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도우려다 이런 참변을.." 강연희 소방위 영결식 치러

김동욱 입력 2018. 5. 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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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처한 취객의 목숨을 구했는데 이런 참변으로 되갚다니."

도로 한 복판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취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한 달 만에 숨진 전북 익산소방서 소속 강연희(51·여) 소방위에 대한 영결식이 3일 오전 10시 소방서장장으로 치러졌다.

강 소방위는 지난달 2일 오후 1시2분쯤 동료 구급대원과 술에 취해 익산역 앞 도로 한복판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윤모(48)씨를 119구급에 태워 인근 원광대병원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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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처한 취객의 목숨을 구했는데 이런 참변으로 되갚다니….”

도로 한 복판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취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한 달 만에 숨진 전북 익산소방서 소속 강연희(51·여) 소방위에 대한 영결식이 3일 오전 10시 소방서장장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조종묵 소방청장, 이선재 전북소방본부장, 동료 소방관과 의무소방대원,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목을 빌었다.
3일 전북 익산시 익산소방서에서 열린 고 강연희 소방경의 영결식에서 동료들이 고인의 위패를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김봉춘 장례위원장(익산소방서장)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소방을 빛내던 동료를 이렇게 홀연히 떠나보낼 줄 꿈에도 몰랐다”며 “강연희라는 아름다운 별은 졌지만 숭고한 희생정신은 119 역사에 길이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복 차림의 동료들은 영결식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익산소방서는 이날 청사 앞 전광판을 통해 고인의 영결식을 알렸고 국기봉에 조기를 내걸어 위급상황에 처한 시민을 구하기 위해 소임을 다한 동료의 명목을 빌었다.

영결식이 끝나자 강 소방경을 태운 운구차는 그가 근무했던 익산소방서 인화센터를 찾아 노제를 지낸 뒤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강 소방위는 지난달 2일 오후 1시2분쯤 동료 구급대원과 술에 취해 익산역 앞 도로 한복판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윤모(48)씨를 119구급에 태워 인근 원광대병원으로 옮겼다.
3일 전북 익산시 익산소방서에서 열린 故 강연희 소방경 영결식에서 동료소방관이 고인에게 경례하고 있다.
하지만 이송도중 의식을 되찾은 윤씨는 병원 응급실 앞에 도착하자 구급차에서 내려 구급대원들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이를 진정시키던 강 소방위의 머리를 주먹 등으로 5∼6차례 가격했다.

이로 인해 구토와 어지럼증세가 나타난 강 소방위는 지난달 24일 뇌출혈과 폐부종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으나 병세가 악화해 결국 지난 1일 목숨을 잃었다.

전북소방본부는 위급상황에 처한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소임을 다하다 희생된 강 소방위에게 이날 소방경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익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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