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폭행사건 피해자, 병상에 누워 "무섭다" 말만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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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심하게 때리는 것을 처음 봤어요. 충격도 크고 오빠가 걱정돼 잠이 잘 안 와요."
그는 "CCTV 화면이 세상에 공개되지 않고 우리가 말로만 일방적인 피해라고 주장하면 아무도 안 믿어줬을 것이다"며 "누워있는 오빠가 실명 가능성이 크다고 의사가 말했다"고 낙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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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장아름 박철홍 기자 =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심하게 때리는 것을 처음 봤어요. 충격도 크고 오빠가 걱정돼 잠이 잘 안 와요."
광주에서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에 대해 실명 위기에 처한 피해자와 함께 사건 현장에 있던 지인들이 3일 심정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른 아침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택시 탑승 시비로 집단 구타를 당한 A(33)씨는 광주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그는 그때 당시 생각이 자꾸 떠올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계속 공포심에 떨며 '무섭다. 무섭다. 무섭다'는 말만 반복하고 다른 말은 잇지 못하고 있다.
그를 옆에서 병간호하고 있는 30대 여자친구 B씨는 "충격이 크고 오빠가 걱정돼 잠조차 이룰 수 없다"고 털어놨다.
B씨는 사건 당시 함께 있던 다른 여자친구가 피의자들에게 맞아 이가 부러지는 상황을 떠올렸다.
B씨는 "친구가 없었으면 내가 맞았을 것"이라며 "세상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럽고 무섭지만, 이렇게 폭행장면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단순한 쌍방폭행으로 치부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CCTV 화면이 세상에 공개되지 않고 우리가 말로만 일방적인 피해라고 주장하면 아무도 안 믿어줬을 것이다"며 "누워있는 오빠가 실명 가능성이 크다고 의사가 말했다"고 낙담했다.
최초 택시 탑승을 놓고 피의자들과 시비가 붙었던 C(31)씨는 "상대 남자들이 나에게 시비를 걸고 때리는 것을 말리려다 형이 구타를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C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피해자들의 폭행이 계속됐다"며 "폭행은 경찰차를 타는 순간까지 계속됐다"고 경찰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경찰이 왔으니 안심했으나, 경찰이 와도 피의자들의 폭행이 계속됐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피의자 7명 모두 폭행에 가담했는데 그중 4명은 불구속으로 풀려났다는 사실도 억울하다"고 밝혔다.
A씨의 친형은 "동생의 눈이 제일 심각하다"며 "의사가 회복 불가능하고 말할 정도로 실명 위기에 처했고, 전신이 심하게 다쳐 검사를 계속 받고 있다"고 피해자의 상태를 전했다.
인터넷에 이 사건에 관한 내용을 올린 배경에 대해서는 "억울한 마음에 온라인에 글을 올렸다"며 "떼로 몰려들어 잔인하게 폭행했는데 단순히 술 먹고 패싸움을 벌인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살인미수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전 5∼6시께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택시 탑승을 놓고 시비를 벌이다 이를 말리던 A씨를 집단폭행한 혐의(집단상해) 혐의로 박모(3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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