전략을 검토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북한 선수단의 참가로 남북한 대화의 물꼬를 튼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부터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정세 변화의 모든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림으로써 그의 대북 접근법을 "외교에 묶어둘 수 있었다"는 게 엥겔의 설명이다.

일례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경우 올 3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회담 제안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최대한의 압박' 정책이 현 시점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달 26일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확실히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크다"며 재차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이미지. 자신이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점을 염두에 둔 듯, '평화는 상이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트럼프 페이스북 캡처) © News1

이에 대해 엥겔은 학자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여전히 한반도 정세 변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지만, "한국 정부는 트럼프가 칭찬을 좋아한다는 걸 일찌감치 알아차린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열어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

엥겔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싫든 좋든 북한과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엔 '피스메이커'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엥겔은 "한국의 '트럼프 칭찬하기'가 미국 내에선 그의 대북정책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 역시 지난달 30일 청와대 회의에서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린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는 말을 했다.

엥겔은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수개월 간은 북한과의 협상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북·미 회담 결과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적어도 문재인 정부는 평화를 누릴 기회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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