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도보다리서 '베트남 모델' 말했다
◆ 北, 베트남식 개방하나 ◆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이 베트남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베트남은 경제적으로는 중국보다 자본에 대한 통제가 덜하고, 정치적으로는 미국과 보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아직 젊기 때문에) 동아시아의 리더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획기적인 경제 발전을 통해 북한을 동아시아의 주요국으로 부상시키겠다는 의도가 있는데 그 방법의 일환으로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상회담 직후에도 청와대 일각에서 북한이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노무현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했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도 회담 직후 "북한이 베트남식 개혁·개방의 길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도이머이'로 불리는 베트남식 개혁·개방은 정치적으로 공산주의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시장을 개방하고 해외 자본을 유치해 시장경제 자본주의를 접목시킨 정책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이미 베트남식 개혁·개방과 관련한 연구를 상당히 축적한 상태"라고 말했다. 해외 자본을 획기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베트남식 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비핵화를 조건으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는 북한이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생각보다 강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견제와 균형을 취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은 주한미군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이번에 했다"며 "북한은 주한미군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은 미군을 주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나라가 주적이 되지, 먼 나라가 주적이 되는 경우는 없다. 미국은 주적이 될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다가오는 미·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도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박의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근로자 폭언·협박 금지하는 '조현민 금지법' 추진
- MB 측 첫 재판서 뇌물·다스 비자금 모두 부인
- '드루킹 인사청탁' 변호사 2명 경찰 출석
- 文"안보상황 좋아져 남북회담까지"..헌법기관장 오찬
- 2020년 11월 입대자부터 군복무기간 18개월 단축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가 실시간으로 가격도 바꾼다…아마존·우버 성공 뒤엔 ‘다이내믹 프라이싱’
- 서예지, 12월 29일 데뷔 11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개최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