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포켓볼 기대주' 고태영 "올해엔 체전우승 목표"
동갑내기 권호준‧김일권은 함께 경쟁하며 성장하는 친구
[MK빌리어드뉴스 이상동 기자] 고태영(25·세종연맹)이 지난 1일 열린 ‘2018년도 풀투어 1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7월 풀투어 2차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0개월 만에 두 번째 정상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고태영은 ‘2017 구리 세계포켓9볼챔피언십’에서 16강에 오르는 성적을 거뒀고, 12월 전국체전과 강진청자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남자 포켓볼의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훈련을 위해 전남 여수에서 올라와 자취하고 있는 고태영을 인천 계양구의 전용 연습장에서 만났다.
▲본인 커리어 2번째 우승이다 소감은?
=우승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행운이 많이 따라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4강 경기에서도 (권)호준(안산시체육회)이 형이 실수를 하면서 기회를 얻기도 했고, 수비를 푸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콤비네이션 샷이 들어가며 세트를 따내기도 했다.
지난해 첫 우승때는 첫 경기에서 패하고 패자조에서 마음 편히 긴장감 전혀 없이 경기를 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신기할 정도로 마음이 편했다. 반면 이번 대회에는 매 경기가 떨렸다. 다행히 연습도 많이 했고 선생님(고명준·광주연맹)께 맨탈 부분에서 도움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작년 성적이 좋은 편인데.
=우승은 아니더라도 2등도 하고 3등도 했었다. 첫 우승하고부터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정확히 느끼기는 어려운데 좋은 성적을 자꾸 내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승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구리세계대회 때도 정말 많이 떨렸다. 그땐 연습이 부족한 편이었는데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래서 아쉽기도 하다. 연습을 제대로 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많이 떨려도 연습이 잘 돼 있으면 극복이 가능한데 그땐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외국선수들과 붙어본 경험도 많지 않아 더 그랬던 것 같다.
▲포켓볼 ‘차세대 주자’로 언급되고 있다.
=엄청 좋고 기쁘다. 더 어린 친구도 있고 실력도 비슷하다. 그리고 20대 중반이면 어린 나이도 아닌데 그렇게 봐주시니 기쁘다. 힘도 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구리세계대회에서는 동갑내기 권호준 선수가 공동3위에 올랐는데.
=정말 기뻤다.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입상을 했다. 국내대회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잘하는 것을 목표로 함께 해나가고 있는 동료로 누구라도 잘 되면 좋은 것이기 때문에 엄청 축하했다.
▲권호준 선수와는 라이벌이자 경쟁자 관계인가.
=(권)호준이 형과는 같은 나이지만 빠른 년생이라 형으로 대우하고 있다. 그래서 더 친하고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함께 목표를 향해가는 동료다. 대회에서 전적은 1승1패. 그리고 김일권(세종) 선수도 동갑으로 셋이 가장 친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김)일권이는 군대를 다녀와서 한동안 당구를 쉬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했다. 아마추어 시절에 성적도 가장 많이 냈고 잘 쳤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금방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거라고 본다.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선생님(고명준 선수)이 연습실을 따로 얻어 함께 사용하고 있다. 누나(김정현 선수·세종연맹)와 셋이 함께 연습한다. 집도 가깝고 다른 당구장과 달리 손님이 없어 집중하기에 좋다. 훈련은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로 정하긴 했지만 상황에 따라 게임을 하러 다녀오기도 한다. 선생님께 맨탈 훈련을 받고 누나와 매일 늦게까지 훈련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당구 그리고 포켓볼을 하게 된 계기는?
=19살 때 시작했다. 친구와 당구에 빠져 4구를 쳤는데 너무 재밌었다. 아버지께서 당구를 제대로 배워보라고 하셔서 ‘박승칠 당구 아카데미’에서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누커로 시작해 포켓볼로 전향을 했다.
▲당구 선수로서 목표는?
=먼저 올해 전국체전 우승이다. 체전을 준비하면서 대만에 전지훈련도 3~4개월 정도 다녀오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 국내 대회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 경험은 무시 못한다. 그래서 대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대만도 외국 선수들과의 대결 경험을 쌓기 위해 가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완수(인천시체육회) 형, (장)문석(전남)이 형, (이)준호(강원) 형 그리고 많은 형들과 다 친하다. 모두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조금씩 배우면서 쌓인 것으로 지금의 성적을 내고 있다고 본다. (정)영화(서울시청) 삼촌도 그렇고 모두에게 도움을 받았다. 감사하다.
그리고 포켓볼도 재미있는 스포츠인데 3쿠션에 비해 관심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라 안타깝다. 포켓볼도 크게 발전했으면 좋겠다. [sd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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