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라돈침대②] 음이온 나오게 하려다..방사능 나오는 침대

강민우 기자 입력 2018. 5. 3. 20:45 수정 2018. 5. 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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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조사인 대진 침대는 저희로부터 이 사실을 통보받고 크게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벌인 자체 조사 결과, 침대 모델 네 종류에서 라돈이 다량 검출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어떤 종류 모델이 문제인지, 왜 이런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지, 저희 취재팀이 제조사와 함께 원인을 알아봤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침대를 만들어 대진 침대에 납품하는 제조 공장입니다. 여러 종류의 스펀지와 섬유들이 들어가는 매트리스. 이 공정 가운데 광물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에다 코팅을 하는 거지. 코팅을 할 때 같이….]

음이온을 뿜어내는 이른바 '음이온 파우더'를 넣는데, 음이온 효과를 높이려고 매트리스 맨 바깥면 안쪽에 코팅한다는 겁니다.

매트리스에 쓰인 음이온 파우더입니다. 이 파우더가 매트리스에서 나오는 라돈의 원인 물질인지 측정기로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라돈 수치를 측정해 봤더니 3천696 베크렐이나 나옵니다. 실내 기준치 200 베크렐의 18배에 달합니다.

이번에는 파우더 위에 방사능 측정기를 올려놓자 수치가 치솟더니 경고음이 울립니다.

자연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 방사선 최대치인 시간당 0.3마이크로시버트의 30배인 9 마이크로시버트를 훌쩍 넘어섭니다.

이 파우더의 정체는 희토류. 희토류 원석을 곱게 간 파우더를 음이온을 내기 위한 용도로 쓴 겁니다.

[고상모/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학 박사 : 토륨이나 우라늄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희토류에서 토륨이나 우라늄을 분리하는) 처리를 제대로 못 한 거죠. 방사능 오염이 되는 거고요.]

이처럼 방사선을 대량으로 뿜어내는 파우더를 왜 침대에 썼을까? 파우더를 납품한 업체는 침대 제조사가 주문해서 보냈을 뿐 어디에 쓰는지는 몰랐다고 말합니다.

[음이온파우더 납품업체 관계자 : 이게 이제 산업기자재에도 들어가고 중방식 도료라든지 이런데도 들어가고…산업적으로 가면 어떤 매연 절감시킨다든지 그런 쪽에 들어가는 거죠.]

대진에 침대를 납품한 제조업체는 몸에 좋다는 칠보석 가루인 줄로만 알고 썼다고 해명합니다.

[매트리스 제조 업체 관계자 : 최초 공급하신 그분한테 확인을 해보니 그게 천연 광물질 중에 칠보석이 아닌 희토류 계열의 광물질이다, 그래서 그때 저희가 인지를… 저희는 진짜 깜짝 놀란 겁니다.]

대진 침대는 이 파우더가 지난 2010년 출시한 네오 그린을 비롯해 네 가지 모델에 쓰여왔으며 자체 조사 결과 이 네 모델에서 라돈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박대영·김승태, 영상편집 : 김선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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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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