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 KBS라디오 떠난다

[마이데일리 = 김지원 기자] 작곡가 정재형이 KBS 쿨FM(89.1Mhz) 봄 개편을 맞아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에서 하차한다.

3일 KBS 측은 라디오 개편에 따른 새로운 라디오 DJ들을 공개했다. KBS에 따르면 오후 2시에 방송되던 쿨FM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은 ‘문희준의 뮤직쇼’로 새롭게 단장해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이에 정재형은 이날 방송에서 "기사가 오늘 조금 일찍 나왔다“며 하차 관련 언급을 했다.

그는 "다른 일이 아니라 내가 음악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편에 맞춰서 그만 해야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었다. 그 와중에 너무 고맙게 문희준 씨는 이 시간을 지켜주기로 했다.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갑자기 말씀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즐거운 생활’을 함께 진행하던 문희준은 "음악작업에 대한 압박이 심하셨다. 작업을 집중해서 하려면 상황적으로 여의치 않다. 오랜 고민 끝에 이런 결론을 내리신거다. 나도 굉장히 아쉽다. 중간에 한번 말했는데 그땐 내가 뜯어말렸다. 좋은 음악을 만들려고 결정하셨다. 원래 월요일에 말씀드리려 생각했는데"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정재형은 "멋지게 정리하고 있었는데 아쉬울 뿐이다. 여러분께 띄우는 글을 쓸까 하다가..오늘 막상 닥치니까 여러분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감사하다. 아쉽다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며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KBS 쿨FM은 이 밖에도 오후 4시에는 배우 김승우와 장항준 감독이 새로운 DJ로 출연한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저녁 8시에는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의 수현이 스무 살의 상큼함을 자랑하며 ‘볼륨을 높여요’의 새로운 진행자로 발탁됐다. 밤 10시 ‘키스 더 라디오’의 새 DJ로는 싱어송라이터 곽진언이 낙점됐다.

KBS 라디오 관계자는 “이번 봄 개편은 ‘웃음이 터지는 낮, 귀에 감기는 밤’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면서 “모처럼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김지원 기자 jiwon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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