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미트볼, 사실은 터키 음식"

최민지 기자 2018. 5. 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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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정부 트위터 통해 공식 인정

“스웨덴 미트볼은 사실 18세기 초 카를 12세가 터키에서 가져온 요리법에 기초한 것입니다. 진실을 봅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정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이 트윗(사진)은 스웨덴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스웨덴이 자랑하는 ‘국민 요리’ 미트볼이 스웨덴 것이 아니라는 공식 인정이었기 때문이다.

‘셧불라르’라고 불리는 미트볼은 스웨덴 가정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음식이다. 다진 고기를 동그랗게 빚어 굽거나 튀긴 후 그레이비 소스와 으깬 감자, 링곤베리잼 등을 곁들여 먹는다.

정부의 전격적 발표에 스웨덴 사람들이 받은 충격은 그만큼 컸다. 한 시민은 “내 인생 전체가 거짓이었다”는 트윗을 남겼다. 현지매체 더로컬은 “스웨덴 미트볼이 우리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인터넷이 펄쩍 뛰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는 이 소식을 반겼다. 터키 매체들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아나돌루통신은 “18세기 초 오스만 제국에서 망명 생활을 한 카를 12세는 코프테(터키식 미트볼) 외에 커피콩, 속을 채운 양배추 요리 등도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카를 12세(1697~1718년 재임)는 1708년 발트해 주도권을 놓고 벌인 폴타바 전투에서 러시아군에 패한 뒤 오스만 제국(지금의 터키)으로 망명해 5년을 살았다.

스웨덴이 지금 사실을 바로잡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터키식은 다진 쇠고기와 양고기, 양파, 달걀 등으로 만들지만, 스웨덴식은 종종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그레이비 소스를 부어 먹는다”며 터키식과 스웨덴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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