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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레저] 나무 우거진 청남대 대통령길, 푸른 물빛의 대청호를.. 내 마음속에 '저장'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3 16:57

수정 2018.05.03 16:57

이 계절에 머물기 좋은 곳,청남대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란 애칭답게 대통령길 마다 특색 있는 산책코스
인근 문의문화재단지도 둘러볼만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는 지금 봄이 한창이다.청남대 진입로.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는 지금 봄이 한창이다.청남대 진입로.

【 청주(충북)=조용철 기자】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 대청댐이 들어선 이후 조성된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던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대통령만을 위한 별장이던 청남대는 이제 모두를 위한 숲과 정원이 됐다. 청남대로 가는길은 대청호의 수려한 경치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집과 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드라마 '황금의 제국', '제빵왕 김탁구', 영화 '효자동 이발사' 등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청남대와 함께 대청호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문의문화재단지, 대청댐에서 호수의 풍광을 만끽해보자.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는 지금 봄이 한창이다.청남대 메타세콰이아길.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는 지금 봄이 한창이다.청남대 메타세콰이아길.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

청남대는 1980년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대통령의 휴가와 정국 구상의 무대가 된 장소다. 대통령 별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 시절부터 김해를 비롯해 4군데가 있었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모두 폐쇄하고 청남대 한 곳만 남겼다. 2003년 일반인에게 열린 청남대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고 그 속에 역대 대통령들의 숨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

청남대 진입로에 들어서면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늘어선 가로수길이 펼쳐진다. 대청호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호반도로는 상쾌한 공기와 풍경이 이뤄진 한폭의 수채화가 연상된다. 청남대 본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조형물이 위엄을 뽐낸다. 더 이상 대통령이 머무는 곳은 아니지만 정성스레 정원이 가꿔져 있다.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는 지금 봄이 한창이다.청남대에 핀 붉은 영산홍.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는 지금 봄이 한창이다.청남대에 핀 붉은 영산홍.


청남대에는 대통령이 사용한 건물 몇 동과 잘 가꿔진 아담한 정원, 몇 갈래의 산책로가 있다. 청와대처럼 청기와를 입힌 2층 본관 앞에서는 쭉쭉 뻗은 50∼60년생 소나무 수십 그루가 손님을 맞는다. 본관 옆에는 어린이놀이터와 비행기 모형, 수영장.테니스장 등 운동시설이 들어서 있다. 뒤쪽 구릉에는 토종 잔디가 깔린 헬기장이 있다. 본관 정원에는 주목, 잣나무, 자두나무, 향나무, 백송 등 정원수들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대청호 경관이 일품이다. 정원에서 호수 앞 정자로 이어지는 소나무 오솔길과 배밭 사이로 나 있는 배밭길, 호반을 따라 1㎞정도 이어진 산책길을 걷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둥근 반송들이 호위하는 길을 지나 대통령이 머물렀던 거실과 침실, 손님방 등이 있는 본관을 둘러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숲길로 발길이 이어진다. '대통령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여러 길들은 가벼운 복장으로 거닐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는 지금 봄이 한창이다.푸른 지붕의 청남대를 사진에 담는 여행객들.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청남대는 지금 봄이 한창이다.푸른 지붕의 청남대를 사진에 담는 여행객들.


지난 2006년 청남대를 국민의 쉼터로 되돌려 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무현 대통령길'은 단풍나무와 참나무들로 이어져 있다. 약 1㎞로 길이는 비록 짧지만 운치에 젖어 낭만을 느끼게 하는 길이다. 전망대에서 호숫가로 이어지는 '김대중 대통령길'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울창한 약 2.5㎞의 산길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대청호의 풍광과 푸른 하늘을 즐길 수 있다. 보드라운 흙을 밟으며 짧은 산행의 즐거움도 맛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도토리를 모으는 다람쥐와 청설모도 만난다.

'이명박 대통령길', '김영삼 대통령길', '노태우 대통령길', '전두환 대통령길'로 이름지어진 호반길은 호수의 푸른 물빛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한적한 길이다. 키가 큰 낙엽송들이 길게 이어지는 골프장길은 감나무와 단풍나무들까지 더해지면서 멋스럽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에 추억을 담는 여행객들로 길 위에 행복한 웃음이 퍼진다. 대통령이 머물며 사색을 즐긴 초가정, 숲속 쉼터 등 여유로운 공간이 곳곳에 있고 호숫가 나무 그늘 아래 벤치들이 있어 잠시 앉아 쉬면서 그림 같은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청남대 별관 안내데스트에 비치된 스마트QR 스탬프투어 코드를 찍으면 즉석에서 이벤트 당첨을 확인할 수 있다. 당첨자에게는 스타벅스 기프티콘이 제공한다. 청남대 외에 영화.드라마 촬영지 5곳과 청주시 수암골, 충주시 비내섬, 음성군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보은군 원정리 느티나무에서도 스마트QR 스탬프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모든 곳에서 QR코드를 찍으면 추첨을 통해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문의문화재단지
문의문화재단지

■수몰 지역문화재 보존, 문의문화재단지

청주에서 대청댐 방향으로 32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시원스러운 곳에 위치한 문의문화재단지를 만난다. 문의문화재단지는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지역문화재를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1992년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재 단지를 조성했다. 민가 5동, 관아건물 1동, 성곽 및 성문 1곳, 유물전시관 1곳이 조성됐다.

문의문화재단지는 청주시내 유형.무형의 문화재 등을 수집·전시해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하고 조상의 삶과 얼을 배우기 위한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활용된다. 단지 내에는 문의 아득이 고인돌, 미원 수산리 고인돌, 내수 학평리 고인돌 등이 이전돼 있고, 문의현의 관아 객사 건물인 문산관(지방유형문화재 제49호)이 이전 복원됐다. 낭성면 관정리와 문의면 노현리, 부용면 부강리에서 민가가 이전됐으며 서길덕 효자각, 김선복 충신각 및 문의 지역에 있던 옛 비석도 이곳으로 옮겨졌다.

옛 조상들의 생활풍습을 알기 위해 양반가옥, 주막집, 토담집, 대장간, 성곽 등이 고증을 거쳐 건립됐다.
문의민가, 낭성민가, 주막집, 놀이마당 등이 옛 조상들이 살았던 마을 형태를 보여줄 뿐 아니라 얼기설기 엮은 사립문과 흙벽돌, 초가삼간, 토담집 등이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유물전시관에는 기와를 테마로 신라, 백제와당 등이 시대별, 종류별로 전시돼 있고, 전시관 앞뜰에는 고려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산석교가 복원돼 있다.
양성산, 작두산, 대청호, 노산솔밭, 동화사, 부강약수 등 주변 관광지도 이곳에서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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