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 앞 미국 노동자들 "사드 반대, 주한미군 철수!"
[오마이뉴스 글:신지수, 사진:유성호]
남북 정상회담 이후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논란인 가운데 미국 노동자들이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전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철수와 평화체계 구축 등을 주장했다.
반군사주의, 평화운동 관련 노동단체로 구성된 미국 전쟁반대노조협의회(아래 미국 전쟁반대노조)와 민주노총은 3일 오전 11시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건너편 광화문광장에서 '판문점 선언 환영 및 한반도 평화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일 한국에 온 미국 전쟁반대노조 마이클 레온 게레로 활동가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평화와 통일을 외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서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게레로 활동가는 "지금은 한국의 노동자들 뿐 아니라 미국과 전세계 민중들에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이다"라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의의를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평화와 통일을 포함한 (한국의) 운명은 한국 민중들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의 노조, 시민사회 운동들이 그러한 길을 열어가는 것을 (미국 노동자들도) 따르겠다"라고 밝혔다.
괌 출신이라고 밝힌 게레로 활동가는 "2일 (경북 성주) 소성리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사드를 반대하는 소성리 주민들의 투쟁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고향인) 괌 역시 군사주의에 기반한 사회·경제·환경 정책들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괌 출신이면서 전쟁을 반대하는 노조협의회로서, 하나된 목소리로 이렇게 외치고 싶다"라며 "사드 반대"라고 외쳤다. 그는 한국 말로 "투쟁"이라고 외치며 발언을 끝마쳤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시민의 번영이 다른 누군가를 억압하는 것에서 온다면,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미국의 노동자들에게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판문점 선언이 이루어진) 역사적이고 중요한 순간을 전세계 평화 구축을 위한 기회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군대를 철수시키라고 미 정부에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도 "대북 적대적인 한미동맹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상적 국가 관계로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곧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미의 노동자들도 대북 적대적인 동맹이 아닌 평화로 나아가는 연대의 손을 잡을 것이다"라면서 "북의 노동자들과도 손을 잡고 평화와 통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북미 정상회담이 종전선언을 넘어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미국 전쟁반대노조는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남북 노동자와 민중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라며 "또한 한미 양국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동북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 근절을 위해 공동 투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의미 있는 조치를 약속, 실행에 나서고 있다"라며 "이제 한미동맹 차원에서도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하며 '사드 철수'를 이야기했다. 또 이들은 "곧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선제공격을 비롯한 대북 적대정책의 철회, 평화협정 체결, 제재 해제와 북미 수교에 합의할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No War, No THAAD, Yes Peace(전쟁 반대, 사드 반대, 평화 찬성)'라고 적힌 손피켓을 든 20여 명의 한국·미국 노동자들은 다 함께 "No THAAD, Yes Peace"를 크게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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